-제53회 관광의 날 기념식…호텔·여행·음식·MICE 현장 관광인 23명 정부포상
-최휘영 장관 “대체 불가 케이-관광 위해 관광산업 투자와 지원 아끼지 않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지역을 살리는 관광, 대한민국을 키우는 관광!’을 주제로 마련한 제53회 관광의 날 기념식이 9월 30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사진/김효설 기자
호텔 객실을 준비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고, 한국의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만들고, 해외에서 전시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9월 30일 오전 11시 열린 제53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는 바로 그 관광 현장의 주역들이 무대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지역을 살리는 관광, 대한민국을 키우는 관광!’을 주제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23명에게 훈장과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이 수여됐다.
기념식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수상자들에게 모였다. 호텔에서 50년 넘게 일한 관광인부터 사찰음식을 세계에 알린 인물, 외래객 유치에 매달려온 여행업계와 해외 MICE 현장을 개척한 관계자까지 활동 영역도 다양했다.
무대에 오른 ‘50년 호텔맨’…관광은 결국 사람의 산업
이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우양산업개발㈜ 힐튼경주 김남철 부사장 겸 총지배인은 1975년부터 50년 넘게 호텔업 현장을 지켜온 인물이다.
호텔업계에서 반세기를 보냈다는 이력 자체가 눈길을 끌지만, 그의 공적은 근속기간에만 있지 않다.
APEC 등 국가 주요 행사의 의전을 수행했고, 지역 청년 529명과 호텔업 인재 975명을 채용하며 지역 일자리와 관광산업 인력 양성에 기여했다.
호텔 하나가 지역 관광의 거점이 되고,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경제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사람을 키우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김 부사장의 수훈은 관광산업을 ‘관광객 숫자’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준다.
사찰음식 한 상이 관광 콘텐츠가 되기까지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 김옥희 회주(왼쪽에서 2번째)는 사찰음식 명장으로서 사찰음식을 대중화하고 음식관광 활성화에 힘써왔다. 사진/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 김옥희 회주(법명 계호)의 활동은 관광의 영역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김 회주는 사찰음식 명장으로서 사찰음식을 대중화하고 음식관광 활성화에 힘써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 음식은 여행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한국의 역사와 생활문화, 지역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김 회주 명장은 사찰음식이라는 전통문화 자산을 관광과 연결하고 APEC 등 국가 행사 지원에도 참여하면서 한국의 음식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관광의 무대가 호텔과 여행지만이 아니라 한 끼의 음식과 전통문화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날 수훈자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 40만 명 유치…여행업계가 만든 ‘방한 관광’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킴스엔앰티 김춘추 대표이사의 공적에서는 방한 관광의 역사가 읽힌다.
1991년부터 방한 관광 여행사를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 40여만 명을 유치하고 1억 달러의 외화를 획득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과 시장이 달라지는 동안 현장에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을 유치해온 여행업계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실제 방한 관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을 이해하고 상품으로 연결하는 여행업계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국내 MICE, 해외 전시장 운영으로 영역 넓혔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킨텍스 정형필 처장은 관광산업의 또 다른 축인 MICE 분야에서 해외 진출의 길을 열었다.
정 처장은 국내 컨벤션센터 최초로 해외 대형 전시장 운영권을 수주하고 장기 운영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외화 유입 구조를 마련했다.
해외 판로 개척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관광이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산업에서 벗어나 한국의 관광·MICE 운영 역량 자체를 해외에 수출하는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장을 보여주는 사례다.
훈장 4점·산업포장 2점…관광산업 곳곳에 포상
이날 관광 진흥 유공자에게는 훈장 4점, 산업포장 2점, 대통령표창 6점, 국무총리표창 11점 등이 수여됐다. 사진/한국관광협회중앙회
이날 관광 진흥 유공자에게는 훈장 4점, 산업포장 2점, 대통령표창 6점, 국무총리표창 11점 등이 수여됐다.
이 밖에도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계자들에게 장관표창 80점이 주어졌으며, 외화 획득에 기여한 관광사업체 5곳에는 관광진흥탑과 관광진흥장려탑이 수여됐다.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관광산업이 더 이상 여행사와 호텔만의 산업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지역 일자리, 음식문화, 외래객 유치, MICE, 국가행사 의전 등 관광과 연결되는 산업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최휘영 장관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에서 다시 찾는 나라로”
최휘영 장관은 “‘케이-관광’의 오늘을 만든 관광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케이-관광’의 내일은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를 넘어 반드시 가봐야 하는 나라, 한 번 오면 다시 찾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이날 기념식에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관광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앞으로의 관광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최 장관은 “‘케이-관광’의 오늘을 만든 관광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케이-관광’의 내일은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를 넘어 반드시 가봐야 하는 나라, 한 번 오면 다시 찾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 불가 케이-관광’이라는 대한민국 관광의 내일을 만들기 위해 정부도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관광산업의 무게중심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느냐’에서 ‘왜 다시 찾아오게 만들 것인가’로 옮기겠다는 메시지다.
관광객 숫자 다음은 ‘체류와 재방문’
올해 관광의 날 무대에 오른 23명의 관광인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온 현장의 주역들이었다. 사진/한국관광협회중앙회
현장에서 만나는 관광산업은 통계표보다 훨씬 복잡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여행상품이 필요하고, 여행상품이 작동하려면 호텔과 교통, 음식, 쇼핑, 문화콘텐츠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지역에 관광객이 머물게 하려면 지역의 사람과 콘텐츠가 관광산업의 일부가 돼야 한다.
이날 정부포상을 받은 관광인들의 공적도 바로 이 지점에서 만난다.
50년 넘게 호텔 현장을 지킨 사람, 전통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만든 사람,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온 여행업계 종사자, 해외 전시장 운영권을 확보한 MICE 전문가까지 분야는 달랐지만 결국 관광객의 경험을 만들어내는 현장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이다.
제53회 관광의 날 기념식이 보여준 것은 관광산업의 규모만이 아니다.
‘케이-관광’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관광객 숫자를 늘리는 것과 함께 지역에 머물고, 한국을 경험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콘텐츠와 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남겼다.
올해 관광의 날 무대에 오른 23명의 관광인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온 현장의 주역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