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예약 못 했어도 괜찮다…10월 서울 궁궐, 가을 축제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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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예약 못 했어도 괜찮다…10월 서울 궁궐, 가을 축제로 물든다
  • 김효설 기자
  • 승인 2026.09.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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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11일 4대궁·종묘서 ‘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

-창덕궁 특별전시부터 창경궁 시간여행·덕수궁 어린이 체험까지

-길놀이·궁중놀이·스탬프투어·종묘 수문장 순라의식 등 현장 프로그램 풍성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은 10월 7일(수)부터 11일(일)까지 4대궁과 종묘에서 ‘2026년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사진/국가유산진흥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은 10월 7일(수)부터 11일(일)까지 4대궁과 종묘에서 ‘2026년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사진/국가유산진흥원

[트래블바이크뉴스=김채현 기자] 가을 서울에서 고궁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굳이 촘촘한 예약 일정을 짜지 않아도 된다.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4대궁과 종묘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가을 궁중문화축전은 사전예약 프로그램과 함께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마련해, 가을 나들이에 나선 가족 단위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도 비교적 부담 없이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은 10월 7일(수)부터 11일(일)까지 4대궁과 종묘에서 ‘2026년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올가을 축전의 특징은 궁궐을 단순히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역사·놀이·전통’​을 직접 경험하는 여행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창덕궁 희정당에서 만나는 ‘백(白)의 질서’

창덕궁은 도심 고궁 중에서 가을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사진/ 서울시
창덕궁은 도심 고궁 중에서 가을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사진/ 서울시

이번 축전에서 눈여겨볼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창덕궁 희정당 특별전시 ‘조선 공간 미학: 백(白)의 질서’다.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희정당이라는 실제 궁궐 공간을 무대로 조선의 공간 미학을 풀어낸다.

입장은 사전 예약 방식이 아니라 당일 현장 대기 예약으로 진행된다.

전시 연출은 서울시건축상을 받은 백종환 WGNB 대표가 맡았다.

전시는 ‘백(白)’을 단순한 색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왕의 생활과 집무 공간이었던 희정당은 화재 이후 재건되는 과정에서 근대적 감각이 더해진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희정당의 특성을 바탕으로 목조 구조의 리듬과 공간의 축, 비례와 균형, 비워진 여백을 따라가며 조선이 공간에 담아낸 질서를 보여준다.

관람객은 신체를 기준으로 설계된 ‘몸각적 공간’에서 시작해 상징과 의미를 만들어내는 ‘관계의 미학’, 개별 공간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연속되는 풍경’, 빛과 그늘이 경계를 허무는 ‘생동하는 여백’으로 이어지는 전시를 경험하게 된다.

궁궐을 배경으로 한 전시인 만큼 별도의 전시장에 들어가는 것과는 다른 공간적 경험도 기대할 수 있다.

창경궁에서는 왕실의 하루와 궁궐의 꽃을 만난다

서울에 위치한 5대 궁 중 하나인 창경궁은 조선의 임금이었던 성종이 선왕의 왕비들을 모시기 위해 동쪽에 세웠던 궁궐이다. 사진/ 창경궁
서울에 위치한 5대 궁 중 하나인 창경궁은 조선의 임금이었던 성종이 선왕의 왕비들을 모시기 위해 동쪽에 세웠던 궁궐이다. 사진/ 창경궁

창경궁에서는 왕실의 생활사를 직접 따라가 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0월 9일과 10일 낮 12시와 오후 3시 30분에는 명정문을 시작으로 통명전, 함인정, 문정전 등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창경궁 시간여행’이 펼쳐진다.

궁궐 곳곳의 공간을 이동하면서 조선 왕실의 생활사를 되살리는 방식으로 진행돼, 창경궁을 처음 찾는 관람객에게도 궁궐의 공간과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온실 옆마당에서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장원서의 꽃’ 현장 이벤트도 열린다.

조선시대 궁궐 조경을 담당했던 관청인 장원서의 기록에 등장하는 꽃과 식물 이야기를 살펴보고, 이를 모티브로 종이 꽃다발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가을 궁궐 산책과 체험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의 역사와 어린이 체험

덕수궁 역사, 조선 시대 고종의 거처로 이용된 궁궐. 사진/ 김지수 기자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역사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사진/ 김지수 기자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역사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덕홍전에서는 순종황제 승하 100주년을 맞아 대한제국 황실의 자주독립 노력을 돌아보는 ‘광무(光武)에서 융희(隆熙)까지’가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순종황제 연대기 전시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친담회, 전기수와 함께하는 덕수궁 역사탐방 등이 마련된다.

역사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이야기를 듣고 공간을 직접 이동하며 대한제국의 시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와 함께라면 준명당도 들러볼 만하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준명당 어린이 학교’와 연계한 현장 체험이 열린다.

어린이들은 궁궐 자연 체험 활동지를 들고 덕수궁 곳곳을 살펴본 뒤 대형 자개 키링 모형에 압화 스티커를 붙여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사자춤부터 사물놀이까지…궁궐이 축제 무대로

궁중문화축전의 매력은 고즈넉한 궁궐을 걷는 데만 있지 않다.

10월 10일 창경궁, 11일 덕수궁에서는 각각 두 차례 ‘궁중문화축전 길놀이’가 펼쳐진다.

사자춤과 기접놀이, 사물놀이 등 전통 길놀이가 궁궐을 배경으로 펼쳐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창덕궁 낙선재 앞 공터에서는 자원활동가 ‘궁(宮)이둥이’가 직접 기획한 ‘궁중놀이방’도 관람객을 맞는다.

궁궐에서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하며 역사와 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4대궁과 종묘의 열 곳을 연결하는 스탬프투어도 운영된다.

각 장소를 찾아 지도에 도장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완주자에게는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증정한다.

궁궐 한 곳을 보고 돌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궁궐과 종묘를 직접 찾아가는 서울 도심 여행 코스로 활용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나만의 조선시대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모두의 풍속도’가 11월 1일까지 운영된다.

종묘에 새롭게 등장한 ‘수문장 순라의식’

이번 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 새롭게 눈여겨볼 콘텐츠는 종묘에서 펼쳐지는 ‘종묘 수문장 순라의식’이다.

경복궁에서 이어져 온 수문장 순라의식과 별도로 종묘 권역에 마련된 특별 프로그램으로, 축전 기간인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오후 3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종묘 외대문과 종묘 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조선시대 궁궐과 도성의 순찰을 담당했던 순라군을 재현하는 행사다.

수문장과 종사관, 기수, 취타대 등이 참여하며 정조 재위기인 18세기 궁궐 호위군을 바탕으로 복식과 무기, 병종 등을 고증해 구성했다.

고궁 관람객 입장에서는 종묘의 역사적 공간에 당시의 행렬이 더해지면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예약 경쟁’보다 ‘궁궐 산책’으로 즐기는 가을

최근 궁궐 관광은 단순히 유명한 건축물을 둘러보는 데서 벗어나 역사와 공간, 공연과 체험을 함께 즐기는 문화관광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가을 궁중문화축전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다.

특히 모든 프로그램을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했다는 점에서 즉흥적인 서울 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에게도 선택지가 넓다.

가을빛이 짙어지는 10월,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을 차례로 걸으며 전시를 보고,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길놀이와 순라의식을 만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서울 도심 여행이 될 수 있다.

국가유산진흥원 궁중문화축전팀 진미경 팀장은 “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사전 예약 프로그램을 비롯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궁궐 곳곳에서 펼쳐지는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찾아 우리 유산의 깊이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가을 서울 여행에서 굳이 먼 곳으로 떠날 필요가 없다.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의 가장 오래된 공간들이 가을 축제의 무대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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