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어디로 떠나볼까? “KTX-이음 타고 떠나는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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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어디로 떠나볼까? “KTX-이음 타고 떠나는 기차여행”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5.1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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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단양, 영주, 안동 등 중부내륙‧경북 북부 지자체 관광객 유치 나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개별‧소규모 자유여행으로 변화한 국내여행 트렌드에 맞춰 KTX-이음을 연계한 기차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한국철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개별‧소규모 자유여행으로 변화한 국내여행 트렌드에 맞춰 KTX-이음을 연계한 기차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한국철도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내여행이 활기를 띄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중부내륙과 경북북부 지역이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이들 지자체는 개별‧소규모 자유여행으로 변화한 국내여행 트렌드에 맞춰 KTX-이음을 연계한 기차여행 마케팅에 한창이다.

한국철도에 따르면 개통 4개월을 맞은 KTX-이음은 누적 이용객 32만 명을 돌파하고 일평균 약 2,800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4월 이용객 수는 9만 9천여 명으로 운행 첫 달인 1월에 비해 이용객이 1.7배 늘었다.

제천, 단양, 영주, 안동 등 중부내륙‧경북 북부 지자체가 KTX-이음을 활용한 관광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도권에서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청량리~안동은 기존 4시간가량 걸리던 시간이 절반인 2시간으로 단축됐고, 제천과 단양까지는 1시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 단축 효과를 톡톡히 보는 제천, 영주, 안동 지역은 의림지, 부석사, 하회마을 등 뛰어난 자연·문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기차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기차역에 내려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는 연계 교통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다.

렌터카 자유여행 “내게 와, 영주”

영주시는 KTX-이음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을 위해 렌터카로 부석사, 소수서원 등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내게 와, 영주’ 상품을  발 빠르게 내놨다. 사진/ 부석사
영주시는 KTX-이음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을 위해 렌터카로 부석사, 소수서원 등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내게 와, 영주’ 상품을 발 빠르게 내놨다. 사진/ 부석사

영주시는 발 빠르게 관광 상품을 내놨다. KTX-이음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을 위해 렌터카로 부석사, 소수서원 등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내게 와, 영주’ 상품이 대표적이다. 렌터카 여행은 대중교통에 비해 자유롭게 숨겨진 명소를 찾아다닐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당일 코스와 봉화 지역 관광지도 함께 가볼 수 있는 1박 2일 코스로 나뉘며 목장에서 치즈 만들기, 막걸리 제조 등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상품에는 지역 상품권과 체험비 지원이 포함되어 있다.

영주역 앞 관광안내소에서는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준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무섬마을, 선비촌 등 영주 대표 관광지들을 둘러볼 수 있다. 4인 이하의 일행과 함께라면 영주시에서 요금의 절반을 지원하는 관광택시도 이용해 볼 만하다. 여행 5일 전까지 영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전통의 고장 ‘안동’에서 즐기는 시티투어

안동시도 KTX-이음을 타고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한 시티투어 여행상품을 운용한다. 힐링을 주요 테마로 한 도심 테마 투어는 매주 토‧일요일 안동역을 출발해 월영교, 낙강물길공원, 안동댐, 임청각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사진/ 한국철도
안동시도 KTX-이음을 타고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한 시티투어 여행상품을 운용한다. 힐링을 주요 테마로 한 도심 테마 투어는 매주 토‧일요일 안동역을 출발해 월영교, 낙강물길공원, 안동댐, 임청각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사진/ 한국철도

안동시도 KTX-이음을 타고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한 시티투어 여행상품을 운용한다. 힐링을 주요 테마로 한 ▲ 도심 테마 투어 ▲ 하회마을 투어 ▲ 도산서원‧만휴정 투어 등 5가지 여행 코스를 마련했다. ‘보는 관광’ 이상의 ‘즐기는 관광’을 위해 코스마다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도심 테마 투어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며, 매주 토‧일요일 운영한다. 안동역을 출발해 월영교, 낙강물길공원, 안동댐, 임청각 등을 둘러보는 코스다. 주간 투어에서는 안동지역의 명물 음식인 찜닭과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고, 야간 투어에서는 아름다운 월영교의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상품마다 열차 요금 할인, 숙박쿠폰, 지역할인 상품권까지 받을 수 있다.

주요 코스에 포함된 임청각(보물 182호)은 안동댐 초입에 있는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안동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일제강점기였던 1941년 중앙선을 부설과 함께 아흔아홉 칸 저택이었던 임청각은 반 토막이 났다. 다행히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으로 KTX-이음이 새로운 길로 옮겨가 지금 방문하면 철길을 뜯어내고 원형 복원을 진행하는 역사적 순간을 볼 수 있다.

또 안동에 가면 1900년대 미국, 유럽 등 세계 유명도시의 명물이었던 노면전차를 재현한 트롤리버스를 탈 수 있다. KTX-이음 열차 도착 시각에 맞춰 안동역에서 출발해 대표 관광지인 하회마을을 순환하는 노선으로 하루 5번 운행한다.

안동시는 앞으로도 안동 전통주 테마 여행, 종부에게 요리‧예절을 배우는 프로그램 등 KTX-이음을 연계한 관광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자연으로 힐링하고, 레저스포츠까지 즐기는 ‘제천’, ‘단양’

제천과 단양 지역은 청정한 자연 풍경과 레저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제천 청풍 호반 케이블카. 사진/ 청풍 호반 케이블카
제천과 단양 지역은 청정한 자연 풍경과 레저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아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제천 청풍 호반 케이블카. 사진/ 청풍 호반 케이블카

제천과 단양 지역은 청정한 자연 풍경과 레저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아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2021~2022 한국관광 100’에 제천 의림지와 단양의 만천하 스카이워크 등 충북지역 관광지 4곳이 포함되기도 했다. KTX-이음이 정차하는 제천과 단양뿐만 아니라 투어버스와 연계하면 인근 영월, 태백시까지 여행이 편해졌다.

제천시는 KTX-이음 운행으로 제천역 이용객이 늘자 관광택시를 두 배로 늘리고 택시당 탑승객을 3명으로 줄여 방역을 강화했다. 제천 관광택시는 지역 토박이 기사님의 여행가이드와 해설, 맛집 추천 등 친근한 서비스로 관광객에게 인기다.

제천역에서 출발하는 제천투어버스도 있다. 관광명소, 문화유산, 예술작품 코스 중 선택해 여행할 수 있다. 올 초 제천시는 코레일관광개발과 ‘철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천만의 특색 있는 상품 개발에 나섰다.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한방 등 4가지 테마와 미식 관광을 접목한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남한강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바위 ‘도담삼봉’과 자연의 신비로움이 빚어낸 ‘고수동굴’ 등 단양팔경이나 지역 명소를 두루 둘러보고 싶다면, 단양군 택시투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사진/ 단양군
남한강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바위 ‘도담삼봉’과 자연의 신비로움이 빚어낸 ‘고수동굴’ 등 단양팔경이나 지역 명소를 두루 둘러보고 싶다면, 단양군 택시투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사진/ 단양군

단양은 남한강과 소백산이 만나는 곳으로 연중 300일 이상 패러글라이딩이 가능한 '패러글라이딩의 성지'이다. KTX-이음을 타고 단양역에 내려 비행하고 돌아가는 당일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만학천봉 전망대, 짚와이어, 만천하 슬라이드 등 5종의 체험시설을 갖춘 만천하 스카이워크도 단양의 대표 명소다. 만학천봉 전망대까지 새로 개장한 모노레일로 이동하면서 단양강과 소백산 등 주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운행 시간은 8분이며, 10분 간격으로 하루 왕복 54회 운영한다.

남한강에 우뚝 솟은 세 개의 바위 ‘도담삼봉’과 자연의 신비로움이 빚어낸 ‘고수동굴’ 등 단양팔경이나 지역 명소를 두루 둘러보고 싶다면, 자유여행보다 단양군 택시투어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KTX-이음 운행 이후 정차역마다 이용객이 늘고 여행상품 문의도 많아졌다”며 “열차와 역사 내 방역,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안내 등에 최선을 다해 ‘안전해서 더 즐거운 여행’이 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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