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철쭉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늘하늘 연분홍 벚꽃잎이 자취도 없이 사라질 무렵 진분홍 철쭉이 등장해 국토를 환하게 수놓는다.

철쭉은 4월 말엽이 절정기로 이때를 기해 전국적으로 철쭉제가 열린다. 어느 산, 어느 철쭉이 가장 예쁜지, 어느 행사가 볼만한지 미리 방문해보자.

합천 황매산 철쭉제

경남 합천 황매산에서 오는 28일(토)부터 5월 13일(일)까지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철쭉제가 열린다. 이 기간 황매산 35만㎡ 방대한 구간이 철쭉으로 붉게 물들게 된다.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황매산은 산 정상 철쭉 군락지까지 도로가 잘 정비돼 접근이 편리하다. 이에 노부모,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산행 코스로 제격이다.

소백산과 바래봉에 이어 철쭉 3대 명산으로 꼽히는 황매산(1108m)은 철쭉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 산재의 기암괴석이 볼 만하다.

황매산 철쭉은 북서쪽 능선의 정상을 휘돌아 산 아래 황매평전 목장 지대로 이어지며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를 이룬다. 그야말로 하늘과 맞닿을 듯 드넓은 진분홍빛 산상화원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서울에서 합천 황매산으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국도를 이용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이용 시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단성IC를 거쳐 산청군 신등면을 지나 합천군 가회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약 4시간 30분 거리.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할 시 성산JC에서 88올림픽고속국도 고령IC를 거쳐 합천읍 대병면에 이어 가회면으로 접어들면 된다.

군포 수리산 철쭉제

경기 군포의 ‘2018 군포철쭉축제’가 오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철쭉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군포철쭉축제는 수리산을 소재로 열리던 크고 작은 축제를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2011년부터 철쭉동산과 철쭉공원에서 대대적으로 열고 있다.

자산홍과 산철쭉 20만 그루가 심어진 철쭉동산을 비롯해 군포시 전역에는 철쭉 100만 그루가 식재돼 봄마다 장관을 연출한다. 군포철쭉축제는 지난해 ‘2018 경기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되면서 16일 동안 9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경기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군포시는 철쭉동산 조성 20주년이 되는 올해에는 전국 단위 문화관광축제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부대행사도 화려한데 27일(금) 시민체육광장에서는 개막 행사와 함께 다비치, 설운도, 시아준수, 김현중, 김혜연 등 인기가수가 출연해 ‘철쭉 꽃피는 콘서트’를 선사한다.

군포 수리산 철쭉축제장은 지하철 4호선 산본역과 수리산역 중간에 위치하므로 둘 중 아무 데나 내려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장흥 제암산 철쭉제

한편 전남 장흥의 제암산에서는 오는 5월 6일(일) 철쭉제가 열린다. 해발 807m에 이르는 제암산은 정상에 있는 바위가 임금 제(帝) 자를 닮았다 하여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다.

매년 5월 철쭉제를 열고 있는 제암산 철쭉 평원도 큰 볼거리지만 장흥군과 보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제암산 정상에 오르면 가깝게는 장흥의 억불산과 천관산, 고흥의 팔영산, 멀리 두륜산과 월출산, 무등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국내 최고의 경관 명소로 통한다.

행사는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철쭉선아 선발대회, 소망 리본 달기, 꽃씨 풍선 날리기, 전국 산악인을 위한 딩동댕 노래자랑, 초청 가수 공연 등으로 준비되어 있다.

장흥 제암산은 KTX를 이용해도 되지만 열차터미널에서 택시로 갈아타는 불편함이 있다. 차를 갖고 갈 경우 남해안고속도로 순천IC를 빠져나와 여수 벌교 방면 17번 국도를 탄 후 제암산 방면 895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제암산 신기마을 주차장에 닿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