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홍콩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다채로움이라고 한다. 홍콩을 잘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갈 때마다 만나는 새로움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홍콩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이라고 해도 홍콩을 다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홍콩을 화려하고 활기찬 도시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홍콩의 다른 세계도 겪어보기를 추천한다. 홍콩의 3/4이 삼림이다. 도시 소음이 미치지 않은 야생 구간 3/4이 당신을 기다린다.
야생이 숨쉰다, 맥리호스 트레일 스테이지
맥리호스 트레일은 거대한 저수지와 오래된 암석들로 형성된 등산로로,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과 해변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부신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상쾌한 바람은 휴식을 필요로 하는 여행자에게 최적의 장소로 통한다.
맥리호스 트레일은 하이아일랜드 저수지 동쪽 댐에서 출발해 보드워크를 통해 해식동굴에 들른 후 앙증맞은 바위섬 포핀차우, 에머랄드빛 롱케 비치, 전망 좋은 사이완샨으로 해서 추이퉁아우로 나오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사이쿵 반도 동쪽 끝에는 작은 섬 타이롱완 섬이 자리 잡고 있다. 스피드보트로 이동해야 하는 이 섬은 절벽 점프로 유명한데 섬 주민이 야생으로 방목하는 소 떼가 해변을 거니는 광경이 심심치 않게 관찰된다. 소와 사진을 찍는 것은 좋지만 안전을 위해 너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이쿵 타운에서 하이아일랜드로 가려면 미니버스 NR29를 이용하거나 그린택시를 잡아타고 하이아일랜드 저수지 동쪽 댐으로 가자고 하면 된다.
유네스코 지질공원, 하이아일랜드 저수지 일대
맥리호스 트레일의 시작점인 하이아일랜드 저수지(High Island Reservoir) 일대는 산과 해안이 한 데 어우러지며 시원한 전망을 선사한다.
1970년대에 완공된 하이아일랜드는 홍콩에서 가장 큰 댐이면서 놀라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어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곳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댐 동쪽에 있는 육각형의 암석층. 마치 파도가 그대로 굳어버린 것처럼 보이는 이 바위는 1억 년 전, 격렬한 지각운동에 의해 용암과 화산재가 한 데 흘러내리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이 거대한 화산 유문암층으로 인해 하이아일랜드 저수지 일대는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사이쿵 타운에서 그린택시를 타고 하이아일랜드 저수지 동쪽 댐으로 가자고 하면 바로 이를 수 있다.
홍콩섬, 윌슨 트레일 스테이지
홍콩 섬 남부에는 편하게 산책을 하거나 하이킹에 도전할 만한 공원과 저수지가 여러 곳 있는데 대표적이 곳이 윌슨 트레일이다. 비교적 평탄하지만 트윈스와 바이올렛힐을 오가는 코스는 산이 가팔라 고난도 구간으로 꼽힌다.
하지만 검은 반점을 가진 나비, 메탈 블루의 잠자리, 파란 꼬리를 가진 도마뱀 같은 이국적인 동물과 만날 수 있어 힘든 하이킹에 준하는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윙나이청 저수지에서 타이탐 저수지길에 이르는 스탠리 구간과 리펄스베이가 한눈에 내려다보는 바이올렛힐은 윌슨 트레일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꼽힌다.
체콩 브리지를 건너 ‘천 개의 계단’으로 불리는 스탠리 갭 로드를 지나면 마콩산 뷰 컴파스의 더 트윈스가 나타난다. 타이탐베이, 퉁타우완, 블러프헤드, 타이탐타우의 환상적인 절경이 함께하는 곳!
지하철 코즈웨이베이역 D출구에서 윙나이청 저수지로 가는 5번 미니버스에 탑승하면 윌슨으로 진입할 수 있다.
용의 등뼈, 드래곤스백
윌슨 트레일 8개 코스 중 하나인 드래곤스백은 완참산(226m)과 섹오 피크(284m) 두 개의 봉우리를 연결하는 길로, 다귈라 반도 위에 수직으로 뻗어있다.
용의 등뼈를 연상시켜 드래곤백이라 이름 붙은 이곳은 중급 난이도의 트레일로, 쉑오 봉우리에서 잘 닦여진 산길과 계단을 올라, 반도 북쪽을 따라가다가 완참산에 이르면서 트래킹의 하이라이트를 찍게 된다.
언덕에 올라 한쪽의 타이탐 만과 다른 쪽 남중국해를 내려다 보노라면 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오르는지 알게 된다.
MTR 샤우케이완역 A3 출구 샤우케이완 버스 정류장에서 9번 버스를 타고 토테이완에서 하차하면 섹오로드로 진입하는 하이킹 코스 입구와 만날 수 있다.
그밖에 패밀리 워킹 트레일로 유명한 라마섬, 사이쿵 선착장에서 삼판선 타고 가는 샤프섬, 캘리포니아를 연상시키는 골든 비치 등이 야성미 철철 넘치는 홍콩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