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댄가 고기만두 같기도" 1월에 먹는 스코틀랜드 대표요리 ‘하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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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댄가 고기만두 같기도" 1월에 먹는 스코틀랜드 대표요리 ‘하기스’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12.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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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스 예찬시 “그대 엉덩이는 먼 언덕을 닮았네”
매년 1월 25일 시인 로버트 번스의 생일을 기념하는 스코트랜드인들의 저녁식사에도 하기스 요리가 등장한다. 사진/ Grants of Speyside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정직하고 통통한 얼굴에 행운이 있기를... 그대는 푸딩 레이스의 위대한 주인공. 창자, 위, 내장...그대는 은혜로다. 내 팔만큼 길게 쟁반 가득 그대를 서빙하네. 그대 엉덩이는 먼 언덕을 닮았네.

스코트랜드 시인 로버트번스가 쓴 시의 일부다. 시인은 스코트랜드의 대표적인 음식 하기스에 대한 예찬을 스코틀랜드어로 담아냈다. 하기스는 시에 등장할 만큼 북부 고지대에 사는 스코트랜드 사람들이 삶과 함께 해왔다.

매년 1월 25일 시인 로버트 번스의 생일을 기념하는 스코트랜드인들의 저녁식사에도 하기스 요리가 등장한다.

기이한 겉보기와 달리 그 맛은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어울린다. 야채와 고기와 오트밀, 양파, 소금 및 향신료를 결합한 맛이 어우러진다. 사진/ Saunderson's Quality Family Butcher

이날을 번스나이트라고 부르는데 번스나이트에서 빠지지 않는 요리가 하기스다, 하기스를 먹기 전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로버트 번스의 시를 읊기도 한다. 이날은 스코틀랜드 인들이 가족과 함께 모여 식사하고 춤추고 노래하며 스코치 위스키 등을 마시는 축제 같은 날이다.

하기스는 번스나이트에서만 먹는 음식은 아니다. 일년 내내 스코틀랜드 전역의 레스토랑과 펍 등에서 이 하기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하기스를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에 서식하는 동물쯤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기스는 다리나 꼬리가 있는 동물이 아니다.

하기스는 번스나이트에서만 먹는 음식은 아니다. 일년 내내 스코틀랜드 전역의 레스토랑과 펍 등에서 이 하기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사진/ Grants of Speyside

다지거나 절게 썬 고기를 양의 위에 담아 쪄낸 요리를 하기스라 한다. 양의 위에 담아 보관하던 고기를 야채등과 버무려 익혀낸 음식은 우리의 순대요리와 비슷하기도 하고 고기만두 같기도 하다.

기이한 겉보기와 달리 그 맛은 한국 사람들 입맛에도 어울린다. 야채와 고기와 오트밀, 양파, 소금 및 향신료를 결합한 맛이 어우러진다. 양의 위에 고기와 이들 재료를 다져 넣고 쪄낸 대형 만두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따라서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언덕에서 하기스를 잡겠다고 사냥에 나설 필요는 없다. 스코틀랜드의 여러 곳에서 하기스를 판다. 정육점에서 소매점, 대형 슈퍼마켓 및 농부들의 판매점에 이르기까지 공급자들이 다양하다. 물론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고 해외로 배송도 한다.

스코트랜드의 대표적인 음식 하기스는 매년 1월 25일 시인 로버트 번스의 생일을 기념하는 스코트랜드인들의 저녁식사에 등장한다. 사진/ Grants of Speyside

에딘버러의 맥스윈(Macsween)같은 대형 하기스 제조업체가 있는가 하면 지역마다 소규모 생산자와 정육점에서도 이 하기스를 만들어 낸다.

하기스 형태의 소시지 요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인 아리스토 파네스(Aristophanes)가 423 년에 언급한 것이 최초다. 그 이전부터 하기스가 북부 유럽인들이 즐겼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하기스’는 스코틀랜드 말로 썰어서 다지다의 뜻이다. 스웨덴어 ‘하가’ 아이슬란드어 ‘호그바’와도 어원이 같다. 이들의 뜻도 ‘토막썰다’, ‘다지다’의 뜻이다.

하기스의 비슷한 요리는 스코틀랜드와 가까운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어쨌든 스코틀랜드를 여행한다면 이 나라 대표요리 하기스를 반드시 맛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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