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스페인 세비야=윤서연 기자] 스페인 남부지역 안달루시아의 수도라고 불리는 세비야는 로마 시대 때에 지방 줌심지로 번창했던 곳이다. 그 후 12세기부터는 이슬람 문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주요 관광지인 알카사르 궁전과 히랄다 탑 등에서 그 역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유독 햇빛이 뜨겁기로 유명한 세비야는 10월에도 여전히 태양이 강렬히 내리 꼽는다. 뜨거운 낮이 지나고 밤이 오면 은은한 불빛이 켜지며 더욱 분위기 있는 도시로 재탄생 한다.
세비야는 낮에 뜨거운 햇빛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오면 거리에는 하나둘 조명이 켜지며 밤을 준비한다. 누에보 광장 옆 시청사에서 시작해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대로는 밤늦은 시간에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또한 누에보 광장 근처에는 수많은 거리공연이 펼쳐져 자연스레 거리의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세비야 시청에서 시작하는 트램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옆으로 장엄한 세비야의 대성당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성당 앞에는 탱고 거리 공연도 펼쳐지기 때문에 천천히 거리를 거닐며 공연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화려하고 웅장한 크기로 거리를 밝히고 있는 것은 바로 세비야 대성당이다. 유럽 성당에서 첫 번째로 가장 큰 규모인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 두 번째 규모의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성당으로 꼽힌다.
위로 높은 다른 대성당들과 달리 세비야 대성당은 옆으로 넓은 모습이 특징인데, 원래 대성당이 있던 자리에 12세기 후반에 이슬람 사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사원은 사라졌지만 넓은 폭일수록 좋다는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 그 자리에 1402년 부터 약 100년에 걸쳐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세비야 또 다른 야경 포인트는 바로 에스파냐 광장이다. 세비야 대성당에서 걸어서는 약 20분, 혹은 T1번 트램을 타고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공원을 지나 사람들을 따라 들어가면 광장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세비야 에스파냐 광장은 1929년에 열린 에스파냐,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만들어졌으며 아니발 곤살레스가 건축했다. 반달 모양으로 둥글게 감싼 형태로 지어졌으며 양옆에 탑이 있고 광장 중심에는 분수대와 강이 흐른다. 강에서는 사람들이 작은 배를 탈 수 있어 낭만을 더한다.
세비야 에스파냐 광장의 또다른 볼거리는 벽면을 모두 채운 타일들이다. 에스파냐 각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타일로 화려하게 묘사해두었기 때문에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세비야 에스파냐 광장에 밤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중앙 건물에 불빛이 켜지고 양옆으로 화려한 불빛이 켜진다. 분수대의 빛이 들어오면 비로소 세비야의 밤이 찾아온다. 화려하게 감싸는 에스파냐 광장에서 스페인 밤의 화려함을 한껏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