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스페인 론다=윤서연 기자] 스페인 남부 지방에 위치한 론다는 해발고도 750m의 다소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온통 험한 산맥과 협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변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론다는 말라가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약 2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가는 동안에 안달루시아 지방의 드넓은 올리브 밭과 험준한 산 그리고 작은 산악마을 들을 구경할 수 있다.
론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멀지 않다. 좁은 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 들어오게 되면 바로 구시가지와 이어지며, 그 끝에 론다의 대표 관광지인 누에보 다리가 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가르는 120m 깊이의 엘타호 협곡 때문에 두 지역의 소통이 힘들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어졌다. 최초의 다리가 무너진 이후에 1751년 부터 '새로운 다리'를 짓기 시작해 약 40여 년에 걸친 끝에 1793년에 지금의 이 다리를 완성했다.
견고하고 거대한 크기의 누에보 다리는 협곡 밑바닥까지 닿아있어 더욱 웅장한 분위기가 돈다. 론다의 대표 관광지이며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선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다리 위를 걸어봤다면, 파라도르 호텔 건너편에 있는 작은 길을 따라가면 나타나는 Plaza de Maria Auxiliadora 공원으로 가보자.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거대한 누에보 다리를 아래에서 볼 수 있다.
론다는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이곳을 ‘연인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가장 좋은 곳’이라 칭하며 오랫동안 머무르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집필했다.
다리에서 이어지는 전망대를 따라 파라도르 호텔을 돌아가면 나타나는 ‘헤밍웨이의 산책로’를 걸어보자. 왼편으로 넓게 펼쳐진 구릉과 시골 풍경은 번잡했던 머릿속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론다의 또 하나 중요한 관광지는 바로 스페인 최초의 투우장이다. 1785년에 지어진 론다 투우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얗고 둥근 외관과 대비적으로 내부는 화려한 바로크풍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투우의 창시자 ‘페드로 로메로’와 20세기를 대표하는 투우사 ‘카예타노 오도네즈’가 활약했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투우가 열리는 9월 일부 날짜를 제외하고는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입장료는 7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