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이 본 한국 “자전거·비빔밥·홍상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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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람이 본 한국 “자전거·비빔밥·홍상수 감독”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10.02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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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매력은 이것' 영국항공 지사장, 마누엘 알버레즈 Manuel Alvarez
알바레즈 지사장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주말에 자전거로 여행한다. 사진/ 최승언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영국항공 한국 지사장 마뉴엘 알바레즈. 그는 미국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에 부임하기까지 이베리아항공에서 레바논과 알제리아 지사장을 역임하며 중동지역 총괄 책임자로 활동했다.

세계의 하늘을 누비는 항공사에서 잔뼈가 굵은 알바레즈 지사장에게 본지가 인터뷰를 요청한 것은 그가 항공사 지사장이기 이전에 자전거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알바레즈 지사장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주말에 자전거로 여행한다.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비빕밥 예찬론자 알바레즈 지사장을 지난 29일 만났다.

청와대 근처의 집에서 서소문 사무실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 여행도 즐긴다. 사진/ 최승언 기자

마뉴엘 알바레즈 지사장은 한국에 2015년 11월 한국에 부임했다. 한국 직원들과 팀을 이루어 한국 여행사 등 기업 단체 등과 파트너십을 형성하며 영국항공이라는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심어 왔다. 한국직원들과 친구처럼 일하며 한국을 경험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알바레즈 지사장은 한국에 오기 전 아프리카 북미 중동 유럽 등지에서 생활하며 일했던 세계인이다. 그에게 한국에서 문화충격을 경험 했냐고 묻자 ‘전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스페인 북부 고향 집을 떠나온 것이 17살 이후 지금 45세 나이까지 세계인으로 산 그에게 문화 충격 같은 있을 리 없다.

알바레즈 지점장은 비빔밥 마니아다. 고향 스페인에서 갔을 때에도 어머니가 만드는 스페인 음식보다 한국 음식점을 일부로 찾아 비빔밥을 먹었을 정도다. 사진/ uxtapost

한국영화 올드보이에서 생낙지를 먹는 장면도 문화충격까지는 아니다. 그의 미국인 친구들은 그런 것을 어떻게 먹느냐고 놀라워하지만 스페인에서도 문어를 먹는다. 사실 알바레즈 지사장은 번데기 개불 등까지 못 먹는 한국 음식이 없다.

그러나 알바레즈 지사장이 진짜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비빔밥이다. 그는 자전거로 여행하다가 식당에 들어서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빕밥 주세요’ 라는 한국말로 주문을 끝낸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비빔밥 마니아다. 고향 스페인에서 갔을 때에도 어머니가 만드는 스페인 음식보다 한국 음식점을 일부로 찾아 비빔밥을 먹었을 정도다.

최근에 다녀 온 자전거 여행은 수원, 평택, 천안, 대전 등을 거친 4박 5일 코스였다. 혼자 여행하며 호텔도 예약하지 않고 백팩 하나에 간단한 소지품만 넣고 출발하는 자유로운 여행을 그는 선호한다. 사진/ 최승언 기자

비빔밥만큼 좋아하는 것은 자전거다. 청와대 근처의 집에서 서소문 사무실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 여행도 즐긴다.

최근에 다녀 온 자전거 여행은 수원, 평택, 천안, 대전 등을 거친 4박 5일 코스였다. 혼자 여행하며 호텔도 예약하지 않고 백팩 하나에 간단한 소지품만 넣고 출발했다.  냉탕과 온탕을 갖춘 온천에서 목욕하고 좋아하는 비빕밥을 먹는 자유로운 여행을 그는 선호한다.

“자전거는 자유입니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지 않아도 됩니다. 언제든지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요.”

알바레즈 지사장 홍상수 감독을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말한다. 홍 감독의 영화는 외국이 아니라 한국적인 배경과 한국문화가 등장한다. 사진/ 어떤방문 스틸컷

알바레즈 지사장은 한국 사람들의 자전거 장비가 놀랍다고 했다. 별 준비없이 타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모든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타는 것에 감탄했다. 일요일 지하철에서 만나는 자전거 족들에서도 한국의 자전거 인기를 실감한다.

알바레즈 지사장은 홍상수 감독의 팬이다. 유럽에서 잘 알려진 홍상수 감독을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인천 히드로 공항 간을 운항하는 보잉 787기. 알바레즈 지사장에 따르면 영국항공은 한국 국적기보다 더 한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다. 사진/ 영국항공

“홍상수 감독은 한국적인 문화를 영화로 담아냅니다. 한국인들은 홍상수 감독이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저는 제 친구들에게 한국에 오기 전에 홍상수 감독의 한국영화를 보라고 권합니다.”

알바레즈 지사장에 따르면 영국항공은 한국 국적기보다 더 한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다. “영국항공은 세계 항공 산업의 선구자입니다. 세계 최초로 침대형 좌석을 제공했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등 4종류의 좌석을 선보인 항공사이지요. 서울 런던 간 데일리 노선에서 한국인 승무원, 한국영화는 물론 비빔밥, 라면, 매실차 등 한국 음식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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