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가우디의 감성을 바르셀로나 건축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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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가우디의 감성을 바르셀로나 건축여행
  • 윤서연 기자
  • 승인 2017.09.28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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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바트요, 까사 밀러 등 자연을 모티브로 지어진 가우디의 독특한 감성
안토니 가우디는 건축에 자연을 반영해 벽과 천장의 곡선미를 살리고 다양한 색채와 섬세한 장식을 사용하는 건축가다. 그의 작품을 바르셀로나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스페인 바르셀로나=윤서연 기자] 축복의 땅 스페인은 다양한 문화와 음식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나라다. 스페인의 수도 바르셀로나에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여러 작품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시내 곳곳에서 가우디 특유의 위트 있는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다양한 건축물을 감상하고 싶다면, 먼저 그라시아 거리를 걸어보자. 그라시아 거리에는 ‘까사 바트요와 ‘까사 밀러’ 등 가우디의 대표 작품은 물론, 스페인 3대 건축가의 여러 건물들이 몰려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 속 공간, 까사 바트요

아이들을 위해 외부 뿐 아니라 실내 곳곳에 동심을 담아 건축한 '까사 바뜨요'. 와인병, 그릇을 재료로 재활용한 '트렌카디스' 기법이 인상적이다. 사진/ 윤서연 기자

그라시아 거리는 지하철역 ‘Passeig de Gràcia’에서 부터 시작한다. 출구를 나오면 형형색색 아름다운 오른쪽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바로 가우디의 작품 ‘까사 바트요’ 다. 원래 바르셀로나는 구시가지에 한정되어 있었으나, 신시가지까지 확장되면서 그 시대 부유층이 대거 이주했다. 

신시가지에 새롭게 터를 잡은 귀족들은 집을 가문의 개성과 부의 상징으로 여겼다. 가우디는 19년에 ‘바트요’ 집안의 요청을 받아 까사 바트요를 리모델링하게 됐다.

집주인 바트요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한 집을 지어달라고 가우디에게 부탁했고, 이를 받아들여 당시 유행했던 동화의 이야기를 담아 이곳을 만들었다. 

화려한 외관 뿐 아니라 실내도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1층에 들어오면 이어지는 연회장은 까사 바뜨요의 가장 핵심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형형색색 빛나는 지붕은 용의 비늘을 상징하며, 그 위에는 가우디의 상징 입체 십자가가 우뚝 솟아있다. 이는 가우디의 또 다른 건축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그의 상징이다. 

까사바트요는 내부도 굉장히 섬세하게 지어졌다. 항상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던 가우디는 실내 곳곳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탄생시켰다. 

통풍을 위해 가운데를 비워놓고 ㅁ자로 설계하는 ‘파티오’ 구조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든 울퉁불퉁한 유리 난간은 이를 통해 마치 바다속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계단 난간의 손잡이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고 자연통풍을 위한 다락방을 만드는 등 친환경적인 가우디의 발상이 돋보인다. 

까사바트요의 입장료는 현장구매시 28유로, 인터넷 예약시 23유로다. 

지중해의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까사 밀러  

지중해의 바다를 모티브로 지어져 수많은 곡선으로 이어져 있다. 테라스의 디자인은 해초의 모양을 본 떠 만들어 곳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윤서연 기자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조금 더 걸어오면 ‘까사 밀러’가 나온다. 이곳은 당시 아파트 사업을 구상했던 ‘밀러’가 가우디에게 특별 요청한 곳이다. 화려하고 동화 같은 모습의 까사 바트요에 비해 다소 투박한 모습으로 지어져 ‘채석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건물을 감도는 유연한 곡선은 지중해의 바다를 모티브로 지어졌다. 각 창문에 마련된 발코니는 해초 모양을 띠고 있어 곳곳에서 자연을 표현하려 했던 가우디의 한결같은 취향을 느낄 수 있다. 

가우디는 심미적인것에만 치우치지 않고 실용적인 면도 완벽했다.빽뺵하게 들어선 집들의 원활한 통풍을 위해 가운데를 뚫어서 건축했다. 사진/ 윤서연 기자

이곳에 입주할 15 가구가 모두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운데 천장을 뻥 뚫어 설계해 완벽한 통풍을 실현했다. 이곳의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옥상이다. 가우디는 평소에 유일하게 자연을 만나는 공간인 옥상을 중요시했다. 

까사밀라 옥상에 높낮이가 다른 계단을 배치해 사람들이 산책하며 마치 물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로마 병사의 투구 모양을 한 환풍구는 이후 영화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캐릭터에 영감을 주었다. 

까사밀러의 입장료는 현장구매시 22유로, 학생은 16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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