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프랑스 아비뇽=윤서연 기자]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위치한 아비뇽은 론강을 중심으로 왼편에 위치한 도시다. 파리와의 거리는 약 677km로, 파리 리옹역에서 TGV 고속 열차를 타고 약 2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아비뇽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잇는 도로의 중심으로, 과거 상업의 중심지로 번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아직도 도심을 감싸는 성벽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이외에도 중세 시대의 건축물, 교회와 예배당 등이 가득해 과거로 떠나온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교황의 권력의 상징, 아비뇽 교황청
아비뇽은 과거 중세 교황의 도시였다. 도시에서 가장 화려한 건축물인 아비뇽 교황청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딕 양식을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이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은 과거 절대 권력자였던 교황이 머물렀던 곳이기 때문에 그 위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309년 교황 클레멘스 5세가 정치적인 이유로 바티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프랑스 아비뇽에 머물며 교황청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성벽 높이 50m, 두께 4m의 거대한 요새같이 만들어졌으며 아직도 과거의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비뇽 교황청은 과거 중세 시대 가톨릭 최고 성직자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내부에는 화려한 홀, 예배당, 프레스코 장식 등을 다양한 흔적을 관람할 수 있으며 2층으로 올라가면 아비뇽의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성벽에 불빛을 이용해 화려한 빛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아비뇽 교황청 입장료는 11유로이며, 생베네제교와 통합권으로 구매하면 13.5유로에 이용 가능하다.
끊어진 다리, 생 베네제 교
교황청에서부터 론강을 가로지르는 생 베네제 다리는 1177년부터 1185년에 걸쳐 지어졌다. 이 시기에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순례자들과 상인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다리다.
아비뇽의 역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유명한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의 노래’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12세기에 건축되었을 때는 온전한 모습이었지만 론 강의 잦은 범람으로 인해 여러 번 손상되어 지금은 4개의 교각만 남아있다.
생 베네제 다리 위에 직접 올라가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5유로다. 중간에 끊긴 다리지만, 다리 위에서 보는 아비뇽 교황청의 장엄한 모습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비뇽 교황청과 생 베네제 다리를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다리 건너 바흐쿨라스 섬으로 가보자. 캠핑장과 자전거, 산책로 등이 잘 되어있어 여유를 즐기는 아비뇽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