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북악스카이웨이 하면 과거 서울 시내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삼청동이나 자하문을 통해 참 많이들 갔다. 서울 시내에 이만큼 호젓하고 전망 좋은 장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북악스카이웨이는 N서울타워와는 또 다른 각도로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나선형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는 드라이브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주며, 잘 정비된 숲길은 그린 수도 서울의 이미지를 한껏 드높인다.
외국인 친구 혼자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만큼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하루나 이틀 전 서프라이즈 여행지로 소개하면 딱이다.
맑은 날도, 비오는 날도 좋아
북악스카이웨이는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의 능선을 따라 동북으로 뻗친 19km의 관광도로를 일컫는다. 이곳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어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성벽과 장난감처럼 자리 잡은 빌딩숲의 멋진 조화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북쪽에는 북한산이, 남쪽으로는 남산과 관악산이 자리 잡고 있는데 단풍철이면 더욱 환상적인 경관을 보여준다. 비온 뒤 운무로 감싸인 서울 풍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삼청동, 부암동 일대에 분위기 있는 카페, 바, 레스토랑 들이 두루 자리 잡고 있어 특별한 날 나들이 장소로 더없이 좋다.
특히 부암동의 능금나무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촬영지인 ‘산모퉁이’ 카페와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산책로다. 산책로는 팔각정을 지나 성북구까지 연결된다. 숲 사이에 난 오솔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가볍게 걷기 좋다.
걸어서 하늘까지, 제2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2009년 하늘마루, 호경암, 삼청각으로 이어지는 1.2km 구간 산책로가 새로이 개방됐다. 이로써 그 동안 단절되어 있던 낙산, 북악산, 북한산 코스를 한 번에 갈 수 있게 됐다.
600년간 서울을 지켜온 북악산 성곽길 정상(백악마루)에 서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40년 만에 일반인에게 전 구간이 개방된 만큼 산림이 울창해 이국적인 느낌마저 준다.
하지만 이 일대는 여전히 군사보호시설이라 신분증을 가져가야 하며 여름철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겨울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한편 북악스카이웨이는 밤에도 출입할 수 있다. 낮은 물론 밤 풍경도 환상적인 이곳에서는 또 다른 야경 명소인 남산과 N서울타워의 어우러짐을 관찰하는 맛이 남다르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자동차와 가로등의 불빛 역시 시원하게 잘 보인다.
성곽의 경관조명은 또 어떠한가.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듯 아름다운 조명의 향연이 펼쳐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올라
인왕산 아래 청운공원에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있다. 산기슭을 깎아 세워진 시비 너머로 도심 풍경이 잘 내려다보인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아닌 도심의 조명 불빛을 세야 한다는 사실만 달라졌을 뿐 밤의 낭만은 여전하다.
한편 청운공원 내 ‘윤동주 문학관’은 2014년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곳이다. 매년 9월이면 이곳에서 윤동주문학제가 열려 윤동주문학상 등 시인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대중교통으로 북악스카이웨이를 방문하려면 3호선 경복궁역 버스정류장에서 자하문 방향 7022번에 탑승한 후, 자하문 고개에서 하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