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윤서연 기자] 유럽 기차 여행을 해본 적이 있다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보다 기차에서 시간을 보내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을 것이다.
유럽 기차 여행의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객실에 앉아 눈부시게 아름다운 창밖 유럽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눈으로 직접 모든 풍경을 담아내는 것도 좋지만, 창문 밖을 바라보는 순간 카메라를 들고 사진으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을 5개 노선의 풍경을 소개한다.
평온한 알프스의 매력, 글레이셔 익스프레스
체르마트에서 생 모리츠까지 8시간 가까이 달리는 글레이셔 익스프레스는 세계에서 가장 느리게 달리는 특급열차로 알려져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반복으로 빠른 속력을 낼 수는 없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기에 완벽한 노선으로 스위스 알프스의 압도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글레이셔 익스프레스 체르마트 – 생모리츠 구간은 별도의 좌석 예약이 필요한 구간으로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라인강 계곡과 발트해 해안까지, 베를린-바르샤바 익스프레스
베를린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를 연결하는 베를린-바르샤바 익스프레스 노선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노선으로, 독일의 라인강 계곡과 폴란드의 발트해 해안과 같은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한다.
베를린에서 출발하는 바르샤바행 기차는 약 5시간 소요되며 유레일패스를 소지하고 있더라도 사전 예약이 필요한 구간이다.
인터라켄 여행의 정석, 골든 패스 클래식
인터라켄과 몽트뢰를 연결하는 골든 패스 클래식은 골든 패스 파노라믹 관광열차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오래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기차와 같이 레트로한 매력을 지닌 골든 패스 클래식에서 바라보는 스위스의 풍경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골드 패스 라인은 루체른과 몽트뢰를 오가며 정기적으로 정차하며, 성수기가 아니라면 예약할 필요는 없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 포르투갈 오비두스
오비두스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르투갈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말 여행지로 리스본 근교에 있다.
1210년 아퐁소 2세가 아내인 이사벨 여왕에게 마을 전체를 결혼 선물로 주면서 ‘왕비의 마을’로 불리기도 했다.
오비두스에는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서 느끼던 시끌벅적함과 달리, 작고 아름다운 시골 마을을 향해 달리는 기차 밖 풍경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행복한 침묵을 느낄 수 있다.
리스본에서 오비두스를 잇는 기차는 별도의 추가 예약 없이 쉽게 기차로 이용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달리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철도 구간을 지나 눈 앞에 펼쳐지는 탁 트인 알프스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기차 여행을 하고 있노라면 매번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를 탑승한 후 모든 순간이 스위스 최고의 경치가 될 것이다.
생 모리츠와 티라노 간에 정규 열차가 있으며 그중 일부는 사전 좌석 예약이 필요하다. 티라노를 여행 중이라면 루가노로 연결되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버스 옵션을 이용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