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나는 잘츠부르크 여름휴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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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잘츠부르크 여름휴가 여행
  • 김효설 기자
  • 승인 2017.07.28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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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음악이 있는 중세도시에서 즐기는 감성 여행
잘츠부르크는 빈에서 서쪽으로 300km 거리에 있다. 잘라흐 강과 잘차흐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사진/ 김효설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김효설 기자] 모차르트의 선율이 살아 숨 쉬는 잘츠부르크를 제대로 보려면 축제로 가득한 여름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7~8월에는 축제로 가득한 잘츠부르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방문하는 한국인 여행자의 숙박 일수가 수도인 빈을 웃돌고 있다고 한다. 빈보다 잘츠부르크에 더 많이 머물게 되는 이유가 궁금해진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의 매력에 빠진 나는 잘츠부르크관광청의 도움으로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잘츠부르크 여행에 나서게 되었다. 지난해는 겨울 여행으로 잘츠부르크 시티와 온천의 도시인 가쉬타인을 돌아보고, 이번에는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는 첼암제-카프룬지역을 잘츠부르크시티와 함께 여행하게 된 것이다.

모차르트의 선율이 살아 숨 쉬는 잘츠부르크를 제대로 보려면 축제로 가득한 여름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독일어로 “소금의 산”이라는 뜻을 지닌 잘츠부르크는 빈에서 서쪽으로 300km 거리에 있다. 잘라흐 강과 잘차흐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이 도시는 8세기에 설치된 주교청이 소금 광산으로 부를 쌓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북방의 로마”, ‘바로크의 도시’라고 불리게 된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는 누가 뭐라고 해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고향으로 올해로 서거 226주년을 맞음에도 도시 곳곳에서 여전히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잘츠부르크는 30도에 가까운 더운 여름 날씨였지만, 습기가 많지 않아서 여행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구도시로부터 시작되는 잘츠부르크 시티투어는 유적지의 본거지인 호헨잘츠부르크 성이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바로크 역사 지구의 언덕 위 묀히스베르크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구도시의 상징으로 중부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고성이다. 사진/ 김효설 기자

바로크 역사 지구의 언덕 위 묀히스베르크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구도시의 상징으로 중부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고성이다. 1077년 게브하르트 대주교가 세운 이곳은 전쟁에 대비한 요새로 페스퉁스 거리에서 걸어가거나 케이블카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 도착하면 구도시와 주변 산들이 함께 360도의 숨 막힐 듯한 경관을 보게 된다. 

요새 내부에는 대주교 거실과 당시의 무기와 고문 기구 등 잘츠부르크 궁정에서 일상생활을 알 수 있는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한다. 또한, 매년 5월 성안에 있는 3개의 콘서트홀에서는 실내악 연주가 열리고 7~8월에는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의 콘서트 장소가 된다.

잘츠부르크 유적지 중심지, 세인트 피터스에 가면 암석 면으로 조각된 독특한 공동묘지인 카타콤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김효설 기자

고대 도시를 상징하는 유적지를 보려면 호헨잘츠부르크 요새 아래에 자리한 잘츠부르크 유적지 중심지, 세인트 피터스 구역으로 간다. 햇볕이 강한 여름날에는 세인트 피터 묘지의 그늘에서 쉬어갈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암석 면으로 조각된 독특한 공동묘지인 카타콤을 발견할 수 있다. 

공동묘지를 빠져나와 잘츠부르크시의 정신적 중심인 성 베드로 성당의 실제 수도원에 도착한다. 696 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어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이다.

상점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 간판을 보면 알 수 있도록 만든 이색적인 간판으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이 도시를 걷다 보면 간판 하나도 예사롭지가 않다. 사람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의 힘이 거리의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내 중심인 슈타츠 다리를 지나서 동서로 길게 펼쳐진 게트라이데 거리가 바로 그곳이다.

상점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 간판을 보면 알 수 있도록 만든 이색적인 간판으로 유명하다. 이 간판들은 문맹이 많았던 중세시대에 주민들을 위해서 철제 수공예품으로 만들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거리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샵과 오스트리아 전통의상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 꽃집, 우산가게, 커피숍,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는 쇼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차르트 생가와 15세기에 건축된 구시청사, 대성당과 레지던트 성, 미카엘 교회, 화랑, 박물관 등이 줄지어 있어서 쇼핑과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구시가 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에서는 젊은 음악 천재의 삶과 매혹적인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사진/ 김효설 기자

잘츠부르크 시티투어를 문화적, 음악적으로 하고 싶다면, 마카르트플라츠에 있는 모차르트 생가로 간다. 구시가 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이곳에서는 젊은 음악 천재의 삶과 매혹적인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노란색 건물인 이곳은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1756년 1 월 27일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이다. 1747년부터 모짜르트 가족이 살았던 집으로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 궁전 음악가로 채용된 1773년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어린 시절 그가 연주하던 바이올린, 가족과 나눈 편지. 친필 악보와 가족의 초상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컴퓨터로 원하는 곡의 악보를 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료실도 마련되어 있다.

모차르트 하우스는 빈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인 1773년부터 1781년까지 살았던 곳으로 그의 숨결이 남아 있다. 사진/ 김효설 기자

미라벨 정원에서 구시가로 가는 길목에 있는 모차르트 하우스는 빈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인 1773년부터 1781년까지 살았던 곳으로 그의 숨결이 남아 있다.

모차르트 하우스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되었던 건물을 복원해 1996년부터 공개하고 있다. 가족들의 초상화, 악기 등이 전시 중이며 오디오와 필름 컬렉션도 진행된다. 모차르트의 여자들을 주제로 꾸민 흥미로운 전시실도 볼 수 있다.

모차르트 광장은 대주교의 궁전 레지덴트에 펼쳐진 구시가 중심에 있는 광장이다. 17세기 초에 도시를 정비한 볼프 디트리히 폰 라이테나우 대주교에 의해서 조성됐다. 중앙에는 독일의 조각가 루드비히 슈반탈러가 제작한 모차르트 동상이 서 있다. 이 동상은 1842년 모차르트의 두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세상에 공개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유명한 미라벨 궁전. 사진/ 김효설 기자

신도시의 중심에 자리한 미라벨 궁전은 모차르트 광장을 조성한 볼프 디트리히 폰 라이테나우 대주교가 사랑하는 살로메 알트 (Salome Alt)를 위해서 1606년에 건축했다.

1690년 오스트리아 바로크 건축의 대가 피셔 폰 에를라흐가 디자인을 새로하고 1690 년 요한 에른스트 폰 툰 대주교에 의해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되었으며, 1730년에 리모델링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유명한 미라벨 정원은 스위스로 성공적인 도주를 하기 직전에 트랩 대령 가족이 나치를 피해서 숨어 지낸 낭만적인 장소이다. 사진/ 김효설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스위스로 성공적인 도주를 하기 직전에 트랩 대령 가족이 나치를 피해서 숨어 지낸 낭만적인 장소이다.

화려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이 궁전의 하이라이트는 대주교의 연회장인 대리석 홀로 수많은 천사들로 장식된 "천사의 계단"이 인상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장"으로 알려진 미라벨 홀은 콘서트를 위한 장소이다. 대주교의 연회장으로 쓰이던 미라벨 궁전의 대리석 홀은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아들딸과 함께 연주를 선보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8시에 모차르트의 작품을 위주로 실내악 콘서트가 열린다. 이밖에 미라벨 궁전에는 난쟁이 정원, 페가수스 분수, 헤지 극장 등이 있다.

미라벨 궁전 앞에 펼쳐진 바로크 양식의 미라벨 정원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가장 중요한 촬영 장소 중 하나다. 사진/ 김효설 기자

구시가 쪽에서 가까운 남쪽 문으로 들어서면 화사한 꽃밭 가운데 분수를 지나게 되고 종 더 앞으로 나아가면 영화에서 주인공 마리아와 폰트 랩 대령의 아이들은 궁전 앞의 페가수스 분수 주변에서 춤을 추며 "도레미"라는 노래를 부른다. 계단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호헨잘츠부르크 성이 정면으로 보이고, 동시에 호헨잘츠부르크와 미라벨 정원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헬부룬 궁전의 물의 정원은 대주교 마르쿠스가 궁전 곳곳에 자기만 알고 있는 분수를 만들어 놓고, 초대한 손님들에게 갑자기 물이 쏟아져 물벼락을 맞게 하는 장난을 즐겼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사진/ 김효설 기자

헬부룬 궁전은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곳에 있다. 1613년 프린스 대주교 마르쿠스 시티쿠스가 자신의 여름별장으로 지었으며 건물의 노란색은 잘츠부르크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1615년 건축된 헬부룬 궁전의 물의 정원은 장난기 많은 대주교 마르쿠스가 궁전 곳곳에 자기만 알고 있는 분수를 만들어 놓고, 초대한 손님들에게 갑자기 물이 쏟아져 물벼락을 맞게 하는 장난을 즐겼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헬부룬 궁전의 관람 포인트는 크게 정원과 박물관, 물의 정원으로 나누어진다. 물의 정원에서 진행되는 트릭 분수 가이드 투어는 꼭 봐야 할 헬부룬 궁전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헬부룬 궁전의 관람 포인트는 크게 정원과 박물관, 물의 정원으로 나누어진다. 물의 정원에서 진행되는 트릭 분수 가이드 투어는 꼭 봐야 할 헬부룬 궁전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사진/ 김효설 기자

물의 정원은 개별입장이 불가하며, 지정된 시간에 한정된 인원이 가이드 안내를 받아 1시간여의 프로그램으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도중 탁자나 의자 문지방, 좁은 통로에서 갑자기 물이 뿜어져 관람객들을 놀라게 한다. 시원한 물줄기는 더운 여름,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축제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는 매년 여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려,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과 음악애호가들로 활기를 찾는다.

1920년부터 시작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지난 21일부터 시작해 오는 8월 30일까지 장장 40일간 열리게 된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1920년부터 시작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지난 21일부터 시작해 오는 8월 30일까지 장장 40일간 열리게 된다. 2017년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올해도 Anna Netrebko, Rolando Villazón, Riccardo Muti와 같은 세계 정상급 스타들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50,000 명이 넘는 문화 애호가를 끌어들여 오페라, 연극 및 콘서트를 즐기게 된다.

올해 주목할 만한 큰 행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오페라 <아이다)>,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의 자비>,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다. 이번 <아이다>의 경우 안나 네트렙코를 제외한 1명의 아이다가 바로 한국 출신 소프라노 여지원이 연기를 펼치게 된다.

잘츠부르크 축제는 잘츠부르크를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만들고 있다. 잘츠부르크 축제기간 동안 200여 회 이상의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 장소는 작품만큼이나 매혹적이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이번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총감독이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의 자비>도 주목해볼 만하다. 권력욕으로 충돌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인물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새로운 연출의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공연, 바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콘서트>이다. 세계인들의 이목이 쏠리는 행사인 만큼 오케스트라 자체에서도 신년 콘서트에 버금가는 많은 공을 들인다.

브람스, 슈트라우스, 브루크너, 말러,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피치의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외 솔로 콘서트 피아노의 거장 마르타 아르게리히, 폴리니, 키신, 소콜로프 등 대가들의 콘서트도 주목할만하다.

특히, 잘츠부르크 축제는 잘츠부르크를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만들고 있다. 잘츠부르크 축제기간 동안 200여 회 이상의 공연이 잘츠부르크 시내의 대축제극장, 대성당 앞 돔 광장, 모차르트 하우스, 암벽을 파서 만든 공연장 펠젠라이트슐레 등에서 펼쳐져 공연 장소는 작품만큼이나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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