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기자] 21세기 지상최고의 우주쇼가 미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8월 21일 미국 동북쪽에서 시작되어 미국 남서쪽으로 개기 일식 현상이 나타난다. 이 땅의 사람들이 볼 때 태양이 까맣게 변화하며 빛을 잃는 하늘의 이적이 실현되는 것이다.

옛 사람들은 태양이 모습을 감춰버리는 개기일식을 불길한 징조로 생각해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최고의 관광거리이다. 100년 만에 미국 땅에서 일어나는 이 개기 일식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되는 미국인들을 부러워하는 이도 많다.

이번 개기 일식이 놓치면 2024 년이 되어야 다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희소성으로 인해 전세계의 시선이 미국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든 여행이든 미국을 방문한다면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보는 체험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달그림자가 지구에 떨어지는 곳을 찾아 여행하는 ‘일식 추적자’들 중엔 몇년 전부터 이 일식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3분간의 완벽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수 천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비행기를 몸을 싣기도 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호텔 룸 요금을 기꺼이 지불하며 예약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이른바 일식 명당자리에는 사진작가들로부터 취재기자들을 물론이고 관광객들의 예약이 몰려 호텔방은 1년 전부터 동이 나 돈 주고도 예약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천체의 움직임이 인간의 독특한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이처럼 흥미롭다.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과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여 발생하는 현상이므로 그믐일 때라야 일어난다. 지구의 공전궤도와 달의 공전 궤도가 완전히 평행하다면 매달 그믐마다 개기일식을 볼 수 있겠지만 궤도가 5°가량 차이가 있어 두 궤도가 교차하는 그믐에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개기일식은 1백여 킬로미터 폭을 가진 '개기일식대'에서만 관측할 수 있으며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시간은 길어야 3분 정도이다.

이 짧은 시간 펼쳐지는 세기적 일식 쇼를 관측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부터 2~3일 전부터 관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리 자리를 선택하고 결정적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기일식대에 들어있는 미국 도시들은 관광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사진 장비, 필터, 의자, 테이블, 망원경, TV 모니터, 웹 캐스트 장비, 모자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당일 날씨도 매우 중요하다. 혹시라도 당일 구름이라도 낀다면 오랜 준비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식여행자들은 24시간 모니터링하며 날씨를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매시간 정보를 수집하며 최상의 기상조건을 보이는 장소를 선택할 것이다. 개기일식 추적자들의 입장에서 일식이 펼쳐지는 시간대에 달과 지구사이에는 구름이든 뭐든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개기일식대에서 일식이 일어나는 시간 기상상태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에서는 이번 개기일식이 사막지대를 지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한 개기일식을 관측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준비해온 자들만 볼 수 있는 우주쇼가 8월 21일, 앞으로 한 달후면 시작된다. 달의 그림자가 예측한대로 지구촌 한쪽 미국 땅에 드리워질 때 누군가는 완벽한 개기일식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