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6월 가볼만한 곳, 세계 장미축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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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6월 가볼만한 곳, 세계 장미축제 여행지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5.1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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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파르타, 불가리아 카잔루크, 영국 햄프턴 코트를 찾아
장미 꽃잎을 거리에 흩뿌리며 온 마을을 도는 카잔루크 장미 퍼레이드에는 불가리아 대통령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사진/ 카잔루크 장미축제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장미의 계절 6월을 전후해 세계적으로 장미축제가 거행되고 있다. 장미는 ‘꽃의 여왕’이라는 별명처럼 다채로운 색감과 화려한 자태로 보는 이의 시선을 끈다.

서아시아를 원산지로 하는 장미지만 유럽의 왕실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오랫동안 관상용으로 재배되어 왔다. 장미는 보통 5월 중에 개화하여 흰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피어있는, 생명력이 강한 꽃이다.

가까운 동네 공원을 찾아도 좋지만 장미 절정기를 맞이해 문화탐방 겸해서 유럽 장미축제장을 방문해보면 어떨까.

세계 최대 장미오일 생산지 터키 이스파르타 장미축제

장미가 의학이나 미용에 사용된 기록은 4000년 전 이집트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 터키관광청

터키 남서부, 세계 최대 장미오일 생산지인 이스파르타(Isparta)에서 오는 5월 18일(목)부터 21일(일)까지 이스파르타 장미축제가 개최된다.

장미가 의학이나 미용에 사용된 기록은 4000년 전 이집트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스파르타에서는 수확한 장미로 장미수 또는 장미오일을 제조한다.

장미수의 경우 고대 칸페르시아 시대부터 상류층 소수 여성들이 사용해온 뷰티 아이템으로 터키 내에서도 화장품이나 식재료로 사용되기도 하며, 기도 전 정화의식을 위한 향 제조 등에도 사용된다.

이스파르타에서 생산하는 장미오일은 전 세계 공급량의 65%를 차지할 만큼 유명하며 장미 개화기인 5월부터 약 6주 동안 오일 생산이 진행된다. 사진/ 터키관광청

이스파르타에서 생산하는 장미오일은 전 세계 공급량의 65%를 차지할 만큼 유명하며 장미 개화기인 5월부터 약 6주 동안 오일 생산이 진행된다.

이스파르타 내 가장 큰 오일 회사 귤빌릭(gulbirlik)은 한 해 평균 6000여 톤의 장미오일을 생산하는데, 이는 2위 생산국인 불가리아의 전체 생산량인 5000톤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스파르타 장미축제에서는 장미오일 추출방식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유기농 장미수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장미오일과 장미수는 물론 장미로 만들어진 크림, 세럼, 로션, 샤워젤 등 다양한 뷰티제품 부스를 설치,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도 진행한다.

한국에서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까지는 비행기로 12시간이 소요되며 터키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의 직항편이 개설되어 있다.

장미의 나라 불가리아 카잔루크 장미축제

장미축제 개막날에는 지역과 여행자가 하나가 되는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사진/ 카잔루크 장미축제

우리에게는 장수국가로 유명한 불가리아지만 세계인이 불가리아를 말할 때는 장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불가리아 중부 툰자 강 상류에 자리 잡은 카잔루크(Kazanlak)는 터키 이스파르타에 이어 두 번째 장미오일 생산지로 꼽히는 곳으로 오래전부터 ‘장미의 도시’로 불리어왔다.

카잔루크가 위치한 툰자 강 유역은 기후가 온난하고 강우량이 풍부해 장미 외에도 박하, 라벤더 같은 허브의 산지로 유명하다. 고대 트라키아(Thracia) 왕국의 수도였던 만큼 도시 곳곳에 고대 유적이 흩어져 있어 관광을 겸해 축제에 참가하면 좋다.

카잔루크가 위치한 툰자 강 유역은 기후가 온난하고 강우량이 풍부해 장미 외에도 박하, 라벤더 같은 허브의 산지로 유명하다. 사진/ 카잔루크 장미축제

올 카잔루크 장미축제(Kazanlak Rose Festival)가 오는 6월 1일(목)부터 5일(월)까지 진행된다. 특히 장미축제 개막날에는 지역과 여행자가 하나가 되는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장미 꽃잎을 거리에 흩뿌리며 온 마을을 도는 이 행사에는 불가리아 대통령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고 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장미의 여왕을 뽑는 순서로, 꽃의 여왕 장미보다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해, 퍼레이드 대열에 참가하게 된다.

장미오일 만드는 시범은 이번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20만 장의 장미꽃잎을 사용해 1kg의 오일을 추출하는 과정을 공개한다.

참고로 카잔루크라는 도시명은 장미오일을 추출하는 가마에서 따왔다고 한다. 한편 불가리아는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 후, 버스 및 열차편을 이용해 진입할 수 있다.

장미가 국화인 영국 햄프턴 코트 장미축제

매년 약 14만 명이 참석하는 햄프턴 코트 궁전 장미축제가 가장 오래되고 성대한 꽃 축제로 꼽힌다. 사진/ 햄프턴 코트 장미축제

장미가 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장미를 사랑하는 나라 영국! 영국의 국화 역시 장미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종의 장미를 선보이는 경연대회를 개최하는데 매년 약 14만 명이 참석하는 햄프턴 코트 궁전 장미축제가 가장 오래되고 성대한 꽃 축제로 꼽힌다.

헨리 8세가 기거했던 ‘햄프턴 코트 궁전’은 현 엘리자베스 여왕의 여름별장으로 ‘하이드 파크’나 ‘리젠트 파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정원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햄프턴 코트 장미축제는 1876년 첫 행사가 열린 이래 올해로 122년째 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장미축제를 겸해 햄프턴 코트 플라워쇼(RHS Hampton Court Palace Flower Show)로 개최된다.

햄프턴 코트 플라워쇼는 가든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 발표장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새롭고 아름답고 가든을 선보인다. 사진은 축제장 내 나비돔. 사진/ 햄프턴 코트 플라워쇼

오는 7월 4일(화)부터 9일(일)까지 개최되는 햄프턴 코트 플라워쇼는 가든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 발표장이라고 해도 될 만큼 새롭고 아름답고 가든을 선보이며, 가든의 미적가치를 최대화하는 동시에 가장 영국적이면서 더욱 참신한 모습의 정원 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정원은 고도의 가드닝 기술을 앞세운 이탈리아 정원이나 프랑스 정원과 달리 야생화 우거진 시골길을 걷듯 자연미를 살린 것이 특징으로 느긋한 마음으로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한편 이번 장미축제를 통해 ‘올해의 장미’로 선정된 장미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것은 물론 소유주는 상당한 재산 가치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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