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조용한 꽃길, 벚꽃로드 베스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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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조용한 꽃길, 벚꽃로드 베스트4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4.1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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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꽃길 걸으며 생각에 잠기고 싶다면?
한적한 꽃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기고 싶다면 비교적 사람이 덜 몰리는 양재천, 석촌호수, 낙성대공원, 보라매공원 등의 벚꽃로드를 추천한다. 사진/ 서초구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세상 봄이다. 목련, 벚꽃, 개나리, 홍매화, 명자나무 등 알록달록한 꽃들의 향연을 즐기러 길을 나서고 싶지만 어딜 가나 사람 천지다. 특히 벚꽃이 한창인 윤중로 일대는 차도부터 인도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으로 꽉 차서, 머리부터 설레설레 흔들게 만든다.

한적한 꽃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기고 싶다면 비교적 사람이 덜 몰리는 양재천, 석촌호수, 낙성대공원, 보라매공원 등의 벚꽃로드를 추천한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까지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산책로 벚꽃이 장관인 양재천

4월을 맞아 양재천에는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으로 살짝 들뜬 분위기지만 여의도만큼 사람에 치일 정도는 아니므로 마음의 준비 없이 나서도 좋다. 사진/ 매튜황 시민제공

4월, 하면 벚꽃이다. 벚꽃의 꽃말은 ‘순결’이지만 어느새 피었나 싶으면 저버리고 마는 것이 마치 우리네 인생을 닮아 ‘인생’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은 꽃이다.

양재천은 관악산(해발 629m)에서 발원하여 과천시가지를 흐르다가 서초구 양재동, 강남구 대치동을 거쳐 탄천으로 유입되는 기다란 물줄기로 총연장 15.6㎞를 자랑한다.

1970년대부터 콘크리트 하천이었던 것을 1990년대 대대적인 생태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도심형 생태공원의 대표적인 성공케이스로 꼽히는 만큼 양재천에는 산책을 나온 시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4월을 맞아 양재천에는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으로 살짝 들뜬 분위기다. 하지만 여의도만큼 사람에 치일 정도는 아니므로 마음의 준비 없이 나서도 좋다.

잠실벌 석촌호수 벚꽃 나들이 어때요

석촌호수를 아련하게 흔드는 윤슬과, 물가 쪽으로 한껏 가지를 늘어뜨린 벚꽃의 고아한 자태가 초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보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이 먼저 죽은 아내를 추억하며 벚꽃 구경에 나서는 장면이 나온다. 인생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꽃이 벚꽃인 만큼 벚꽃이 만개한 길 아래에 서면 나도 모르게 생각에 잠기게 된다.

1980년대 잠실벌 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석촌호수는 ‘송파나루공원’이라는 명칭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수심은 4~5m, 담수량 737톤을 자랑하는 석촌호수는 이상적인 조깅 코스라는 칭찬 아래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봄의 한복판 4월, 석촌호수를 아련하게 흔드는 윤슬과, 물가 쪽으로 한껏 가지를 늘어뜨린 벚꽃의 고아한 자태가 초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신대방역에서 보라매공원에 이르는 벚꽃로드

1980년대 역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신대방역 4번 출구에서 보라매공원에 공원에 이르는 벚꽃로드가 유명하다. 사진/ 임요희 기자

동작구 신대방동에 자리 잡은 보라매공원은 옛 공군사관학교 자리를 1986년에 보수 개원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공군사관학교의 상징인 ‘보라매’를 공원 명칭에 적용함으로 그 역사를 어렵지 않게 더듬을 수 있다.

보라매공원의 주요시설로는 잔디광장, 에어파크, 음악분수, 다목적운동장, 인조잔디축구장, 배드민턴장, 게임장, 암벽등반대 등이 있으며 맨발공원 등 휴양시설과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주말 나들이로 적격이다.

특히 이 일대는 1980년대 역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신대방역 4번 출구에서 보라매공원에 이르는 벚꽃로드가 유명하다. 지난 8일(토) 신대방 1동 주민센터 주최로 제6회 신대방 벚꽃 어울림 축제를 마친 바 있다.

축제는 끝났지만 벚꽃은 여전하다. 이번 주에 못 가면 일 년 동안 못 볼 수 있으니 어서 서두르자.

낙성대역에서 공원 가는 길, 서울대후문이 핵심 지역

낙성대공원 일대에서도 벚나무가 운집한 곳은 2호선 낙성대역에서 낙성대공원으로 가는 길목, 그리고 서울대학교 후문 부근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낙성대공원 일대에서도 벚나무가 운집한 곳은 2호선 낙성대역에서 낙성대공원으로 가는 길목, 그리고 서울대학교 후문 부근이다.

서울대학교 후문의 경우 원래 차량 통행이 뜸한 데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더욱 호젓하다. 꽃길을 걸으며 꽃비를 맞아도 좋고 바닥에 흩어진 하얀 꽃잎을 밟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걸어도 좋을 것이다.

낙성대공원은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948년∼1031년)의 탄생지를 성역화한 곳으로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안국사가 대표 경관이다. 고려시대 목조 건축양식을 따르는 안국사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을 본 따 지었다는 말이 있으며 정면 5간에 올린 청기와 지붕이 웅장한 느낌을 준다.

경내에는 강감찬 장군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3층석탑’이 위치해 있다. 고려시대 백성들이 건립해서 더욱 의미가 깊은 이 석탑의 첫 층에는 해서체로 ‘강감찬 낙성대’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화강암 석탑이며 탑의 높이는 4.48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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