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선 ‘비너슈니첼’ 먹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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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선 ‘비너슈니첼’ 먹어 보세요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4.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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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루 입혀 튀긴 고기 ...배네치아에서 '전래'
비너 슈니첼은 오스트리아에서 유럽 전역으로 퍼진 요리로 송아지고기의 안심 부위 등을 부드럽게 다진 다음 밀가루, 빵가루, 계란물을 뭍여 기름에 튀긴 슈니첼에 레몬즙을 뿌려 먹는 요리이다. 사진/ mozartrorschach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꿀벌은 꿀을 먹고 모기는 피를 빨아먹는다. 한국 사람은 김치를 먹고 유럽인들은 치즈를 먹는다. “먹는 음식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는 속담처럼 먹는 것이 그 먹는 민족의 정체성을 결정한다는 말에 일리가 있는 셈이다.

여행할 때 그 지역의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지를 보면 그 곳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유럽국가 오스트리아의 각 지역 요리 또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이 담겼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통해 그들의 정체성을 파악해 보자.

슈니첼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요리인 굴라시는 고기와 채소를 냄비에 넣고 끓여 만든 요리다. 사진/ lecker

영국인에게 피시 앤 칩스, 미국인에게 햄버거가 대표음식이라면 오스트리아인에게 비너슈니첼을 떼어놓을 수 없다.

그만큼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 비너슈니첼이다. 비너슈니첼은 오스트리아의 고유의 음식이라기보다는 주변과 교류결과 나온 요리다.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비너슈니첼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 중 상당수가 다른 문화와 교류가 없었다면 오늘날 태어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유럽의 중심지에 위치한 오스트리아는 지리적 요인으로 외래문화가 교류가 용이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슈니첼 전문점으로 손꼽히는 잘츠마트는 1983년에 문을 연 후,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사진/ viennawurstelstand

따라서 음식 또한 교류의 역사만큼 다채롭다. 다양한 문화권의 요리들이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왔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음식을 만나면 유럽의 역사로 거슬러 과거로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이유다.

오스트리아 대표요리 비너슈니첼은 베네치아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탈리아 요리사들은 16세기부터 고기에 빵가루를 입힌 튀김요리를 만들었다. 그 이전으로 올라가면 콘스탄티노플의 유대인들도 이런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이 고기 튀김요리가 오스트리아에 전한 이는 1857년 오스트리아 육군 원수 라데츠키 백작이다. 이후 오스트리아 요리사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게 별미로 만든 것이 비너슈니첼이 된 것이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비엔나 커피는 아인슈패너 커피(Einspanner Coffee)로 아메리카노에 휘핑크림이나 생크림을 얹은 커피를 말한다. 사진/ 오스트리아 관광청

린처 토르테는 오스트리아 북부 도시 린츠(Linz)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1822년 프랑코니아(Franconia)의 제빵사 요한 콘라드 보겔이 개발했다. 오늘날 린처 토르테는 자허 토르테(Sacher Torte)와 함께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요리다.

자허 토르테는 1832년 빈에서 제빵 견습생 프란츠 자허가 처음 만들었다. 그 아들 에드워드 자허가 초콜릿 케이크 사업을 이어받아 19세기 말에는 누구나 아는 오스트리아의 명품으로 등극했다.

린처 토르테는 오스트리아 북부 도시 린츠(Linz)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1822년 프랑코니아(Franconia)의 제빵사 요한 콘라드 보겔이 개발했다. 사진/ The Little Epicurean

오스트리아 서부의 도시 포어아를베르크에서는 고소한 향이 있는 치즈가 유명하다. 산에서 만드는 치즈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베르그캐세가 그것이다. 석기 시대 중동 지역에서 시작했던 치즈가 오스트리아 서부 산악 지방에 와서 꽃핀 결과라 할 수 있다.

신선한 우유를 굳혀 장기간 보관해 놓으면 알프스 사람들에게 영양가 높은 양식이 되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해온 베르크캐세는 알프스 초원의 다양한 풀과 허브가 만든 작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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