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뉴질랜드의 독특한 숙소 형태인 ‘백패커’는 이름처럼 배낭여행자를 위한 호스텔로 유스호스텔과 비슷한 개념이다. 거실, 부엌, 침실, 샤워실 등의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막상 가보면 홀로 여행을 떠나온 중년들도 상당히 많이 만날 수 있다.
뉴질랜드에는 수백 개의 백패커가 있는데 개인이 소유, 운영하는 호스텔은 물론 백패커 네트워크에 속한 호스텔이 있어 간편하게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네트워크 호스텔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YHA다. YHA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백패커 호스텔로 1931년 설립된 이후 북섬에 23개, 남섬에 2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교통 허브라 할 수 있는 주요 도시에 자리 잡고 있어 여행자의 접근이 쉬운데 우리나라 여행자들 역시 YHA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무엇보다 YHA 회원이 될 경우 대중교통 할인, 각종 액티비티 할인, 숙박료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기타 경비 절약 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남녀 공용 룸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여성 전용 룸을 예약하면 되며, 형편에 따라 개인실부터 10인실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뉴질랜드 회원카드 가격은 연간 NZ$40이고, 이 카드로 호주, 유럽 등 전 세계 유스호스텔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예의만 잘 지킨다면 백패커보다 훌륭한 여행법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각계각층의 사람이 모이니 다양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물론 숙박요금이 저렴해 비용이나 경험 면에서 큰 수확이 있다.
뉴질랜드 백팩커 공동생활 시설은 기본적으로 청결하고 깔끔하다. 사용 또한 편리해 굳이 호텔에 묵을 생각이 들지 않는데 백팩커를 이용할 때는 지켜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다.
먼저 음식 처리 문제다. 음식은 백팩커에서 제공하는 음식 박스에 보관하되 이름, 체크아웃 날짜를 명기해 두어야 한다. 이름표가 없을 경우 관리직원이 임의로 처리하게 된다.
체크아웃할 때는 남은 음식을 버리기보다 타인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하되 ‘Help yourselves’라고 붙여 놓아 다른 사람이 이용해도 좋다는 표시를 해둔다.
주변 정리정돈에 신경 쓰되 설거지 할 때 우리나라에서 하듯 수돗물을 계속해서 흐르게 틀어놓으면 안 된다. 반드시 싱크대 안에 물을 받아 설거지를 마치도록 한다. 설거지를 마친 후에도 행주로 그릇을 닦아 물기를 없애는 게 기본 매너다.
세탁기는 동전으로 운영되는데 세재의 경우 백패커 리셉션에서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휴지와 비누는 제공되지만 타월은 본인 것을 쓰며, 침낭 없이 여행할 경우 침구를 대여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한 공간을 사용하면서 특정 국가를 험담하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은 삼가야 하지만 백패커에서는 조용히 빠져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게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