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 골목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세련되게 낡아가는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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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골목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세련되게 낡아가는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3.3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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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특별행정구 내에서도 다양하고 분주하기가 으뜸인 홍콩 섬
재개발 열풍에 하나둘 허물어져 가는 중이지만, 경사진 언덕의 좁고 구불구불한 거리에는 아직도 옛날 공동주택들이 여러 채 남아 있다. 사진/ 홍콩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홍콩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얼마나 좋으면 형용 못할 기쁨을 ‘홍콩간다’고 표현할까. 연구 조사에서 나타난 바 있듯 국내 여행자의 경우 광활한 자연을 만끽하는 힐링투어보다 골목길을 누비는 시티투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홍콩 섬은 홍콩특별행정구 내에서도 하늘 높이 솟아오른 파이낸셜 빌딩, 환하게 붉을 밝힌 명품숍, 앙증맞은 트램이 바삐 오가는 거리 등 다양하고 분주하기가 으뜸인 곳이다. 호기심 충만한 한국인에게 홍콩보다 놀라운 여행지는 없다.

현지인처럼 여행하고 싶어? 포제션 스트리트로

홍콩 섬은 홍콩특별행정구 내에서도 하늘 높이 솟아오른 파이낸셜 빌딩, 환하게 붉을 밝힌 명품숍, 앙증맞은 트램이 바삐 오가는 거리 등 다양하고 분주하기가 으뜸인 곳이다. 사진/ 홍콩관광청

셩완의 퀸스 로드 웨스트(Queen’s Road West)에서 할리우드 로드(Hollywood Road) 가는 방향에 있는 포제션 스트리트는 지정학적으로 홍콩 도시투어의 출발점이 되어 준다.

포제션 스트리트(Posessions Street)는 홍콩 식민지 역사의 태동지로 1841년 영국군이 홍콩 땅에 발을 내딛으면서 영국령임을 선언한 곳이다.

원래는 근대기 서구 문물이 유입되던 항구였으나 정부의 대단위 간척사업으로 인해 육지에 갇힌 후로 현재 로컬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이 대거 입점해 있는 문화의 거리로 변모했다.

한편 홍콩의 인사동이라 할 수 있는 헐리우드 로드는 동서양이 한 데 만나는 접점이자 수많은 길이 가지를 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헐리우드 로드 서쪽에는 포호가, 북쪽에는 노호가, 남쪽에는 소호가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에게는 새로움을 경험시키는 도시투어로, 현지인에게는 여유 있는 산책 공간으로 제공된다.

포호라 쓰고 보물섬이라 읽는다

홍콩의 인사동이라 할 수 있는 헐리우드 로드는 동서양이 한 데 만나는 접점이자 수많은 길이 가지를 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홍콩관광청

홍콩에는 포힝퐁(Po Hing Fong), 포에 거리( Po Yee Street) 등 Po로 시작하는 도로명이나 건물이 많다. 중국어로 Po는 보(寶) 즉 보물이라는 뜻이다.

19세기 영국인들이 홍콩 섬에 상륙하면서 센트럴을 중심으로 유럽 이민자가 물결을 이루었다. 이들은 ‘태평한 언덕’을 의미하는 타이핑샨 근처에 대단지 주택 단지를 짓고 정착해 살았다.

지금은 재개발 열풍에 하나둘 허물어져 가는 중이지만, 경사진 언덕의 좁고 구불구불한 거리에는 아직도 옛날 공동주택들이 여러 채 남아 그 시절의 모습을 상기시켜 준다.

특히 올드타운센트럴의 포호 지역은 허름한 차찬텡(찻집) 사이로 개인 부띠끄, 갤러리, 카페가 열을 지어 존재하는 곳이다. 이 평화로운 마을에는 여전히 느린 삶의 미학이 존재하는데 각종 허브와 이색적인 차를 판매하는 ‘티카’, 독특한 스타일의 빈티지 샵 ‘인비트윈’ 등 로컬이 자주 찾는 상점이 주를 이룬다.

평화로운 중국식 공원 ‘헐리우드 로드 파크’

수많은 인파와 자동차가 교차하는 홍콩 센트럴에서 헐리우드 로드 공원은 작은 쉼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진/ 홍콩관광청

코스코폴리탄 홍콩이라는 말이 있듯 홍콩은 전 세계 물품의 교역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금융, 패션, 예술, 건축, 관광의 총 집산지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인파와 자동차가 교차하는 홍콩 센트럴에서 헐리우드 로드 공원(Hollywood Road Park)은 작은 쉼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붉은 기둥 일주문을 중심으로 곳곳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알록달록한 잉어가 헤엄치는 연못가에는 아담한 정자가 있어 길손의 방문을 반긴다. 도시투어 중에 잠깐 들러 다리를 쉬어도 좋고, 아침나절 산책 삼아 한 바퀴 둘러봐도 좋은 곳!

자갈로 만든 계단 포팅거 스트리트

포제션 스트리트가 할리우드 로드의 시작점이라면, 동쪽 끝에는 포토 포인트로 유명한 포팅거 스트리트가 있다. 사진/ 홍콩관광청

포제션 스트리트가 할리우드 로드의 시작점이라면, 동쪽 끝에는 포토 포인트로 유명한 포팅거 스트리트가 있다. 자갈 계단으로 유명한 이곳은 이 지역 가장 오래된 거리 중 하나로 1850년대에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포팅거 스트리트라는 명칭은 서 홍콩의 첫 통치자인 헨리 엘드레드 커웬 포팅거 경의 이름에서 따왔다. 오늘날에는 옷 시장 골목으로 유명한데 이곳에서는 의상과 작품 사이를 오가는 오묘한 스타일의 옷부터 실용적인 의류까지 온갖 종류의 옷을 살 수 있다.

이곳에 자리 잡은 ‘이밍’은 홍통 디자이너 그레이스 최가 런칭한 로컬 브랜드로 중국 전통 의복인 치파오 드레스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창조한 옷들을 판매한다.

19세기 영국인들이 홍콩 섬에 상륙하면서 센트럴을 중심으로 유럽 이민자가 물결을 이루었다. 사진/ 홍콩관광청

올드타운센트럴에서는 어떤 길이든 여행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무엇이 존재한다. 이 도시가 지나온 복잡한 과거와 앞으로 헤쳐 나갈 흥미진진한 미래가 궁금하다면 당장 짐 싸서 홍콩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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