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행, “국내냐, 해외냐?” 제주도 꽃길 vs 스위스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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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행, “국내냐, 해외냐?” 제주도 꽃길 vs 스위스 꽃길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3.30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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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여행지 제주도 갈까, 역사 유적 가득한 베른 갈까
겨우내 따뜻한 여행지를 찾아 동남아 일대를 검색하던 손길이 유럽 쪽으로 이동했다. 스위스 베른 주의 에멘탈. 사진/ 스위스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겨우내 따뜻한 여행지를 찾아 동남아 일대를 검색하던 손길이 유럽 쪽으로 이동했다. 한편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중국인의 방한이 부쩍 줄어들면서 제주가 모처럼 한산한 분위기를 되찾았다.

지금 제주도는 벚꽃, 유채꽃 등 봄꽃이 만발한 데다 조용하기까지 해 올봄 인기 여행지로 물망에 올랐다. 한편 JTBC ‘뭉쳐야뜬다’를 비롯해 언론의 잦은 노출이 어이지면서 스위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했다. 국내냐, 해외냐? 봄 여행인 만큼 마음에 드는 꽃길을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세 가지 색으로 화려하게 무장한 제주 유채꽃길

서귀포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는 노란 유채와 함께 연분홍 벚꽃이 함께 피어나 묘한 어우러짐을 연출한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봄이 오면 제주도 전역이 유채꽃밭으로 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 중순부터 앞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는 유채는 4월 초 절정기를 맞는다. 이때를 기해 제주도 주요 지역에는 대단위 행사를 동반한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로 35회 째를 맞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제주유채꽃축제’는 행사 규모나 풍광 면에서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이곳 가시리 녹산로는 노란 유채와 함께 연분홍 벚꽃이 함께 피어나 묘한 어우러짐을 연출한다. 제주 다른 명소에 비해 한산하면서 우월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녹산로 유채꽃 놓칠 수 없다. 행사는 4월 1일(토)부터 4월 9일(일)까지 진행된다.

그밖에 손꼽히는 제주 유채꽃길로 함덕 서우봉 유채꽃길, 우도 유채꽃길, 성산일출봉 유채꽃길, 산방산 유채꽃길, 중문컨벤션센터 유채꽃길 등을 들 수 있다. 제주 꽃길은 푸른 바다, 검은 돌담, 노란 유채꽃 이 세 가지 색이 어우러지는 것이 포인트다.

사색에 잠기기 좋은 제주도 왕벚꽃길

제주도 애월읍 장전리는 일본 학자도 인정한 벚꽃의 원산지로 국내 왕벚꽃이 자생하는 지역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뭐니뭐니해도 봄은 벚꽃의 계절이다. 여리여리한 소녀의 뺨을 연상시키는 벚꽃은 봄의 전령사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특히 제주도 애월읍 장전리는 일본 학자도 인정한 벚꽃의 원산지로 국내 왕벚꽃이 자생하는 지역이다.

오는 31일(금)부터 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가 장전리를 배경으로 막을 올린다. ‘행복벚꽃 가득한 애월의 봄날’이라는 주제 아래, 오후 5시부터 개막행사가 펼쳐지는데 왕벚꽃 행복 메시지 전달, 왕벚꽃 점등식 외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과 국악소녀 송소희가 참여하는 행복콘서트 등 화려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날씨가 쌀쌀해 만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므로 꼭 축제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내달 중순 전후로 구경 한번 다녀올 만하다. 한편 제주도는 꽃 축제에 맞춰 4월 한 달간 630여 개 관광업체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간다. 국내 쇼핑족들은 비행기 예약을 서두를 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른 구시가지

베른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중세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녹지 비율이 높아 전 세계 여성 여행자가 선호하는 곳이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스위스 하면 알프스와 레만 호수가 연출하는 장엄한 자연환경과, 유서 깊은 건축물이 조화롭게 모여 있는 아기자기한 도시 풍경이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스위스의 수도 베른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중세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녹지 비율이 높아 전 세계 여성 여행자가 선호하는 곳이다.

또한 베른에는 곰 공원, 로즈가든 등 봄꽃이 만발한 산책로가 많이 여행의 모험적인 요소와 힐링적인 측면을 골고루 충족시켜준다.

베른의 대표 경관은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분수가 아름다운 슈피탈 거리, 지트글로케 시계탑이 서 있는 마르크트 거리, 베른 대성당 등이다. 특히 구시가지 뉘데크 다리 건너편 곰 공원에는 실제 곰은 물론 다양한 곰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어 꽃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구시가지 언덕에서 마주친 베른의 벚꽃길

봄철 베른을 방문했다면 로즈 가든 언덕의 차분한 벚꽃길을 걸어보지 않을 수 없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곰 공원의 위쪽에 자리 잡은 로즈 가든에는 다양한 품종의 장미가 심어져 있는데 지대가 높은 탓에 아레(Are) 강이 휘감아 도는 베른 구시가지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하기 좋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1m 높이의 베른 대성당으로 1421년에 짓기 시작해 1893년에야 첨탑을 완성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봄철 베른을 방문했다면 로즈 가든 언덕의 차분한 벚꽃길을 걸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곳 벚꽃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듯 수수하고 단아한 것이 특징이다.

초록 잔디 위에 드문드문 심어진 벚나무의 모습에서 서로의 생각과 취향을 존중하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가꾸어 가는 스위스인의 삶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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