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에 총 쏜 요르단의 ‘십자군 요새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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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 총 쏜 요르단의 ‘십자군 요새 어디’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6.12.2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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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예언 “길하레셋 건포도 떡을 위하여 그들이 슬퍼하며”
십자군의 요새라고 불리는 알 카라크. 암만에서 남쪽으로 140km 떨어진 삼각형 고지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출처/ 요르단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요르단에서 무장괴한들이 관광객들에게 총격을 가해 관광객 등 10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요르단 남부의 카라크에 있는 알카르크 성으로 십자군요새라고 불리는 곳이다.

괴한들은 성곽 안으로 진입해 경찰과 대치하다 모두 사살됐다. 12월 19일 (한국시간) 무장 괴한 수명이 경찰관과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해 관광객인 캐나다 여성 1명과 요르단 경찰관 등 최소 10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요르단 남부의 카라크에 있는 알카르크. 성에서 보면 정면이 사해를 향해 열려있고 나머지 3면이 계곡이다. 사진 출처/ 요르단관광청

괴한들의 소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요르단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격퇴 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십자군의 요새라고 불리는 알 카라크는 암만에서 남쪽으로 140km 떨어진 삼각형 고지에 자리 잡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모압인들이 살던 주요 도시다. 인구 대부분은 이슬람이지만 기독교 인구가 요르단의 다른 도시들보다 많은 편이다.

알카라크 남쪽 교외의 해발 1,000m 언덕 꼭대기에 십자군 시대의 카라크성이 있다. 돌로 건축한 성채가 폐허로 남았지만 당당한 모습이다.

십자군 요새는 1132년에 건축해 1140년대에 완성되었다. 카라크성은 당시는 예루살렘 왕국에 속해 있던 곳이었으나 1182년에 무슬림에 의해 점령당했다. 사진 출처/ 요르단관광청

 이 십자군 요새는 1132년에 건축해 1140년대에 완성되었다. 카라크성은 당시는 예루살렘 왕국에 속해 있던 곳이었으나 1182년에 무슬림에 의해 점령당했다.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최소 BC.1400년 전으로 보인다.

성에서 보면 정면이 사해를 향해 열려있고 나머지 3면이 계곡이다. 다마스커스에서 이집트와 메카로 이르는 무역로를 통제하기에 최적의 위치를 점유한 셈이다.

성경 이사야 16장 7절에는 “길하레셋 건포도 떡을 위하여 그들이 슬퍼하며” 라는 성구가 나오는데 이 ‘길하레셋’이 이곳이다. 사진 출처/ 요르단관광청

성경 이사야 16장 7절에는 “길하레셋 건포도 떡을 위하여 그들이 슬퍼하며” 라는 성구가 나오는데 이 ‘길하레셋’이라는 지명이 바로 이곳이다.

카라크성 아래쪽 뜰에 있는 카라크 고고학박물관은 내외부를 수리하고 2004년 문을 열었다. 알카르크 시내 곳곳에 19세기 오스만튀르크 제국 시대의 건물들이 남아 있다.

십자군 요새는 이스라엘에도 있다. 십자군요새는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북쪽으로 약 20 km지점 지중해 해변에 있는 요새다. 아코라 불리는 항구도시는 지중해 연안과 유럽 지역을 연결하는 항구였다. 고대로부터 요충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스라엘에 십자군 왕국을 건설하고 곳곳에 요새를 만들었다. 알 카라크를 비롯해 하틴, 벨부아, 아코 등의 요새들이 그것이다. 사진은 아코요새. 사진 출처/ wikimedia

4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 아코아에 있는 십자군 요새와 오스만튀르크 시기의 건축물 등의 유적은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주요관광 자원으로 손꼽히는 십자군 요새의 담장 안에는 모스크가 서 있어 기독교와 이슬람의 종교 갈등을 상징하는 듯하다. 고대에는 페니키아인들의 항구로 번성했고 635년에는 이슬람이 장악했다.

1104년에는 이곳을 십자군이 공격해 요새로 삼았으나 1291년에 이슬람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1517년부터는 오스칸튀르크, 1922년에는 영국이 위임통치했다가 48년 이스라엘에 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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