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 호주 크리스마스 섬의 홍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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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 호주 크리스마스 섬의 홍게 이동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11.16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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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환경스페셜에서 다룬 자연의 미스터리
매년 11월, 우리나라 국토가 울긋불긋한 단풍 옷을 갈아입을 때 호주 크리스마스 섬에는 붉은색 양탄자가 깔린다. 사진 출처/ 크리스마스 섬 홈페이지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세상에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지만 호주 크리스마스 섬(Christmas Island)의 홍게(Red Crab) 대이동만큼 신비한 일은 드물 것이다. 매년 11월, 우리나라 국토가 울긋불긋한 단풍 옷을 갈아입을 때 호주 크리스마스 섬에는 붉은색 양탄자가 깔린다.

호주 크리스마스 섬은 11월부터 우기에 접어드는데 이때를 기해 1억 마리가 넘는 홍게가 산란을 위해 바다로 이동한다. 이때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으로 KBS 환경스페셜에서 집중 취재하면서 우리나라 여행자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

보통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홍게가 차도를 잘 건널 수 있게 돕는 등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섬은 지리적 위치상 겨울이 없으며 눈도 내리지 않는다. 이 섬에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독일의 탐험가에 의해 1643년 성탄절에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크리스마스 섬 홈페이지

크리스마스 섬(Christmas Island)은 울릉도 두 배 크기에 달하는 화산섬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퍼스(Perth)에서 북서쪽으로 2600km 거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도상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더 가까워 불과 360km밖에 안 떨어져 있다.

크리스마스 섬은 적도 부근에 위치하기에 겨울이 없으며 눈도 내리지 않는다. 이 섬에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독일 탐험가가 1643년 성탄절에 발견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는 2천 명 정도로 주로 중국계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지역민 상당수가 기독교를 제치고 불교를 믿는다.

손바닥만 한 홍게들이 바다까지 가는 일이 쉽지 않은데 도중에 수분 부족으로 말라붙어 죽거나 차에 치이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사진 출처/ 크리스마스 섬 홈페이지
홍게가 바다로 나가는 것은 번식을 위한 것으로 물이 풍부한 해안에서 교미를 한 후 수컷은 다시 산으로 돌아가고 암컷은 바다로 나가 알을 낳는다. 사진 출처/ 크리스마스 섬 홈페이지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기에 크리스마스 섬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한 동식물이 많이 살고 있다. 홍게도 그중 하나로 호주 정부는 전체 섬 면적의 63%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그 외에 크리스마스 섬에서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플라잉여우, 사람보다 수명이 긴 모굴게, 두건을 쓴 것 같은 갈색 얼가니새 등 이런 동물도 있었나 싶을 만큼 각양각색의 동물이 관찰된다.

인간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았기에 크리스마스 섬에는 낯선 동식물이 자주 관찰된다. 사진 출처/ 크리스마스 섬 홈페이지
두건을 쓴 것 같은 갈색 얼가니새. 이런 동물도 있었나 싶을 만큼 크리스마스 섬에서는 각양각색의 동물이 관찰된다. 사진 출처/ 크리스마스 섬 홈페이지

홍게가 바다로 나가는 것은 번식을 위한 것으로 물이 풍부한 해안에서 교미를 한 후 수컷은 다시 산으로 돌아가고 암컷은 바다로 나가 알을 낳은 후 수컷들의 뒤를 따른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된 환경에서 손바닥만 한 홍게들이 바다까지 가는 일이 쉽지 않다. 도중에 수분 부족으로 말라붙어 죽거나 차에 치이는 일이 흔하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산 외래종 개미까지 달려들어 홍게를 공격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학자들이 홍게의 멸종을 걱정하는 만큼 전 세계에서 홍게를 돕기 위한 자원봉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전체 섬 면적의 63%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 중이다. 사진 출처/ 크리스마스 섬 홈페이지

바다에서 무사히 알을 턴 홍게들은 한 달 후면 다시 뭍으로 올라온다. 그리고 바다에서 부화한 새끼 게들은 어미들과 동일한 패턴으로 산으로 돌아온다. 많은 수가 고래에게 잡아먹히기는 하지만 또 많은 수가 살아남아 크리스마스 섬 홍게의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마스 섬으로 가는 비행기는 일주일에 3회 호주 퍼스에서 뜨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전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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