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임요희 기자]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옷깃을 여미는 우리와 달리 지금 뉴질랜드는 초여름이다. 뉴질랜드는 포도 수확기인 5월 즈음 대규모의 와인 축제를 여는데 11월에도 유럽의 와인 축제와 발걸음을 같이 하는 의미에서 규모 있는 와인 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혹스베이 푸드 앤드 와인 클래식(F.A.W.C)은 뉴질랜드 북섬을 대표하는 미식 축제로 11월 4일(금)부터 13일(일)까지 현지에서 생산된 와인과 빵류, 치즈를 바탕으로 국내외 방문객을 맞이한다.
뉴질랜드 북섬 동쪽 해변에 위치한 혹스베이는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따뜻하고 건조해 여러 종류의 와인이 생산된다. 그중에서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와 같은 레드와인이 유명한데 혹스베이 70개가 넘는 포도원 중 42곳에서 와인 시음을 제공하고 있다.
혹스베이 푸드 앤드 와인 클래식 축제 기간에는 혹스베이의 주요 와이너리에서 즐길 수 있는 치즈 만들기, 가든파티 등이 벌어진다. 축제 첫날에는 혹스베이의 블랙 반 포도원(Black Barn Vineyards) 내에 위치한 그로워스 마켓에서 오찬회와 함께 5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되는데 프로그램에 따라 50달러부터 200달러까지 입장료를 받는다.
혹스베이는 미식의 도시 외에 세계적인 조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에는 최대 규모의 개닛(Gannet) 서식지인 키드내퍼스 곶(Cape Kidnappers)이 있어 최대 약 2만 5천 마리까지 관찰된다.
개닛은 날개 길이가 2m에 이르는 대형 새로 물속으로 급강하하여 물고기를 잡아 새끼 새에게 먹여주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혹스베이에서 운영하는 해변 투어에 참가하면 조류 외에도 뉴질랜드에서 가장 야성적인 해안 풍경을 감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혹스베이 내 네이피어는 1930년대 지어진 아르데코 건축물로 잘 알려진 도시로 혹스베이 푸드 앤드 와인 클래식 축제 외에도 20세기 초 스타일로 차려입는 복장 축제를 열어 온 마을이 하나 되는 시간을 갖는다.
헤이스팅스 역시 1930년대 아르데코 양식과 스패니시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으로 과수원과 포도원으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도로변에서 과일을 따먹어도 될 만큼 풍성한 수확이 이루어지며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와이너리가 40개가 넘는다. 또한 일요일 아침이면 자신들이 수확한 과일을 판매하는 지역 농부들의 장터가 열린다.
그밖에 혹스베이에는 예술가의 도시 헤벌록 노스, 자연림에 둘러싸인 와이카레모아나, 글라이딩과 열기구의 고장 와이푸쿠라우, 마을 사람들이 친절한 와이로아 등의 지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