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8월의 베트남전쟁, ‘하롱베이’의 아픔과 영광
상태바
그해 8월의 베트남전쟁, ‘하롱베이’의 아픔과 영광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8.05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이 빚은 걸작품이자 전쟁의 상처를 간직한 하롱베이
하롱베이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제1의 관광지로 여름휴가를 맞아 부쩍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사진 출처/ 하롱베이 페이스북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인도차이나 반도 동쪽 끝에 자리 잡은 베트남(Viet Nam)은 국토의 대부분이 ‘남중국해’와 닿아 있어 해변 도시가 발달했다. 그 중 하롱베이(Ha Long Bay)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제1의 관광지로 여름휴가철을 맞아 부쩍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필리핀, 중국과 해상권 분쟁을 겪기는 했지만 베트남에 ‘물의 나라’라는 수식을 안겨 준 것 역시 남중국해이다. 물의 나라인 만큼 베트남에는 다양한 해산물 먹거리가 존재하며 보트 상점과 같은 수상문화가 발달했다.

하롱베이는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사진 출처/ 베트남관광청

특히 8월은 1964년 통킹만에서 베트남전쟁이 발발한 달이다. 미국이 통킹만에서 북베트남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함으로써 베트남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전쟁의 도화선이 된 통킹만 북서부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적인 휴양지 하롱베이가 자리 잡고 있어 그날의 아픔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역사적으로 씻지 못할 큰 상처를 간직한 곳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영광을 입은 하롱베이. 베트남전이 발발한 8월에 하롱베이를 방문한다면 다른 어떤 때보다 의미 있지 않을까.

보트 위에서 망고나 파파야 같은 다양한 열대 과일을 싸게 구입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하롱베이. 사진 출처/ 베트남관광청

하롱베이는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하롱(Ha Long)이라는 명칭은 ‘용이 하강한 곳’이라는 뜻으로 하롱베이가 적들의 공격을 받았을 때 하늘에서 용들이 내려와 마을을 구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그때 용들이 뱉어낸 3천 개의 구슬이 하롱베이 3천 개의 섬을 이루었다고 하는데 용의 여의주가 변한 것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하롱베이의 섬들은 아름답다.

또한 하롱베이는 세계 여러 나라 영화제작자들이 선호하는 단골 촬영지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까뜨린느 드뇌브의 ‘인도차이나’, 로빈 윌리암스의 ‘굿모닝 베트남’을 들 수 있다.

구두 한 짝을 손에 들고, 부유하는 섬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까뜨린느 드뇌브의 고혹적인 자태와 ‘굿모오링, 비에트남!’ 하고 외치는 로빈 윌리암스의 활기찬 목소리는 하롱베이의 절경과 함께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하롱베이는 1박 2일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여행법으로 크루즈의 경우 용, 닭, 개, 손가락 등을 닮은 하롱베이 섬들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어 좋다. 사진 출처/ 베트남관광청

베트남전쟁과 무관하게 날씨 화창한 8월은 하롱베이를 감상하기에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하롱베이는 1박 2일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여행법으로 크루즈의 경우 용, 닭, 개, 손가락 등을 닮은 하롱베이 섬들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으며 해산물로 구성된 선상 만찬과 마사지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크루즈에서 잠시 내려 대나무배를 타고 하롱베이의 어촌마을을 둘러보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

그밖에 하롱베이의 메인 거리인 하롱 거리를 산책하거나 해변 근처 야시장에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여행법이다.

크루즈에서 잠시 내려 대나무배나 카약을 이용, 하롱베이의 어촌마을을 둘러보는 기회를 마련해보자. 사진 출처/ 하롱베이 페이스북

호텔 등 주요 시설이 밀집된 하롱베이 바이짜이(Bai Chay)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서민 지역인 홍가이(Hon Gai)가 나온다. 홍가이에서는 소박한 현지인의 모습을 가까이 접할 수 있어 하롱베이 여행의 색다른 묘미가 느껴진다.

또한 홍가이에서는 보트 위에서 망고나 파파야 같은 다양한 열대 과일을 싸게 구입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하롱베이에 갔다면 잊지 말고 베트남 쌀국수 포(pho)를 먹어보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포는 베트남 북부가 본고장으로 사골 국물에 쌀국수를 넣어 조리한 음식이다. 하롱베이에서 먹는 오리지널 포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과는 또 다른 묘미를 주는데 가격마저 착해서 우리나라 가격의 10분의 1만 내면 충분하다.

하롱베이에서 먹는 오리지널 포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과는 또 다른 묘미를 주는데 가격마저 착해서 우리나라 가격의 10분의 1만 내면 충분하다. 사진 출처/ 베트남요리 페이스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하노이 공항 도착 후 ‘하노이’ 르엉옌 버스터미널에서 ‘하롱베이’ 바이짜이 버스터미널 행 버스에 탑승하면 된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는 총 4시간이 소요되며 버스는 새벽 5시 30분부터 저녁 6시까지 운행한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