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맥’의 시대! 치맥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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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맥’의 시대! 치맥은 안녕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7.20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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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마시며 독서하는 올여름 피서 작전
맥주를 취급하는 책방의 경우, 대형서점과 다르게 꾸밈새가 아기자기하기 때문에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사진 제공/ 서울스토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휴가철을 맞아 ‘책맥’이 유행이다. 체질적으로 사람 북적이는 곳을 싫어하는 사람은 물론 휴가래도 딱히 갈 곳 없는 사람들까지 동네 책방으로 모여들고 있다. 책맥은 맥주를 마시며 독서를 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맥주를 취급하는 책방의 경우, 대형서점과 다르게 꾸밈새가 아기자기하기 때문에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한 베스트셀러부터 인문학서적까지 두루 갖추어져 있어 고객의 다양한 독서 취향을 반영한다.

서울시 온라인 플랫폼인 ‘서울스토리’에는 이런 독특한 컨셉의 책맥집이 여럿 올라와 있다.

퇴근길 직장인이 많이 찾는 북바이북

북바이북의 특징은 서점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책꼬리다. 책꼬리란 책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적어 책갈피에 꽂아둔 것. 사진 제공/ 서울스토리

그중 상암동에 위치한 ‘북바이북’은 ‘책맥’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책방으로 1호점, 2호점을 둘 만큼 성업 중인 곳이다. 퇴근길 직장인이 주 고객으로 맥주 한잔 하며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주인과 수다를 떨기도 한다.

이곳의 특징은 서점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책꼬리다. 책꼬리란 책에 대한 자유로운 생각을 적어 책갈피에 꽂아둔 것으로 언뜻 북마크처럼 보인다. 유명 작가들이 들러 책꼬리를 남기기도 하는데 그중 웹툰 작가 강풀이 쓴 책꼬리도 있다.

북바이북에서는 수시로 작가와의 대화, 재즈 콘서트, 드로잉 강습 등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어 미리 스케줄을 확인하고 들르는 고객도 많다. 1호점은 소설과 에세이 류를 비치해두고 있으며 2호점은 비소설을 취급한다. 책맥을 취급하는 곳은 2호점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만나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무척 좋아하는 책방 주인의 세계가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사진 제공/ 서울스토리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내가 사랑한 첫 문장’의 저자인 윤성근 작가가 운영하는 헌책방이다. 이곳에 오면 작가가 직접 읽고 선별한 유럽 문학, 철학, 예술, 역사 분야의 중고서적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을 열자마자 실에 매달려 공중에 떠 있는 책들이 먼저 반갑게 맞이해주는 이곳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무척 좋아하는 책방 주인의 세계가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앨리스를 비롯해 토끼, 트럼프 인형, 각국에서 출판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홀 내에 전시된 앨리스 관련 아이템이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사연이 깃든 오래된 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정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책 제본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는 독특한 책맥집.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는 부비책방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뜻하는 ‘부비책방’은 여행작가가 운영하는 서점이다. 사진 제공/ 서울스토리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뜻하는 ‘부비책방’은 여행작가가 운영하는 서점이다. 이 책맥집은 특이하게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대로변이 아닌 오피스텔에 위치해 있다.

여행, 책, 고양이를 소재로 꾸민 인테리어 역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여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워크숍을 비롯해 여행작가 모임, 독립출판 제작자 모임 등이 열리는 곳이며 1대1 글쓰기 코칭 강좌, 사진강좌도 개설되어 있다.

단순한 책맥집이 아닌 복합문화교육공간이라 할 것이다. 부비책방은 구로구 신도림역 부근에 있다.

서울스토리 홈페이지에서 ‘서점’ ‘책방’ 등을 검색하면 동네 책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 제공/ 서울스토리

책맥집 외에도 여름휴가를 조용히 보낼 만한 공간으로 만화카페가 있다. 논현역 2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휴’는 누워서 편하게 만화를 볼 수 있도록 텐트와 오두막 시설을 갖춘 곳이다.

회기역 경희대 앞 ‘익살스런 상상’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 컨셉의 만화책방이고, 논현동 ‘마나보다’는 음료는 물론 김치볶음밥 등의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만화방이다.

서울스토리 홈페이지에서 ‘서점’ ‘책방’ 등을 검색하면 다른 동네책방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시내에 구석구석 숨어 있는 400여 개의 책방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니 멀리 가지 않아도 올여름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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