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치앙마이·푸껫·끄라비 등 신규 콘텐츠 강화…“가격보다 가치·품질·기억에 남는 경험”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태국관광청이 급등한 항공료 부담을 낮추고 여행상품의 질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한국 관광시장 공략에 나선다.
태국정부관광청(TAT)은 지난 1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어메이징 타일랜드 로드쇼 투 코리아 2026(Amazing Thailand Roadshow to Korea 2026)’을 열고 한국 여행업계와 함께 올겨울 및 2027년 시즌을 겨냥한 관광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로드쇼에는 태국관광청 본청 및 서울사무소 관계자와 태국 현지 여행업계 40개사가 방한해 한국 여행사 47개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특히 태국관광청은 이번 로드쇼에서 한국인 여행객의 태국 여행 수요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로 지목된 ‘높은 항공료’에 대응하기 위해 여행사 및 항공사 파트너와 함께 항공 운임 지원과 직접 할인 프로모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시장 포기 없다”…항공료 부담 낮춰 방태 수요 회복

현장에서 태국관광청 본청 디지털 연구 및 개발부 낏티퐁 쁘라팟텅(Kittipong Prapattong) 부청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낏티퐁 부청장은 “올해는 수많은 불확실성과 예상치 못한 변수로 태국관광청은 물론 글로벌 관광산업 전체가 매우 도전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특히 한국시장은 여러 복합적인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한국 파트너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이 절실하다”며 “다가오는 동계 성수기를 넘어 그 이후까지 한국 여행객을 사로잡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시장에 대해 “결코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한국 여행업계와 협력을 통해 연말 관광객 수요가 다시 반등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와치라차이 시리쌈판(Vachirachai Sirisampan)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장은 한국 여행객들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가 태국행 항공권 가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와치라차이 소장은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태국행 항공권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는 현실을 본청과 서울사무소 모두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는 추석 연휴와 연말연시 동계 성수기를 겨냥해 여행사 및 항공사와 연계한 항공 운임 지원 및 직접 할인 프로모션을 추진할 예정이다.
항공료와 유류할증료 등 여행객이 체감하는 비용 부담을 낮춰 태국 여행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침체된 방태 관광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싸게 많이’에서 ‘가치 있게 제대로’로…태국 관광 전략 변화

태국관광청이 이번 로드쇼에서 더욱 강조한 것은 단순한 가격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 ‘가치(Value)와 품질(Quality), 기억에 남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관광 전략이다.
첫 태국 여행객과 재방문객을 구분해 가족, 커플, 골퍼, 웰니스, 럭셔리, 스포츠 등 여행객의 관심사에 맞춘 세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미 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에게는 익숙한 관광지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여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과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의 폭을 넓힌다.
방콕, ‘관광 명소’ 넘어 라이프스타일 목적지로

방콕은 전통적인 사원과 왕궁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와 하이엔드 여행객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목적지로 변화를 꾀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송왓(Song Wat)은 오래된 방콕의 분위기에 개성 있는 편집숍과 카페가 결합된 새로운 관광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 웰니스 콘텐츠도 확대된다. 카페와 피트니스, 사우나, 아이스 배스(Ice Bath) 등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웰니스 공간이 젊은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퀸 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QSNCC) 인근 벤자키티 공원은 러닝과 조깅, 도심 속 자연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웰니스·힐링 공간으로 제시됐다.
야간관광 콘텐츠도 강화된다. 차오프라야강 디너 크루즈와 루프톱 바뿐만 아니라 라차담넌 스타디움의 무에타이 공연과 미디어아트, 사운드가 결합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콕 근교도 1~2시간대…‘도시+휴양’ 연계 쉬워진다

방콕과 주변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개선도 새로운 상품 개발의 핵심 요소로 소개됐다.
최근 방콕 근교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파타야까지 약 1시간 30분, 깐짜나부리 약 1시간 30분, 카오야이 약 1시간 30분~2시간, 후아힌 약 2시간 30분 등 육로 이동이 한층 편리해졌다.
이에 따라 방콕 도심 관광과 골프·자연·휴양을 결합한 복합 일정 구성이 쉬워졌다.
특히 한국인 골퍼와 가족 여행객을 대상으로 방콕에서 출발해 카오야이와 깐짜나부리, 후아힌 등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체류형 상품 개발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치앙마이·치앙라이, ‘로컬·트레킹·웰니스’ 강화

태국 북부에서는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를 중심으로 자연과 문화, 로컬 커뮤니티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을 강화한다.
한국에서 직항편이 운항 중인 치앙마이는 올드타운과 재즈 바를 비롯해 치앙다오(Chiang Dao) 산악지대 트레킹, 로컬 커뮤니티 투어 등을 새로운 콘텐츠로 제시했다.
특히 단체 및 인센티브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치앙라이는 차와 커피 농장 체험을 비롯해 슬로푸드, 웰니스, 골프 등을 결합한 체류형 여행지로 육성한다.
푸껫·끄라비·팡아·코사무이, 프리미엄 휴양지로 차별화

태국 남부는 럭셔리 휴양과 해양 레저, 소프트 어드벤처를 중심으로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푸껫은 직항 노선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휴양지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웰니스와 가족, 커플, FIT까지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목적지로 확장한다.
끄라비는 한국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전략지역으로 꼽혔다. 기암괴석으로 대표되는 자연경관과 고급 비치 리조트, 피피섬 연계 해양 액티비티 등을 결합해 커플과 가족 여행객을 위한 상품을 강화한다.
팡아는 프라이빗 럭셔리 리조트와 다이빙 등 해양 레저를 중심으로, 코사무이는 고급 풀빌라를 기반으로 허니문과 로맨스 여행객을 겨냥한다.
‘태국 미술 명품전’으로 한-태 문화교류도 관광으로 연결
태국관광청은 관광 콘텐츠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나선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태국 미술 명품전(Amazing Thailand's Masterpiece Exhibition)’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태국의 역사와 예술, 불교문화의 깊이를 알리고 이를 태국 여행으로 연결하는 문화관광 마케팅도 추진한다.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는 로드쇼에 참가한 한국 여행업계 바이어들에게 신규 관광상품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와 맞춤형 가이드 자료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항공사 및 주요 여행사와 연말 성수기 항공권 프로모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로드쇼에서 드러난 태국관광청의 전략은 분명하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항공료라는 가격 장벽을 낮추고, 중장기적으로는 방콕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근교 연계 관광, 북부의 로컬·트레킹, 남부의 럭셔리 휴양 등 지역별 상품을 세분화해 ‘싸게 가는 태국’에서 ‘가치 있게 경험하는 태국’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포지셔닝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태국 관광의 다음 단계가 ‘가격’이 아닌 ‘경험과 가치’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