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보이던 소비지출 심리, '코로나19'로 급락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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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보이던 소비지출 심리, '코로나19'로 급락세 반전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3.17 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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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직격탄, 여행비와 외식비에
코로나19에 가장 큰 직격탄은 여행과 외식 분야에 떨어진 가운데 소비위축이 여행비가 -4.0포인트(P)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인천공항
코로나19에 가장 큰 직격탄은 여행과 외식 분야에 떨어진 가운데 소비위축이 여행비가 -4.0포인트(P)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인천공항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소비지출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최저점에서 오름세로 돌아선 소비지출 전망지수가 2월 들어 다시 크게 하락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소비 활동을 자제하고, 이것이 다시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큰 직격탄은 여행과 외식 분야에 떨어졌고, 취약계층에 더 크게 번지고 있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9년 1월 시작한 '주례 소비자 체감경제 조사'에서 매주 1,000명에게 △주거비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교육비 △의류비 △내구재 구매비 △외식비 △문화/오락/취미비 △여행비 등 총 9개 항목에 대한 소비지출을 향후 6개월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를 물어 '소비지출 전망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심리가, 작으면 줄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을 뜻한다. 지난 1년간의 소비지출 전망 지수는 80 후반 ~ 90 초반에 분포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고, 경제 활력이 낮아진 상태였음을 보여준다[그림1].

최근(2월 2주) 소비지출 전망 지수를 보면 88.8(중립 100.0)로 1월 90.6보다 1.8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2019년) 가장 낮은 3분기 88.7과 비슷한 수치로 연말연시를 거치며 다소 상승했던 소비심리(1월 90.6)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떤 영역에서 소비위축이 큰지 1월 평균과 2월 2주 차 전망지수를 비교하고 9개 부문 중 하락 폭이 큰 부문을 집계했다. 그 결과 △여행비가 -4.0포인트(P)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그다음은 △외식비(-3.8P) △교통/통신비(-2.5P) △내구재 구매비(-2.5P) 순이었다. 이 결과는 '코로나19'가 소비지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며, 그 1차 타깃은 여행과 외식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낯선 곳으로의 이동과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 모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소비지출 억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소비지출 억제는 다시 경기둔화를 낳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여행과 외식의 억제는 교통/통신비 감소와 함께 서비스 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의 연기는 제조업 위축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여행과 외식의 억제는 교통/통신비 감소와 함께 서비스 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의 연기는 제조업 위축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여행과 외식의 억제는 교통/통신비 감소와 함께 서비스 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의 연기는 제조업 위축으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그림1]은 이런 악순환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악순환은 취약계층에서 더 크게 번지고 있다. 소비지출 전망의 하락 폭은 50대 이상 장-노년층(-4.1P), 전업주부(-4.7P), 자영업자(-4.9P), 특히 직원 없는 1인 영세사업자(-10.6P) 사이에서 더 크다. 기존에 소비심리가 가장 낮았던 사람들이 더 위축된 것이다.

'코로나 19'는 소비자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서, 이동과 대면 접촉의 기피라는 일상생활상의 불편과 불안을 수반하고, 경제 활동의 위축과 수입 감소라는 현실적 곤란을 초래해 사회 전체를 침체로 몰아가는 기능을 하고 있다. 보건문제, 일상생활 문제, 경제문제 등 전면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는 심리다. 코로나19 발병자가 갑자기 큰 폭으로 늘면서 얼마나 강하게, 얼마나 오래 지속할 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소비심리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불식되고 위축된 소비심리의 회복을 통해 정상적 경제활동으로 돌아갈 때 소비심리 활성화 문제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조사 결과는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동향연구소가 기획해 2019년 1월 출범한 '주례 소비자 체감경제 조사'로부터 나온 것이다. 매주 1,000명(매달 4,000~5,000명)을 대상으로 ▲주거비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교육비 ▲의류비 ▲내구재 구비 ▲외식비 ▲문화/오락/취미 비 ▲여행비 총 9개 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지수는 향후 6개월간의 상황에 대한 예상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전망이,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지수의 상승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이동, 하락은 부정적 방향으로의 이동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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