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최루탄” 시위 격화 홍콩, 사스 사태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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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 최루탄” 시위 격화 홍콩, 사스 사태 이후 최악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11.0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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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 맞은 홍콩 시위, 사태 안정 시까지 여행 유의 권고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한 법안에 반대해 지난 3월 31일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가 벌써 22주를 맞고 있다. 사진/ @richardsyang175 인스타그램 캡처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한 법안에 반대해 지난 3월 31일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가 벌써 22주를 맞고 있다. 사진/ @richardsyang175 인스타그램 캡처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지난 3월 31일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가 홍콩 시내 곳곳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등 경찰과 시위대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한 법안에 반대해 일어난 홍콩 시위가 벌써 22주를 맞고 있다. 지난 2일에도 홍콩 도심에서는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주말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과정에서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과 같은 중국 국가조직도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됐다. 집회와 행진 금지를 통보한 경찰은 최루탄을 터뜨리며 해산을 시도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통제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라고 밝히자 홍콩 시민들은 “완전한 자치권을 보장하라”라며 무장한 경찰이 배치된 빅토리아 공원 등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시위대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중국 정부 역시 강경해지는 분위기라 우려가 크다.

관광업, 호텔업 부문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반(反)중국 폭력 시위로 번지면서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 @pp_siutree 인스타그램 캡처
관광업, 호텔업 부문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반(反)중국 폭력 시위로 번지면서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 @pp_siutree 인스타그램 캡처

관광업, 호텔업 부문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반(反)중국 폭력 시위로 번지면서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시점에서도 시위 여파는 대단히 심각하다.

홍콩을 찾는 관광객들은 크게 줄었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기간(10월 1~6일)에 홍콩을 찾은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떨어졌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8월 홍콩을 찾은 관광객 수는 360만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0%가량 급감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사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홍콩은 지난해 140만 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해외 여행지로 꼽히지만, 현재는 한국에서도 1단계 여행경보인 남색 경보(여행 유의)가 발령된 상태다.

홍콩은 지난해 140만 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해외 여행지로 꼽히지만, 현재는 한국에서도 1단계 여행 경보인 남색 경보(여행 유의)가 발령된 상태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홍콩은 지난해 140만 명이 넘는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해외 여행지로 꼽히지만, 현재는 한국에서도 1단계 여행 경보인 남색 경보(여행 유의)가 발령된 상태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외교부는 지난 8월 26일부로 홍콩 전역에 '여행 유의' 경보를 발령했다. 남색 경보 발령은 홍콩 전역에서 시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시위 관련 물리적 충돌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음을 고려해 시위 사태 안정 시까지 여행 유의 권고가 내려진 것이다. 참고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칠레는 2단계 황색경보(여행 필요성 신중히 검토)가 내려졌다.

3단계 적색경보나 4단계 흑색 경보까지는 아니지만, 홍콩 경찰이 침사추이를 비롯해 관광객이 많은 도시 중심 지하철역에서도 최루탄을 쏘고 있다. 홍콩의 주요 관광지 주변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는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홍콩에 체류 중이거나 관광을 목적으로 한다면 신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쓰면 시위대로 오인될 수 있고, 시위 장면 촬영도 자제해야 한다. 극심한 교통 체증과 통신 교란을 겪을 수 있고, 항공 결항 및 지연이나 주요 관광지 휴장 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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