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슈리성 전소, 방화 아닌 사고...혐한 괴소문 확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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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슈리성 전소, 방화 아닌 사고...혐한 괴소문 확산 ‘여전’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11.03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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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당시 '정전' , 출입구 셔터 잠겨져 '방화' 아닌 '사고'로 잠정 결론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세계유산인 슈리성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본 경찰은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알려진 중심 건물인 '정전'은 화재 당시 출입구 셔터가 잠겨져 '방화'가 아닌 '사고'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사진/ NHK WORLD JAPAN 캡처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세계유산인 슈리성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본 경찰은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알려진 중심 건물인 '정전'은 화재 당시 출입구 셔터가 잠겨져 '방화'가 아닌 '사고'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사진/ NHK WORLD JAPAN 캡처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세계유산인 슈리성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본 경찰은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알려진 중심 건물인 '정전'은 화재 당시 출입구 셔터가 잠겨져 '방화'가 아닌 '사고'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2일 <교도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복수 수사관의 말을 인용해 “오키나와현 나하시 경찰은 슈리성 내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화재 발생 전 성안으로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10월 31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 관광지이자 500년 전 류큐 왕국을 상징하는 슈리성은 화염에 휩싸이더니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다. 슈리성의 대형 화재로 인해 '정전' 등 7개 건물이 전소됐다. '정전'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것 외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방화범은 재일 교포 또는 한국인”이라는 유언비어가 일본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슈리성 화재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외국인 방화설은 가짜 뉴스”라고 강조했지만 트위터 등에서는 여전히 괴소문이 타오르고 있다.

일본에서는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한국인을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혐한'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이번과 유사한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렸고, 지난 7월 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화재 때는 "수출규제 강화에 따른 한국인의 보복"이라는 유언비어가 돌기도 했다.

슈리성은 옛 류큐 왕국(1429~1879)의 상징이었던 건물로, 한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명소다.

1945년 오키나와 전쟁 당시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전소됐지만, 복원 과정을 거쳐 1992년 완전히 복원됐다. 중국과 일본의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슈리성은 지난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2020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루트로도 예정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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