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관광수지 적자, 여행자 “국내 대신 해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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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관광수지 적자, 여행자 “국내 대신 해외 간다”
  • 양광수 기자
  • 승인 2019.07.23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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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정부 여름철 국내관광권유... 전문가들 “국내여행 경쟁력 강화가 우선”
최근 여행의 일상화로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우리나라 관광수지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사진/ 부산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최근 여행의 일상화로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우리나라 관광수지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관광 산업 총 규모는 1조 7000억 달러로 조사됐다. 그중에서 우리나라는 해외여행 지출액 상위 10개국 중 9위(약 320억 달러)를 차지했을 정도 해외여행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우리나라보다 지출액이 높았던 국가는 중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러시아, 캐나다였지만, 실제로 인구 1인당 지출금액은 우리나라가 가장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액이 높았던 국가는 중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러시아, 캐나다였지만, 인구 1인당 지출금액은 우리나라가 가장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러시아 관광부

A 여행사 이사는 “지난해 해외출국자 수는 2800만 명을 넘었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1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산술적으로 우리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며 “중국이나 미주 여행자도 해외여행을 많이 간다고 알려졌지만, 인구 대비 해외여행을 이렇게 좋아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8년 관광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166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일본 관광수지 적자는 심각하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여행자는 753만 8952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행자는 294만 8527명으로 우리나라 출국자 수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여행자는 753만 8952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여행자는 294만 8527명으로 우리나라 출국자 수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이에 우리 정부도 관광 산업 강화에 칼을 뽑았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휴가철을 맞아 국내 여행지로 여행을 권유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관광을 즐기는 국민 수가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국내에 좋은 관광상품도 많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국내관광 활성화에 집중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아지역의 관광청 관계자는 단순히 관광인구가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해외로 많이 나간 것은 그만큼 볼거리, 즐길 거리, 놀 거리가 국내에 비해 많고, 저렴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관광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해외로 많이 나간 것은 그만큼 볼거리, 즐길 거리, 놀 거리가 국내에 비해 많고, 저렴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그동안 한국정부에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지 않은 채 방관하던 것에서 시작하는데, 단순히 놀러 가라고 말만 하면 국내여행이 늘겠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우리 국민이 좋아할 만한 관광테마나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야 외국인도 찾아야 돈을 쓸 것이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우리나라 해외출국자 수는 매월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해외출국자 수는 1500만 7849명을 기록했다. 아직 본격적인 여행 성수시즌인 7~8월, 11월~12월이 남은 시기에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해외출국자 수는 3000만 명이 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업계전문가들은 정부의 심도 있는 논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결국 매년 반복되는 수박겉핥기식 주장과 별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인천공항

이에 업계전문가들은 “올해 여름휴가는 일본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대체여행지인 아시아권역 여행지로 수요가 일어나고 있다”며 “단순히 관광수지 적자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국내 관광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경쟁력을 강화할지 심도 있는 논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결국 매년 반복되는 수박겉핥기식 주장과 별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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