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오노미치를 가다 ‘히로시마의 평온과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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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오노미치를 가다 ‘히로시마의 평온과 활기’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12.24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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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키산이 해안선까지 유연하게 흘러내리는 고요한 도시, 오노미치
히로시마 현의 항구도시 오노미치는 예로부터 ‘바다의 맛’과 ‘산의 맛’을 모두 맛볼 수 있어 미식의 고장으로 통한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히로시마/ 임요희 기자] 히로시마 현의 항구도시 오노미치는 예로부터 ‘바다의 맛’과 ‘산의 맛’을 모두 맛볼 수 있어 미식의 고장으로 통한다.

오노미치 뒷골목 식당에서 맛본 오코노미야키는 실로 산의 맛, 바다의 맛이 모두 녹아 있어 이것이 히로시마의 맛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양배추, 계란, 밀가루를 기본 재료로 삼겹살, 가다랭이, 마요네즈를 첨가하는 오코노미야키의 맛처럼 오노미치 여행은 소박하면서도 다채로움이 가득하다.

히라키산 줄기가 해안선까지 유연하게 흘러내리는 고요한 도시 오노미치. 사진/ 임요희 기자

히라키산 줄기가 해안선까지 유연하게 흘러내리는 고요한 도시 오노미치에는 센코지(千光寺)가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 ‘싸인’의 촬영지로 널리 이름을 알린 센코지 공원은 산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어 등산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

등산이 부담된다면 오노미치의 명물 ’센코지산로프웨이’를 이용할 수 있다. 센코지산로프웨이를 타고 절 입구에 닿으면 오노미치 시내와 항구, 주변 섬들을 발아래 둘 수 있는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멀리 세토우치 섬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고, 화물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도심을 가로지르는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등산이 부담된다면 오노미치의 명물 ’센코지산로프웨이’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절에서 내려올 때는 도보를 이용하는 게 좋다. 좁은 산길에 의외로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문학의 길’로 명명된 산길에는 일본 문인의 싯구와 소설의 한 도막이 진열되어 있다. 일본어로 쓰여 있어, 읽는 데 애로가 있지만 상관없다. 문학적 향취에 젖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니까.

민가로 접어들면 서울 후암동이나 중림동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고양이골목이 등장한다. 배부른 고양이가 경계를 풀고 지붕 위에서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 영락없이 서울 판박이다.

오노미치역 일대에는 데크로 깔끔하게 마감한 바닷가 산책로가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오노미치역 일대에는 데크로 깔끔하게 마감한 바닷가 산책로가 있다. 이곳 ‘ONOMICHI U2’은 낡은 창고를 리모델링해 호텔처럼 꾸민 곳으로 라이더를 위한 숙소 외에 레스토랑, 바이크샵, 팬시, 카페를 두루 포함한다.

내부에 위치한 자이언트샵에서는 자전거 대여도 가능하다. 사전 예약과 약간의 사용료만 내면 로드바이크를 대여해준다. 빌린 지전거는 바다 건너 에히메현 이마바리의 자이언트샵에 반납할 수 있다.

‘ONOMICHI U2’은 낡은 창고를 리모델링해 호텔처럼 꾸민 곳으로 라이더를 위한 숙소 외에 레스토랑, 바이크샵, 팬시, 카페를 두루 포함한다. 사진/ 임요희 기자

항구의 낭만에 덧대어 자전거의 캐주얼함이 돋보이는 ONOMICHI U2는 사랑하는 애마(자전거)와 하루쯤 묵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곳이다.

오노미치 동쪽에 또 다른 소도시 후쿠야마가 있다. 후쿠야마를 방문하는 목적은 대부분 비슷하다.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다. 후쿠야마의 ‘신쇼지 선과 정원의 뮤지엄’은 일본의 선(禅)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후쿠야마의 ‘신쇼지 선과 정원의 뮤지엄’은 일본의 선을 통해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사진/ 임요희 기자

선(禅)이란, 불교의 수행과정 중 하나로 명상을 통해 정신을 수양하고 마음의 평안을 추구한다. 신쇼지에 온다면 발우공양, 다도, 명상 등 다양한 선 체험을 하게 된다.

히로시마의 신쇼지를 창건한 인물은 스님이 아니라 불자다. 일본 츠네이시 조선소의 설립자 ’칸바라 히데오’가 그 주인공으로 그는 힘들게 번 돈으로 절을 짓기로 결심한다.

신쇼지의 모든 요소는 선을 지향하도록 설계됐다. 7만평이 넘는 경내는 마음 밭을 갈아놓은 듯 정갈하기 그지없다. 자갈 하나하나가 정돈되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정돈되는 느낌이다.

7만평이 넘는 경내는 마음 밭을 갈아놓은 듯 정갈하기 그지없다. 사진/ 임요희 기자

히로시마를 방문하면 항구도시 오노미치 외에 세계적 유산인 원폭돔, 미야지마의 이쯔구섬신사 등의 경관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2년에 한 번 10월이면 ‘일본의 에게해’로 불리는 세토 내해에서 세계적인 사이클 대회 ‘사이클링 시마나미’가 개최된다.

30km에서 140km에 이르는 해안 길과 다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사이클링 시마나미. 사진/ 임요희 기자

30km에서 140km에 이르는 해안 길과 다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사이클링 시마나미. 이 세계적인 사이클 이벤트는  에히메 현 쿠루시마해협대교(4105m)를 시작으로 하카타-오시마 브리지(1165m), 오미시마 브리지(328m), 타타라 브리지(1480m), 이쿠치 브릿지(790m), 인노시마 브리지(1270m)를 자전거로 주행한다.

마지막 지점에서 배를 타고 히로시마 오노미치에 도착해 마무리 하는 코스까지 다채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는 2018년에만 세계에서 700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히로시마공항까지 주 3회 직항 항공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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