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홍콩 센트럴에 어스름이 내리면 센트럴 내에서도 센트럴이라고 할 수 있는 란콰이퐁이 달아오른다. 란콰이퐁은 크래프트 비어 펍과 루프탑이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펍 크롤링의 중심지이다.
최근 홍콩 밤 문화의 트렌드를 이루며 전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는 ‘펍 크롤링’. 시원한 맥주와 함께라면 무더운 여름도 두렵지 않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먹고 마시고 춤추며 교제를 나누는 란콰이퐁 그곳에는 어떤 바와 카페가 있을까.
차가움과 뜨거움을 한곳에서! ‘란콰이퐁 맥주와 뮤직 축제’
맥주만큼 여름과 잘 어울리는 음료가 있을까. 타는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줄 맥주파티가 센트럴의 심장 ‘란콰이퐁’를 무대로 펼쳐진다. 오는 7월 21일(토) 오후 1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란콰이퐁 맥주와 뮤직 축제(Lan Kwai Fong Beer and Music Festval)에는 세계 유명 맥주부터 양조장의 리미티드 맥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맥주 부스가 700여개가량 배정된다.
여기에 강력한 라이브 밴드 연주가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행사는 그 다음날인 22일(일)까지 계속된다. ‘맥주와 뮤직 축제’가 열리는 란콰이퐁은 홍콩지하철 센트럴역 D2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입장료는 무료.
‘해피아워’를 기억하라! 홍콩 베스트 바&펍
란콰이퐁을 지금의 명성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 있다면 해피아워가 아닐까. 수많은 란콰이퐁 펍, 바, 라운지가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맥주 1+1 행사를 펼친다.
해피아워는 란콰이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전 미리 거리를 예열시키는 장치로 방문객은 싸게 마실 수 있어 좋고 업소는 일치감치 좌석을 채울 수 있어 좋다.
비보(Bibo)는 허리우드로드 일대에서도 가장 스타일리시한 바로 멋진 컨템포러리 아트 컬렉션을 감상하며 한잔할 수 있는 곳이다. 주석으로 만든 커다란 탱가드 잔 가득 맥주를 담아 원샷하는 기분이란.
소호의 랜드마크 스탠톤스 바(Staunton's Wine Bar)는 영화 ‘심동’에서 금성무가 열연을 펼쳤던 장소로 현지인은 물론 서양인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은밀하게 시원하게 001
001은 란콰이퐁에서 10분 거리 재래시장에 숨듯이 자리 잡고 있는 바로 간판도 없이 빈 벽에 돌출된 벨 하나로 그 존재를 알리고 있다.
일명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로 불리는 001은 20세기 초반 미국 금주법 시대에 성행하던 술집. 정부의 단속을 피해 은밀한 장소에 모여 술을 마시던 문화가 하나의 놀이문화로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주소지는 웰링턴 스트리트(Wellington St.)이지만 입구는 그레함 스트리트(Graham St.)에 있다는 것 또한 함정이다. 시장을 걷다가 불빛이 비치는 검은 문과 생뚱맞은 도어벨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노크해보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콘셉트로 인해 뜻밖으로 성업 중인 001, 안 가볼 수 없다.
음악이 좋아! 재즈 바 or 하드락 카페
오렌지 필(Orange Peel)은 란콰이퐁 심장부에 위치한 최고의 라이브 재즈 바로, 따로 공연료를 지불하고 봐도 아깝지 않은 최고의 무대가 펼쳐지는 곳이다.
하드락 카페(Hard Rock Cafe)는 란콰이퐁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밤이 이슥해지면 테라스는 물론 거리에까지 사람이 넘쳐나는데 락 밴드 소리에 이끌려 찾아온 사람까지 합세해 거리 전체가 하나의 클럽처럼 되어버린다.
전망 좋은 루프탑 바는 어디일까
세바(Sevva)는 HSBC 옆 아이코닉 프린스 빌딩 25층에 위치한 전망 좋은 루프탑 바로, 홍콩의 상징 센트럴 금융 타운과 빅토리아 하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세바 테라스에 앉아 마시는 한 잔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멋과 맛 모두를 충족시켜 준다.
세라비(Cé La Vi)는 캘리포니아타워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탑 바. 아마도 란콰이퐁에서 가장 럭셔리한 장소인 이곳은 란콰이퐁의 북적거림으로부터 살짝 떨어져 있으면서 파티의 흥겨움은 그대로 가져간다. 세라비의 경우 저녁 8시까지 해피아워로 운영되므로 생각보다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