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여행지] 알고 보면 호주는 술의 나라? 맥주파 vs 와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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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여행지] 알고 보면 호주는 술의 나라? 맥주파 vs 와인파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1.2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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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태양 아래 쿠퍼스 한 잔, 광활한 자연 속 와인 한 모금
호주는 정청여행지인 만큼 술의 원료인 물이 맑아 맥주, 와인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다. 사진/ 호주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지난주, 가족과 함께 4박 6일 일정으로 호주 시드니, 골드코스트를 찾은 한차현 씨(49세)는 그야말로 꿀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평소 술 마니아인 그는 호주가 자랑하는 와인, 맥주를 두루 섭렵하며 최고의 술트립 시간을 가졌는데 서퍼스 파라다이스의 눈부신 태양 아래에서 마셨던 쿠퍼스 한 잔과 시드니 하버브릿지를 바라보며 마셨던 와인 한 잔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호주는 정청여행지인 만큼 술의 원료인 물이 맑아 맥주, 와인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다. 호주의 맥주, 와인 맛에 한번 길들이면 결코 다른 지역의 술은 쳐다보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

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하는 국민맥주는?

100년 전통의 VB는 호주 시장의 30%를 채울 만큼 국민 맥주로 사랑받고 있는데 알코올 도수는 4.6%의 에일 맥주이다. 사진/ 호주관광청

특히 깨끗한 뒷맛으로 유명한 포스터스 라거는 1887년, 포스터 형제가 멜버른에 설립한 호주 최대 맥주회사로 현재는 글로벌 기업화되어 200가지 이상의 맥주를 생산한다. 호주에서 가장 잘나가는 맥주, 빅토리아비터(VB) 역시 포스터스 그룹이 만든다.

100년 전통의 VB는 호주 시장의 30%를 채울 만큼 국민 맥주로 사랑받고 있는데 알코올 도수는 4.6%의 에일(상면발효) 맥주이다. 목넘김이 깔끔하며 마시는 내내 시원한 기분이 든다. 요즘처럼 무더운 호주 날씨에 제격.

XXXX는 처음 이 맥주 맛을 본 원주민이 땅바닥에 엑스 네 개를 그리며 다시 청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사진/ 호주관광청

XXXX라는 이름에는 처음 이 맥주 맛을 본 원주민이 땅바닥에 엑스 네 개를 그리며 다시 청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한 마디로 땡땡땡땡 맥주인 셈.

굴지의 맥주회사 캐슬마인 퍼킨스가 생산하는 이 맥주의 탄생 연도는 1924년이다. 알코올 도수 4.5%의 라거(하면발효) 맥주로 연한 황금빛을 띠며 탄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설탕 없이 호프, 몰트만으로 맥주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큰 쿠퍼스 사. 사진/ 호주관광청

그밖에 쿠퍼스 사는 1862년 토마스 쿠퍼가 설립한 맥주사로 설탕 없이 호프, 몰트만으로 에일, 스타우트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크며, 짙은 갈색이지만 이름은 그렇지 않은 화이트래빗은 알코올 도수 4.9%로 쓴맛이 강하다.

마운틴 고트는 소규모 마이크로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에일맥주로 알코올 도수 4.5%의 진한 바디감을 자랑하며, 퓨어블론드는 호주 최초의 라이트 맥주로 4.6%의 라거, 밀맥주, 3.5%의 네이키드 라거 세 종류를 생산한다.

호주는 주류 취급법이 엄격해서 일반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 술 전문 리큐어숍을 찾아가야 하는데 보통 묶음으로 많이 판다. 비토리아비터 한 병이 2.99달러, 여섯 병 한 팩은 15.99달러이다.

저가 와인 생산국에서 프리미엄 와인 주자로

호주 내에서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바로사밸리가 주 생산지로 호주 와인의 50% 이상을 담당한다. 사진/ 호주관광청

호주가 와인을 생산한 지는 200년밖에 안 됐지만 세계 와인 생산량 10대 국가로 1인당 와인 소비량도 세계 20위권에 든다.

20세기 중반까지는 프랑스, 이탈리아의 아성에 눌려 값싼 테이블와인을 주로 생산하다가 1960년대 이후 비로소 품질개선을 통해 고급 와인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주효했던 것은 기존 포도 품종을 호주 기후에 맞춰 재배기술력을 강화한 것인데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칠레, 캘리포니아와 나란히 어깨를 겨루는 신생 와인대국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해질녁 골드코스트 리조트에서 맛보는 감미로운 로제와인 한 잔! 사진/ 호주관광청

호주의 대표적인 포도품종으로 메를로, 쉬라즈가 있는데 호주의 지중해성 기후, 적은 강수량, 척박한 토양에 적합한 것들이다. 호주 내에서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바로사밸리(Barossa Vally)가 주 생산지로 호주 와인의 50% 이상을 담당한다.

빅토리아주의 야라벨리(Yarra valley), 멜버른, 쿠나와라, 타스마니아 역시 손꼽히는 와인 산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는 퍼스를 중심으로 포도 재배가 이뤄지는데 특히 스완밸리가 유명하다.

화이트 와인은 의외로 햄버거, 프렌치프라이와 같은 패스트푸드와 잘 어울린다. 사진/ 호주관광청

호주에는 와이너리만도 1천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펜폴즈, 하디스, 린더만, 로즈마운틴, 빈야드 등이 대표적인 와인 회사인데 그중 펜폴즈는 호주 최초의 프리미엄 와인 그레인지 에르미따주(grange hermitage)를 생산해 호주 와인의 체질을 바꾼 것으로 유명하다.

주요 와인 생산지인 만큼 포도 수확철이 되면 호주 전역에서 와인축제가 펼쳐진다. 그중 4월 와인축제 기간에 맞춰 ‘야라밸리’ 와이너리에서 진행하는 데이투어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현지 여행사에 문의하면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와인투어에 참여 가능하다. 가격은 150달러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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