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모처럼의 크리스마스 연휴, 많은 사람들이 연인과의 여행을 꿈꾸지만 숙소 잡기도 어렵고 교통편도 여의치 않아 대부분 당일 데이트로 그치고 만다.

가까운 곳에서 하루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회사 근처에서 삼겹살에 소주 데이트를 즐겼던 커플은 대체 어디에서 그날을 보내야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서 크리스마스이브 데이트를 즐기는 걸까. 서울시 지하철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기준,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한 역은 이태원, 녹사평, 명동, 신촌, 이대, 종합운동장, 사당, 혜화였다.

한편 강남역과 홍대역은 평일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수위를 다투는 유동인구량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려는 데이트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1대 천왕인 신촌, 홍대권

1대 천왕이라 할 수 있는 신촌, 홍대권의 경우, 기발하면서 다양한 놀거리가 있어 데이트족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크리스마스이브 당일 가챠샵에서 인형을 뽑아 여친에게 즉석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면 어떨까. 

‘친구네 놀이터’에 들러 신나는 게임도 즐기고 불량식품도 사 먹어보자. 이곳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는 달달한 ‘추억’을 남기기 좋은 아이템.

‘한샘가죽공방’에서 커플 팔찌를 만들거나 ‘엉클캔들’에서 향수 만들기에 도전해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가 될 듯. 살짝 민망한 홍대러브뮤지엄, 사진 찍는 재미가 끝내주는 트리아이미술관 역시 지루함 없는 데이트를 약속한다.

성격차이로 고민인 커플이라면 ‘힐링카페 멘토’에 들러보자. 성격 상담을 통해 서로가 캐치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어 뜻깊은 하루가 될 수 있다.

2대 천왕인 명동, 을지로 일대

2대 천왕인 명동, 을지로 일대의 경우. 휘황찬란한 조명과 다양한 쇼핑 콘텐츠가 있어 연말연시 강추되는 곳이다. 명동 2가 우표박물관에는 내가 쓴 편지가 1년 후에 도착하는 느린 우체통이 있다. 과연 1년 후에도 내 연예편지가 유효할지 시험해보기 좋은 곳.

스트레스가 많은 남친에게는 명동실탄사격장에서 사격을 권해보면 어떨까. 가격은 회원 기준 10발에 2만원으로 싼 편이 아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어디 가서 총 쏴보겠는가.

우리 커플링은 우리가 만든다! 반지대학 명동캠퍼스에 가면 디자인부터 각인 작업까지 직접 하는 의미 있는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다. 재료는 흰 눈을 연상시키는 실버.

3대 천왕인 강남, 신논현역 일대

3대 천왕인 강남, 신논현역 일대의 경우, 사람 구경하기 제일 좋은 곳이다. 강남 어느 곳이건 구석구석 발디딜틈이 없는데 그건 그만큼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강남역 인근 ‘놀숲’은 맘먹고 뒹굴뒹굴 하루 놀기 좋은 곳으로 책도 보고 음료도 마시며 연인끼리 돈독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타이24’의 경우 일상생활의 피로를 날리기 적격인 장소로 1인당 7만원으로 90분 마사지 체험이 가능하다.

카카오프렌즈샵, 라인프렌즈(가로수길)는 크리스마스 선물 사기 딱 좋은 곳이고, VR카페에서는 가상현실 속으로 날아가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트프린스에서 나의 실력과 운을 시험해보거나, 강남클라이밍에서는 안전한 암벽타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강추!

4대 천왕인 이태원, 녹사평 일대

4대 천왕인 이태원, 녹사평 일대의 경우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겨 마치 외국으로 날아 온 듯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낼 수 있다. 이태원에서는 움츠린 어깨를 활짝 필 수 있는 스포츠 데이트를 즐겨보자.

그랜드하얏트서울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놀거나 ‘스매싱볼’에서 볼링을 치며 한잔 하면 어떨까.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디다스 런베이스 서울’은 모처럼 남산 일대를 맨몸으로 달려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돈 3000원에 샤워실과 탈의실을 사용할 수 있으며 조깅화도 빌려주고 짐까지 맡아준다. 타임별로 스트레칭과 코어 트레이닝을 해주므로 초보자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