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곳 ⑨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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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곳 ⑨광장시장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9.2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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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목점 골목으로 출발해, 빈대떡, 마약김밥, 육회 등 먹거리로 더 유명해진 시장
최근 광장시장은 먹거리 특화 시장으로 부활,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 되었다. 사진/ 서울시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광장시장이 문을 연 것은 일제 강점기인 20세기 초엽이다. 1970년대 경제 발전기에 크게 융성한 이곳은 혼수용 이불, 한복을 사기 위해 어머니들이 많이 찾던 당대 핫 플레이스였다.

인근 백화점의 위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항하던 이곳이 살짝 위기에 빠진 것은 세기가 바뀌어 홈쇼핑이 활성화되면서부다.

하지만 최근 광장시장은 먹거리 특화 시장으로 부활,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곳이 되었다. 특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중 상당수가 한국의 먹거리를 맛보기 위해 이곳에 들른다고 한다.

SNS에 이곳의 풍경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심화됐는데 주머니 가벼운 유학생부터 배낭여행자까지 부담 없이 안내하기 좋다. 종로5가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광장시장 입구!

구수해 구수해, 빈대떡

기름에 노릇하게 지져낸 빈대떡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학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음식이다. 사진/ 서울시

광장시장 초입에 들어서면 빈대떡 부치는 냄새가 구수하니 코를 자극한다. 녹두를 주재료로 나물, 고기 등을 반죽해 기름에 노릇하게 지져낸 빈대떡은 맛도 맛이지만 영양학적으로도 손색 없는 음식이다.

명절이나 되어야 먹는 녹두 빈대떡을 이곳에서는 금방 부친 것으로 따끈따끈할 때 맛볼 수 있다. 광장시장 초입부터 약 30m가량 길게 빈대떡집이 늘어서 있다.

옆 사람과 어깨가 부딪힐 만큼 좁고 불편한 자리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불평 없이 순서를 기다려 빈대떡을 한 접시씩 받아든다. 고기전 역시 이 골목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로 고기를 갈아서 얇게 부쳐낸 것이 맛이 일품이다.

가격 역시 착해서 빈대떡 4000~5000원, 고기전 2000원, 모듬전 7000원~1만원, 막걸리 3000원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주말은 밤 9시까지 연다.

최소한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마약김밥

최소한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마약김밥은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만큼 바쁜 시장상인을 상대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 사진/ 서울시

광장시장 중앙으로 깊숙이 들러서면 마약김밥을 판다. 이름도 무서운 ‘마약김밥’은 한 번 먹으면 중독성이 있어 자꾸 찾게 된다는 뜻으로 그 만큼 맛있다.

40년된 원조 마약김밥집 외에도 현재 5개 정도 가게가 ‘마약 김밥’이라는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한다. 마약김밥은 당근, 시금치, 단무지만 들어간 최소한의 재료로 김밥을 마는데 코끝이 찡해지는 겨자소스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다.

최소한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내는 게 비결인 마약김밥은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만큼 바쁜 시장상인을 상대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다가 어느덧 느긋하게 관광을 나선 일반인도 즐겨 찾는 음식이 되었다. 가격은 1인분에 2500원.

뵈프 타르타르가 별건가, 육회

잘게 채 썬 하얀 배 위에 붉은색 육회를 얹고 맨 위에 계란 노른자를 얹어 시각적으로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육회. 사진/ 서울시

프랑스에 뵈프 타르타르(bouef tartare)가 있다면 한국에는 육회가 있다. 종로5가 10번 출구 국제약국과 우정약국 사이 골목 안으로 진입하면 육회골목과 만나게 된다.

아시아 초원지대 유목민인 타타르족이 익히지 않은 말고기를 얇게 잘라 소금, 후추를 뿌려 먹기 시작했는데, 이 음식이 프랑스로 넘어가서 뵈프 타르타르가 됐고, 고려시대 한국으로 넘어와 쇠고기 육회가 되었다고 한다.

잘게 채 썬 하얀 배 위에 붉은색 육회를 얹고 맨 위에 계란 노른자를 얹어, 시각적으로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육회는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해 술안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육회 한 접시에 1만2000원, 육회비빔밥 6000원, 간·천엽이 1만원이다.

광장시장은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 서민의 음식문화를 보여주기 가장 좋은 곳이다. 사진/ 서울시

1905년 개장해 100년이 넘은 광장시장은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외국인 친구에게 한국 서민의 음식문화를 보여주기 가장 좋은 곳이다.

전, 마약김밥, 육회 외에도 모듬회, 죽, 순대국, 수수부꾸미, 비빔밥, 떡볶이 등 싸면서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한국의 전통시장 광장시장! 이보다 매력적인 먹거리 시장은 흔치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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