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야곱이 파서 이용했던 사마리아 지역의 우물을 야곱의 우물이라고 했다. 훗날 수가성 근처의 이 우물가에서 예수가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했던 곳으로 성서는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도 야곱의 샘이 있다. ‘텍사스힐컨트리’의 윔벌리 시프레스 계곡에 자리를 잡은 이 샘의 입구는 직경이 4미터다. 이곳에서 초당 수천 리터의 물이 솟아나와 사이프레스 협곡으로 흐른다.
사이프레스 협곡의 물은 윔벌리를 통과해 블루홀과 발랑코 강에 수원이 되고 에드워드 아퀴퍼 강을 채운 후 마침내는 멕시코 만으로 빠져나간다.
이 야곱의 샘이 발견된 것은 1850년대다. 지역 거주민이 사이프레스 협곡을 따라 올라갔다가 이 샘을 발견했다. 이들은 “맑고 시원한 물이 넘쳐난다”며 “성서의 샘 같다”고 표현했다. 그로부터 샘은 마을 주민들의 수영하는 장소이자 휴식 장소가 되었다.
스릴을 즐기려는 다이버들에게 또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로 이용되면서 최소 8명의 다이버가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야곱의 우물을 지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수중동굴이다.
수중 동굴은 물이 없는 협곡에서 출발해 수직으로 10미터를 내려간 다음 몇 개의 방들을 지나 최종적으로 40미터 깊이까지 이어진다. 첫 번째 동굴은 빛이 들어가서 수정 같은 맑은 물을 통과하는데 이 수중 동굴지대는 환하다.
이끼식물들과 야생동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두 번째 동굴은 약 80미터에 달하는 깔때기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 두 번째 동굴의 방안에는 개방되지 않는 굴뚝 형태의 공간이 있다. 우물 밖으로 나가는 길인 듯 보이지만 최소한 한 명의 다이버가 이곳에 갇힌 바 있다.
세 번째 동굴은 작은 공간으로 바닥이 자갈로 되어 있다. 다이버들은 탐사할 때 토사와 자갈돌을 밟지 않으려고 ‘워터윙’을 이용한다.
네 번째 방으로 가는 길은 협착하다. 이 공간을 탐사한 이들은 몇 명에 불과한데 이들은 이 방에 ‘ 버진케이브’라는 이름을 붙였다.
환상적인 석회석들이 기기묘묘한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바닥은 자갈이 아니고 고운 토사가 쌓여 있다. 다이버가 킥을 잘못해 토사를 건드리면 동굴에는 시야를 가리는 흙탕물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과 달리 야곱의 우물로 내려가는 것은 옛날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가족사진에 야곱의 우물에 촬영한 세 살 때 내 사진이 있어요.
아버지가 우물에 나를 던져 넣고 촬영했는데 가라앉지 않아요. 물이 솟구쳐 강한 힘으로 밀어올리기 때문이지요.” 79세의 도로시 윔벌리 커보 씨의 회상이다.
야곱의 우물의 솟구치는 힘 때문에 60 센티미터 이상 들어가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1924년에 야곱의 우물을 탐사했다. 조사결과 야곱의 우물은 초당 6백 40리터의 물을 쏟아냈다.
그러나 다이버들이 샘물을 탐사한 후 수년을 지나며 이 우물의 흐름은 약해졌다. 급기야 샘물이 솟구침을 멈추기도 했는데 2000년과 2008년대에 두 번에 걸쳐 우물은 잠잠했다.
첫 번째 샘물이 멈췄을 때 많은 이들은 지역의 물이 부족의 현상으로 생각했다. 땅 주인 데이비드 베이커 씨는“모든 사람들에게 경종이었습니다.
우리는 야곱의 우물이 야곱의 동굴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베이커는 ‘야곱의 우물 자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자신의 집을 버리고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후세에서도 이 신비한 우물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