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피처?”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 안긴 ‘베를린’, 자유여행지로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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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피처?”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 안긴 ‘베를린’, 자유여행지로도 최고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2.20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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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분단도시에서 사랑과 낭만의 분홍빛 도시로 다가오다
베를린은 과거와 현재가 균형 있게 보존된 멋진 도시로 다소 부끄러운 역사라고 해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가치를 부여해왔다. 사진/ 베를린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18일(토),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랑하는 사이로 알려진 홍상수 감독, 김민희 두 사람이 동행한 독일 베를린에 대한 검색의 손길이 분주하다. 뜻하지 않게 사랑의 도피처가 되어버린 베를린. 베를린은 과거와 현재가 균형 있게 보존된 멋진 도시로 다소 부끄러운 역사라고 해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일일이 가치를 부여해왔다.

독일인은 청결하고 간단명료한 한편 낡고 오래된 물건에도 큰 애착을 갖고 소중히 보존할 줄 안다. 사진/ 베를린관광청

한때 우리에게 백림(柏林)으로 통했던 베를린은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여행지이다. 베를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베를린, 동베를린으로 갈라져야 했는데 당시 서베를린은 자유민주국가인 서독에 주권을 두고 있었기에 동독에 에워싸인 맹지로 존재해야 했다.

1961년에는 동독이 노동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서베를린을 장벽 안에 가두는 일이 일어났다. 1960년대 우리나라 대규모 공안사건인 ‘동백림 사건’을 기억한다면 그곳의 무대가 서베를린의 저편인 동베를린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30여 년이 지난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두 나라는 한 몸이 되었고 일부 장벽은 그 자리에 남아 분단의 아픔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두 나라는 한 몸이 되었고 고 일부 장벽은 그 자리에 남아 분단의 아픔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사진/ 베를린관광청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인 러시아 화가 드미티리 브루벨의 ‘형제의 키스'. 사진/ 베를린관광청

베를린은 ‘착한 개발’의 전형이라고 해도 될 만큼 도시 발전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저버리지 않았다. 베어나워 거리(Bernauer Strasse)에 남아 있는 ‘메모리얼’은 감시탑을 비롯한 베를린장벽의 일부분으로 분단 시절의 생생한 현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Berlin)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베를린 중심부에 남아있던 1.3km 길이의 장벽에 세계 21개국 118명의 작가들이 벽화를 설치한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갤러리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러시아 화가 드미티리 브루벨(Dmitry Vrubel)의 작품인 ‘형제의 키스’로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호네커 동독 서기장의 진한 키스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샤를로텐부르크 궁전은 베를린에 남아 있는 궁전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황실 궁전이다. 사진/ 뮤지엄포털 베를린

독일인은 청결하고 간단명료한 한편 낡고 오래된 물건에도 큰 애착을 갖고 소중히 보존할 줄 안다. 샤를로텐부르크 궁전(Schloss Charlottenburg)은 베를린에 남아 있는 궁전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황실 궁전이다.

1695년에 프리드리히 3세의 왕비 소피 샤를로테(Sophie Charlotte)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진 이 궁전은 시대를 달리하면서 꾸준히 리모델링되었기에 방마다 서로 다른 건축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곳에는 황제의 호화로운 침실, 도자기 전시실, 궁정 예배당 등의 볼거리 외에 넓은 정원과 아름다운 호수가 딸려 있어 시민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베를린 티어가르텐 중심부에 우뚝 솟아 있는 전승기념탑. 높이 67미터의 석조 탑 꼭대기에는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서 있다. 사진/ 베를린관광청

베를린 박물관 섬(Museumsinsel)은 슈프레 강, 슈프레 섬 북쪽 끝에 조성된 건물의 집합체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5개의 박물관이 조화롭게 모여 있는 곳이다.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소장품도 굉장하지만 건물 자체가 지닌 건축적 가치 또한 그에 못잖게 훌륭하다.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은 박물관 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물인 ‘페르가몬 프리즈’와 밀레투스의 ‘시장의 문’을 소장하고 있다. 신 박물관(Neues Museum)은 이집트 역사와 선사시대 유물을, 구 국립 미술관(Alte Nationalgalerie)은 마네, 모네, 세잔, 르누아르 등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과 19세기 독일 회화 작품을 보여준다.

한편 구 박물관(Altes Museum)은 베를린 최초의 공공박물관으로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베를린 섬에 위치한 베를리너 돔. 생김새는 카톨릭 성당 같지만 개신교 교회 건물이다. 사진/ 베를린관광청

베를린은 어디를 둘러봐도 눈이 행복한 랜드마크로 가득 차 있는데 운터 덴 린덴 거리 남쪽에 자리 잡은 젠다르멘 광장(Gendarmenmarkt)은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손꼽힌다.

광장 안에는 프랑스 돔, 독일 돔,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용 극장인 ‘콘서트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어 도시 경관을 완성한다.

뭐니뭐니해도 베를린 최고의 명소는 동독과 서독의 경계에 위치한 브란덴브루크 문(Brandenburg Gate)이다. 분단 독일을 상징하던 문이었으나 현재는 화해와 통일의 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열주문을 모델로 18세기 말엽에 건축된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식 고전주의의 본보기로 알려졌다. 사진/ 베를린관광청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열주문을 모델로 18세기 말엽에 건축된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식 고전주의의 본보기로 알려졌다. 여섯 개의 도리스식 기둥이 11m 가로 기둥을 떠받치며 5개의 통로를 형성하고 있으며 중앙부 상단에는 사두이륜전차 조각이 도시 중심부를 향하고 있다.

브란덴부르크 문과 이웃한 파리저 광장은 ‘베를린의 응접실’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소로 고급스러운 타운하우스, 대사관, 아들론 호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아들론 호텔은 마이클잭슨이 창가에 아들을 위태롭게 붙들고 선 채로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바람에 세계적인 가십거리가 됐던 곳이다.

최근 브란덴부르크 문 왼쪽과 오른쪽에 역사적인 건축물들을 모델 삼아 리버만 하우스, 소머 하우스가 건축되면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현대예술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베를린은 젊은 예술가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사진/ 베를린박물관

베를린은 4백 개가 넘는 아트 갤러리를 보유한 예술도시로 국적이 다른 5천 명의 예술가가 거주하고 있다. 매년 9월이면 베를린 아트위크(Berlin Art Week)가 일주일간 개최되어 하루도 쉬지 않고 베를린 전 지역의 미술관에서 회화, 디자인, 조각, 설치미술, 사진 등 다양한 예술작품전시회가 열린다.

한편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며, 황금곰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12인의 성난 사람들, 레인맨, 매그놀리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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