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뜬다’ 때문에 스위스에 대보름 쥐불놀이 하러 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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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뜬다’ 때문에 스위스에 대보름 쥐불놀이 하러 가게 생겼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2.10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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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크기의 레만 호수에서 펼쳐지는 겨울의 카니발
브랑동이란 밀짚에 횃불 지핀 것을 칭하는 불어로 스위스 판 쥐불놀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매주 화요일 밤 전파를 타고 있는 jtbc ‘뭉쳐야 뜬다’ 스위스 편이 화제몰이를 하면서 스위스 천연온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더니 급기야 대보름을 스위스에서 보내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는 지난 7일(화), ‘뭉쳐야뜬다’ 일행이 스위스 몽트뢰 크리스마스마켓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이 방송을 탄 후 스위스 축제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때문으로 보인다.

대개의 농업국가가 그렇듯 스위스에도 새해는 물론 대보름 명절을 축하하는 축제가 있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스위스는 여름보다 겨울축제가 많고 규모도 더 큰데 농업국가로서 농한기에 다양한 행사를 지내온 전통 때문이다.

대개의 농업국가가 그렇듯 스위스에도 새해는 물론 대보름 명절을 축하하는 축제가 있다. 스위스 레만 호수 인근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브랑동(Brandons)은 중세 풍물놀이를 재현한 축제로 카니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켈트족은 제네바 호수를 ‘큰물’을 의미하는 렘 안이라고 불렀는데 오늘날 프랑스 식 명칭인 레만 호수로 정착했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그 옛날 켈트족은 제네바 호수를 ‘큰물’을 의미하는 렘 안(Lem an)이라고 불렀는데 오늘날 프랑스 식 명칭인 레만 호수(Lac Léman)로 정착했다.

이름처럼 582㎢의 크기를 자랑하는 레만 호수에는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전통적인 방식의 증기선과 모에뜨(Mouettes) 불리는 작은 페리가 매일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지난 회에 노출된 시옹 성 역시 레만 호숫가 바위 위에 우뚝 서 있는 건축물로 호수변을 따라 한가롭게 거니는 산책로가 유명하다.

온 주민이 함께 벌이는 거리 퍼레이드는 마을 구성원 간 신분의 격차를 없애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한편 대보름 행사인 브랑동 축제는 레만 호숫가 변에 자리 잡은 보(Vaud) 지역에서 행해온 마을 축제다. 브랑동이란 불어로 밀짚에 횃불 지핀 것을 칭하는 만큼 스위스 판 쥐불놀이라고 할 수 있다.

브랑동 카니발의 하이라이트는 우스꽝스러운 가면을 쓰고 온 주민이 함께 벌이는 거리 퍼레이드로 마을 구성원 간 신분의 격차를 없애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종교적인 연례행사에서 시작한 카니발은 보통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과 부활절 사이에 펼쳐지는데 일상적인 규범으로부터 놓여나 마음껏 먹고 마시는 행사로 진행된다.

레만호 지역은 전통적인 카니발의 요람으로 브랑동 외에도 2월과 3월에 걸쳐 다양한 카니발이 펼쳐진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레만호 지역(Lake Leman Region)은 전통적인 카니발의 요람으로 브랑동 외에도 2월과 3월에 걸쳐 다양한 카니발이 펼쳐진다.

2월 하순에 펼쳐지는 상트 크루아(Ste-Croix) 카니발의 경우, 제멋대로 음악을 연주하는 ‘구겐뮤직’ 밴드가 축제의 흥을 돋우며 보통 축제 첫날인 금요일 저녁 8시부터 1천 명에게 무료로 저녁식사를 제공한다. 상트 크루아는 스위스 로잔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소요된다.

상트 크루아와 비슷한 일시에 개최되는 빠이예른(Payerne) 카니발은 레만호 지역에서 가장 큰 카니발로 보통 축제 마지막 날인 월요일 밤을 ‘비밀의 밤’으로 정해, 레스토랑에서 여자들만 가면을 쓰는 무도회가 열린다. 빠이예른 역시 로잔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다.

스위스 발레 지역의 사스페 카니발에서는 괴글러라 불리는 무시무시한 모양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커다란 종을 울리며 겨울을 무찌르러 다닌다. 사진/ 스위스관광청

한편 스위스 발레 지역의 사스페 카니발에서는 괴글러(Göigler)라 불리는 무시무시한 모양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커다란 종을 울리며 겨울을 무찌르러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방문객의 경우 가면 없이도 가장행렬에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신나는 카니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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