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는 찜통더위 걷어차는 봉화 ‘청량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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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는 찜통더위 걷어차는 봉화 ‘청량산’에서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8.0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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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이 사랑한 그곳, 봉화와 안동을 가르는 청량산
송이버섯, 은어로 유명한 봉화에는 이름도 청량한 ‘청량산’이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맑을 청(淸)과 서늘할 량(凉)을 쓰는 청량산을 찾아보자.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송이버섯, 은어로 유명한 봉화에는 이름도 청량한 ‘청량산’이 있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맑을 청(淸)과 서늘할 량(凉)을 쓰는 청량산을 찾아보자. 숲이 우거져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암절벽 등 보기만 해도 시원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봉화읍에서 남쪽으로 29km, 안동에서 북쪽으로 24Km 떨어진 청량산(870m)을 두고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밖에서 바라보면 다만 흙 멧부리 두어 송이뿐이다. 그러나 강을 건너 골 안에 들어가면 사면에 석벽이 둘러 있고 모두 만 길이나 높아서 험하고 기이한 것이 형용할 수가 없다”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낙동강 굽이치는 청량산 계곡에는 무더운 여름에도 청량함이 가득하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실제로 청량산의 골격을 이루는 암석과 봉우리는 그 조화가 절묘하여 예로부터 ‘작은 금강’이라 불렸다. 또한 낙동강을 끼고 이어진 청량산 12개의 봉우리는 안동과 봉화의 경계를 이루며 양쪽 지역에서 출발하는 등산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청량산 등산로의 경우 출발지점이 모두 세 곳으로, 청량산 가장 안쪽의 입석에서 시작해 응진전, 어풍대, 김생굴, 자소봉 순으로 올라 하늘다리를 건너보고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추천할 만하다. 이 코스의 경우 청량사와 청량정사를 지나 다시 입석으로 내려오는 구성으로 볼거리가 가장 많다.

청량산은 숲이 우거져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암절벽 등 보기만 해도 시원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특히 자란봉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나타나는 하늘다리는 움직일 때마다 출렁대는 출렁다리로 보기만 해도 그 아찔함에 정신이 아득해진다.

청량산 계곡을 사진에 담을 욕심으로 출렁다리에 발을 디딘 사람은 차마 하늘다리 난간에서 손을 떼지 못해 촬영에 실패하기 일쑤다. 조금 용기를 내서 발아래를 내려다본다면 심심산골 청량선 계곡이 전해주는 시원함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량산의 골격을 이루는 암석과 봉우리는 그 조화가 절묘하여 예로부터 ‘작은 금강’이라 불렸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또한 이 코스에서 만나게 되는 ‘총명수’는 신라 말기의 문장가 최치원이 이 샘물을 마시고 총명해졌다는 전설이 전해져오는 곳이다. 총명수는 최치원에게 총명함을 줄 정도로 맑고 차갑기 때문에 8월 늦더위쯤 간단히 날리고도 남는다.

청량사는 청량산의 약 4부 능선쯤에 위치한 고찰로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그 규모가 줄어들기 전까지 청량사에는 20여 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청량사에서 약 100m 거리에 ‘청량정사’가 있다. 청량정사는 유년의 퇴계 이황이 숙부이자 안동부사였던 송재 이우 선생으로부터 글을 배웠던 곳에 후학들이 세운 사당으로 ‘오산당’이라 불리기도 한다.

청량사는 청량산의 약 4부 능선쯤에 위치한 고찰로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낙동강을 끼고 이어진 청량산 12개의 봉우리는 안동과 봉화의 경계를 이루며 양쪽 지역에서 출발하는 등산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청량사 전경.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당시 이황을 존경하는 선비들 사이에서 청량산을 유람하며 시를 짓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고 한다. 청량산사 앞에는 신라 명필 김생이 수련했다는 김생굴이 있으며 그밖에 청량산의 볼거리로 최치원이 글을 읽었다는 독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쌓았다는 청량산성 등이 있다.

여기데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청량산박물관’이 있다. 청량산박물관은 청량산의 자연과 문화유적을 한곳에 모아 전시한 곳으로 특히 봉우리와 산의 지세에 대한 전시가 볼 만하다. 청량산이 초행인 경우 미리 박물관에 들렀다 가면 산세를 큰 그림을 확인할 수 있기에 출발 전에 가면 좋다.

청량산박물관은 청량산의 자연과 문화유적을 한곳에 모아 전시한 곳으로 특히 봉우리와 산의 지세에 대한 전시가 볼 만하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또한 봉화 청량산에서는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다. 최근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가송’ 지역은 청량산 깎아지른 층층절벽에 둘러싸인 천혜의 협곡으로 국내 최고의 래프팅 장소로 뜨는 곳이다.

하얗게 쏟아지는 물보라를 헤치며 스피드를 즐기는 래프팅은 단체 간 협동심을 기를 뿐만 아니라 전신 운동에도 좋아 여름철 최고의 수상레저로 꼽힌다.

청량산 외병대, 내병대, 벽력암 등 기암절벽을 래프팅으로 지나며 좋은 공기를 마시노라면 여름 더위 따윈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된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가송’ 지역은 청량산 깎아지른 층층절벽에 둘러싸인 천혜의 협곡으로 국내 최고의 래프팅 장소로 뜨는 곳이다. 사진 출처/ 봉화읍사무소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강원 태백의 철암역에서 봉화 분천역까지 이러지는 백두대간협곡열차 일명 V트레인을 이용하면 좋다. 코레일은 협곡열차의 도착역인 분천역에서 카셰어링서비스를 실시, 분 단위로 차량을 대여해주고 있다.

요금은 10분당 1000원으로 분천역에서 봉화 청량사까지는 한 시간 거리다. 낙동강 협곡을 끼고 이어지는 이 구간은 우리나라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로 인정받는 곳이기도 하다.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강원 태백의 철암역에서 봉화 분천역까지 이러지는 백두대간협곡열차 일명 V트레인을 이용하면 좋다. 사진 출처/ 코레일

직접 차를 몰고 청량산을 찾을 경우 영주IC에서 봉화읍으로 진입한 후, 유곡삼거리와 명호면 북곡리를 거치면 청량산 도립공원에 진입할 수 있다.

한편 청량산 남쪽에서 출발할 경우 남안동IC를 거쳐 도산서원을 경유하면 청량산에 이르게 된다.

봉화를 대표하는 송이버섯 요리. 봉화에서 나는 송이는 향기가 그윽하고 영양이 듬뿍 담겨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다. 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청량산에는 맛집도 많은데 송이버섯 요리가 유명하다. 솔봉이, 인하원송이식당, 봉화송이식당 등이 송이버섯요리 전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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