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업 침체 장기화, 피하기 어려울 듯…” 국내·외 모두 여행 지출 심리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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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업 침체 장기화, 피하기 어려울 듯…” 국내·외 모두 여행 지출 심리 최악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6.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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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후, 조사 이래 처음으로 여행 지출 '줄일 것'이 '늘릴 것' 앞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 심리도 함께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여행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 심리도 함께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여행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 심리도 함께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는 국내외 여행을 막론하고 앞으로 1년간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을 줄이겠다는 의향이 늘리겠다는 의향을 앞지르는 초유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 여행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중 타격을 입은 여행·관광 생태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맞고 있다. 사실상 올스톱 상태인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 전망도 암울하다. 코로나19가 그 중심에 있다.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주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여행 소비자를 대상으로 향후 1년간 국내와 해외여행 관련 지출이 각각 어떻게 변할 것 같은지 묻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2017년 이후의 결과를 분석했으며, 5월은 2주 차(17일)까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 의향은 국내외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 5월 조사에서 앞으로 1년간 국내여행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38%로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많았다. 반면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쳐 최저치를 기록했다(월별 기준). 국내여행 지출 축소 의향이 확대 의향을 앞선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처음 나타난 결과로 이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늘릴 것'과 '줄일 것'의 차이를 구하면 2019년에는 '늘릴 것'이 18%P(35%-17%) 높았으나 올해 5월에는 '줄일 것'이 11%P(38%-27%) 많게 역전되었다.

[그림1] 국내여행 지출 의향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 의향은 국내외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 5월 조사에서 앞으로 1년간 국내여행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38%로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많았다. 반면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 의향은 국내외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 5월 조사에서 앞으로 1년간 국내여행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38%로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많았다. 반면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해외여행의 경우는 훨씬 더 심하다. 향후 1년간 해외여행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5월 기준 59%에 달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1월 24%에 비해 2.5배가량 폭증했다[그림2]. 반면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늘릴 것'과 '줄일 것'의 차이를 구하면 2019년에는 '늘릴 것'이 15%P(39%-24%) 높았으나 올해 5월에는 '줄일 것'이 42%P(59%-17%) 많게 역전되었다.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가 5개월 사이에 나타났다. 팬더믹으로 하늘길이 막힌 것을 고려하더라도 5개월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그림2] 해외여행 지출 의향

해외여행의 경우는 훨씬 더 심하다. 향후 1년간 해외여행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5월 기준 59%에 달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1월 24%에 비해 2.5배가량 폭증했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해외여행의 경우는 훨씬 더 심하다. 향후 1년간 해외여행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5월 기준 59%에 달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1월 24%에 비해 2.5배가량 폭증했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국내 소비자들의 여행 지출 심리는 여행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3금 조치, 헝가리 여객선 침몰, No저팬 운동 등 여행 산업에 악재가 잇따랐고 경기침체에 따른 실물경제 위기감도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출 축소 의향이 확대 의향을 처음으로 역전했다는 데 심각성이 있으며, 더 심각한 것은 역전의 크기가 관광산업의 존망을 우려할 만큼 크다는 데 있다.
교통, 요식, 숙박, 유통 등 풀뿌리 경제와 밀접하고 고용 규모도 커 국내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인 관광산업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최소한 코로나 종식 후 관광산업을 되살릴 불씨만이라도 지켜내는 특단의 조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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