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없는 지역 축제에 “여행자들 뿔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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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없는 지역 축제에 “여행자들 뿔난다”
  • 양광수 기자
  • 승인 2018.11.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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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00여 지방축제 개최... 유명축제 배끼기, 소음공해 등 “여행자 등돌릴까”
가을을 맞이해 우리나라 방방곡곡마다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 서울시청

[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가을을 맞이해 우리나라 방방곡곡마다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낭만을 즐길 수 있고 더불어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을 즐길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민, 여행자가 모두 상생하는 장이 펼쳐진다.

하지만 최근 축제붐을 타고 저질축제가 난립하고 지역의 축제와 맞지 않는 축제 등으로 여행자의 외면을 받는 축제와 국내여행지도 많아지고 있다. 지역축제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2016년 693건, 지난해 733건으로 대폭 늘어났으며, 올해 역시 지난해 이상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축제 산업은 1995년부터 지방자치제도 부활에 맞춰 전국적인 붐을 일으켰다. 사진은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서울억새축제. 사진/ 서울억새축제

우리나라 축제 산업은 1995년부터 지방자치제도 부활에 맞춰 전국적인 붐을 일으켰다. 특히 정부에서는 문화관광 축제 지정제도까지 마련해 국고 지원까지 나서며 다양한 축제를 준비했다.

이런 까닭에 수준미달의 지역축제로 지자체, 지역민, 여행자가 모두 낭패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성 없는 축제와 중구난방 행사개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부터 지역의 축제까지 그야말로 ‘붕어빵 축제’가 펼쳐진다.

가장 큰 문제점은 지역과 축제 테마에 맞지 않는 축제로 마련해 지역 여행은 물론 볼거리도 사라져 국내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수준미달의 지역축제로 지자체, 지역민, 여행자가 모두 낭패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A 지자체 축제 담당자는 “우리 지역의 경우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관련된 축제를 10여년간 선보였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이순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축제도 인기를 끌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파악하기로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개최된 축제만 올해 10여 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짝퉁’ 지역 축제가 성행할수록 관람객의 관심도도 떨어진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굳이 한 곳의 여행지에서만 축제를 즐길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진짜’ 축제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긴다. 이 경우 투입되는 예산 대비 축제 만족도는 낮아지기 마련이다.

‘짝퉁’ 지역 축제가 진짜에 버금가는 재미와 볼거리를 전한다면 그 나름대로 효과는 있겠으나, 급조한 축제에 재미와 볼거리는 뒷전으로 전시행정이란 비판만 받고 있다. 실제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축제를 방문한 사람이 1만 명도 되지 않는 축제가 전체 축제 중 16.9%를 차지했고, 50만 명 이상이 찾은 축제는 8.9%에 불과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축제를 방문한 사람이 1만 명도 되지 않는 축제가 전체 축제 중 16.9%를 차지했고, 50만 명 이상이 찾은 축제는 8.9%에 불과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심지어 여행자가 아닌 지역민을 동원하고, 지자체 공무원이 동원되어 볼거리 없는 축제에 자리만 채운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도 지역 축제 난립으로 큰 피해를 받긴 마찬가지이다. 지역 축제를 핑계로 여행지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고성방가 등 조용히 여행하기 힘든 환경으로 해당 여행지에 대한 기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가을 축제를 진행한 B 지자체 담당자는 “축제로 인한 소음 등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민들의 수익창출 등 무시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아 축제에서 생기는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B 지자체 담당자는 축제를 통해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민들의 수익창출 등 무시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아 축제에서 생기는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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