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주윤발의 8100억 원 기부 관련 미담이 알려지면서 그 시절 우리들의 우상을 찾아 떠나는 홍콩여행이 주목을 끌고 있다. 40대 여성은 물론 남성들의 우상이었던 주윤발!
그가 사랑하는 홍콩 맛집부터 그가 출연했던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일은 어느덧 1980년대 홍콩영화 팬들의 빼놓을 수 없는 여행 일정이 됐다.
주윤발의 아침식사 맛집 ‘랑퐁유엔’
주윤발의 단골집으로 소문난 랑퐁유엔(Lan Fong Yuen, 闌芳園). 그런데 이 집 주인장은 알란탐 팬인가보다. 벽 하나 가득 알란탐의 사진이 도배되어 있다. 주윤발의 발길이 뜸해진 것에 대한 귀여운 항의?
주윤발 뿐만 아니라 유덕화, 양조위가 자주 찾는다는 이 집의 메인 메뉴는 달콤한 밀크티와 카야잼을 바른 프렌치토스트. 햄을 얹은 생라면도 맛있다.
이 집이 실크스타킹으로 차를 거른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 실크스타킹의 정체는 비단주머니이다. 검은 물이 짙게 든 길쭉한 주머니가 꼭 스타킹처럼 보여 이와 같은 소문이 났던 것.
랑퐁유엔은 홍콩섬의 대표적인 차찬텡으로 현지인들이 아침을 먹기 위해 찾는 곳이다. 주윤발도 이 집에서 늦은 아침식사를 즐겼음에 틀림없다. 랑퐁유엔은 센트럴 할리우드로드 소호에 위치한다.
주윤발의 점심식사 맛집 ‘팀초이키’
검소하기로 소문난 주윤발이 자주 찾는 단골집 중 하나가 팀 초이 키(Tim Choi Kee)이다. 1948년 개업해 60년간 영업을 이어오는 팀초이키 메뉴는 완탕, 콘지, 장펀 등 홍콩 서민이 즐기는 것들이다.
주윤발이 이 집에서 즐겨 먹었던 요리로 ‘콘지’와 ‘장펀’이 있다. 수많은 콘지 중 압권은 뎅짜이 콘지. 돼지껍데기와 오징어, 쇠고기, 땅콩 등을 넣어 끓인 이 뭉근한 죽은 고소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다.
장펀은 일종의 딤섬인데 야오티우 장펀의 경우 튀김과자를 쌀 부꾸미로 돌돌 말아 간장을 뿌려 먹는 게 특징이다. 튀김과자의 바삭함과 부꾸미의 부드러운 식감, 간장의 감칠맛이 한 데 어우러져 말로 형용 못할 미감을 창출한다. 오후 5시까지만 영업하므로 해지기 전에 방문해야 한다.
주윤발의 저녁식사 맛집 ‘영월루’
주윤발 단골집 중 비교적 고급스러운 축에 속하는 딤섬집이 바로 영월루(Serenade, 映月樓)다. 주윤발이 영월루를 방문한 시간은 저녁일 가능성이 높은데 바로 이곳이 침사추이 야경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심포니라이트를 편안히 앉아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패 없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야경이 덤인지, 딤섬이 덤인지 헷갈릴 정도로 모든 게 완벽한 홍콩 맛집이다. 영월루는 침사추이 시계탑 인근 홍콩문화센터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영웅이 본색을 드러낼 때 ‘황후상광장’ 옆 모트32
황후상광장은 영화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던 곳으로 센트럴에서도 핵심지역이다. 황후상광장(Statue Square)이라는 이름은 과거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이 서 있었던 데서 연유했다.
현재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은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으로 옮겨가고 HBBC의 초대 은행장 토머스 잭슨 경의 동상만 남아 있다.
황후상광장을 에워싸듯 HSBC 건물, 국회의사당,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이 서 있는데 최근 길 건너 스탠다드 차타드 빌딩 지하에 ‘모트32’가 들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윤발이 한 잔 하러 왔음직한 이 고급스러운 술집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준비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