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의 판도가 바뀐다, 사이잉푼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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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의 판도가 바뀐다, 사이잉푼의 진화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10.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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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안을 상대로 하던 사이잉푼 브런치 맛집, 한국인에게도 인기
주택가인 사이잉푼은 상업지구인 센트럴에 비해 조용하면서 세련된 맛이 있어 홍콩을 보다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홍콩/임요희기자] 기후적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홍콩의 10월. 푸른 바다와 마천루, 낡은 아파트가 공존하는 가을날의 홍콩섬은 여전히 아름답다. 이런 홍콩섬 여행시장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작은 소호’라 하여 홍콩섬 서쪽 사이잉푼 일대에 관광객이 모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주택가인 사이잉푼은 상업지구인 센트럴에 비해 조용하면서 세련된 맛이 있어 홍콩을 보다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콴키가 영업을 중단했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것 같지는 않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특히 사이잉푼 A1 출구, 퀸스로드 일대 완탕면 전문 ‘막밍누들’, 클레이 솥밥집 ‘콴키’의 명성은 대단한 것이었다. 우리나라에도 베스트웨스턴호텔 맛집으로 소개되어 한 시간 웨이팅은 기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찾은 사이잉푼 퀸스로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창 손님이 드나들 시간임에도 막밍누들은 파리를 날리고 있었고, 콴키는 영업을 중단했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보햄스트리트 방면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이잉푼이 작은 소호로 불리는 것은 소호와 마찬가지로 노천 에스컬레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조금은 낯선 간판인 ‘세인트바트HK’.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하이스트리트 맛집의 특징은 스페인, 미국, 이탈리안 등 국적에 불문하고 브런치를 취급한다는 것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퍼스트스트리트, 센트럴스트리트, 써드스트리트를 지나 윗동네인 하이스트리트에 이르러서야 사이잉푼의 핫스팟이 하이스트리트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유럽 골목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거리에는 활기가 넘쳤고 한국인 여행자도 제법 눈에 띄었다. 현지 서양인을 대상으로 몇몇 집이 조용히 영업을 이어오던 하이스트리트가 이제는 홍콩 대표 관광지로 발돋음한 듯했다.

SNS에 심심치 않게 사진이 오르는 브런치 전문점 ‘하이스트리트그릴’부터 조금은 낯선 간판인 ‘세인트바트 HK’까지 손님으로 북적였다. 심지어 한국인이 운영하는 치킨집도 등장했다.

SNS에 심심치 않게 오르는 브런치 전문점 ‘하이스트리트그릴’. 사진은 이 집의 시그니처메뉴인 애그베네딕트. 사진/ 임요희 기자

이런 변화는 홍콩섬 센트럴의 내놓라 하는 딤섬·완탕면 맛집을 한두 군데 들르고 나면, 뭔가 색다르고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홍콩의 맛과 멋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의 욕구에 기반하고 있다.

하이스트리트 맛집의 특징은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등 국적을 불문하고 브런치를 취급한다는 것이다. 달걀, 샐러드, 빵을 기본으로 하는 사이잉푼 브런치 메뉴는 점심나절뿐만 아니라 종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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