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다양한 볼거리보다 휴식하며 먹거리를 찾는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호캉스 여행이 인기를 끌듯이, 해외여행 계획 역시 변화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목적이 자연/역사 감상인 경우는 줄고, 쉬며 맛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 늘고 있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천명 조사)에 따르면, ▲`18년 상반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의 26.9%는 자연/역사 감상을 주 여행목적으로 꼽았다.
다음은 휴식 21.0%, 식도락 16.5%로 보고, 쉬고, 먹는 것이 해외여행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2년 전인 ▲`16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역사 감상은 2년 전 대비 4.4%포인트가 감소했고, 휴식과 식도락은 각각 3.4%포인트, 5.7%포인트 증가했다. 둘러보기 식 관광보다는 편안하게 쉬고, 현지 먹거리를 즐기는 보다 일상적인 활동이 해외여행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위락/운동 활동은 10%대, 쇼핑은 4%대로 2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1년간(17년 하반기~18년 상반기) ▲휴식을 주목적으로 계획한 여행지는 남태평양과 동남아시아에 집중해 있었다. 괌은 휴식이 주목적인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고(50.5%), 다음은 사이판 47.4%, 인도네시아 44.6%, 태국 36.2%, 필리핀 36.0% 등의 순이었다. ▲식도락 여행지는 아시아 지역이 대세로, TOP5를 독점했다. 그 중 대만이 30.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일본 23.1%, 홍콩 17.6%, 태국과 베트남(각각 17.0%)의 순이었다.
해외여행의 메가트렌드가 단기간, 근거리, 저비용임은 누차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볼거리 보다는 쉴거리, 먹거리로 활동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다. 이국적인 풍광과 문화를 둘러보기 위해 장기간·원거리 여행을 가기보다, 단기간이라도 국내를 벗어나 쉬고 먹는 것으로 여행 소비자가 옮겨가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의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는 볼 것이 없고’, ‘해외여행이 국내보다 적게 든다.’는 선입견이다. 볼거리에서 쉴거리·먹거리로 옮겨가는 추세에서 국내관광 활성화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