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 중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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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 중림동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8.02.0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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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1970년 ‘성요셉아파트’ 건립
19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성요셉 아파트보다 더 높은 건물은 그 일대에 없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중림동에 ‘성요셉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인 1970년의 일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고작 17년밖에 안 되었을 적. 건립 당시성요셉아파트는 신기방기 최신식 주거공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성요셉 아파트보다 더 높은 건물은 그 일대에 없었다. 멀리 인왕산과 경복궁까지 환하게 다 내다보였으니까.

서울 도심 마지막 달동네 중림로 5길, 이곳에는 조선시대 최초의 어시장인 중림 어시장이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노량진으로 수산시장이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 시내 최대 수산시장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말이다.

성요셉아파트에서 종로학원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은 방앗간 골목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성요셉아파트에서 종로학원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은 방앗간 골목이다. 좁은 골목 허름한 가게가 이어지고 참깨, 고춧가루, 참기름, 엿기름, 달걀, 미숫가루와 같은 물건들이 조로록 늘어서 있다. 일부 업소는 참깨 대신 커피를 볶는다. 그 집을 사람들은 커피방앗간이라 부른다.

중림동은 약현성당(1892)이 들어서기 전까지 약초밭이었다. 마포나루에서 가져온 생선을 내다파는 최대 장터이기도 했다. 사대문 밖으로 시신이 버려져 시구문(屍軀門)으로도 불렸는데 서울역이 들어서면서부터 뜨내기손님들이 드나드는 여관들이 들어찼다.

남대문시장과 서울역 부근에서 행상을 하거나 지게를 이고 지던 가난한 사람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낙후되고 후미졌던 중림동은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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