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최승언 기자] 흔히 대게 철은 11월부터 5월까지로 꼽는다. 이 대게철에 대게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 대게 맛집으로 중심지는 기장시장이다. 해산물이나 생필품을 사고팔며 생긴 부산 ‘기장시장’은 1960년부터 서민들의 부지런한 삶을 지켜본 현장이다.
현재 기장시장에는 100여 개가 넘는 점포에 4백여 명의 종사자들이 생활현장을 누비고 있다. 좌판이 펼쳐진 재래시장 풍경을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금은 급속도로 사라지는 재래시장 풍경은 베이부붐 시대에 태어난 이들에게 옛 향수를 자극해 온다.
기장시장은 원래 5일마다 열리는 시장이지만 현재는 상설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부산의 해산물 수요가 많아지면서 싸고 싱싱한 품질의 해산물을 파는 기장시장으로 사람들이 많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해녀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에서부터 집에서 재배한 채소들까지 좌판에 즐비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개 재래시장은 추석이 끝나면 다음 해 설날까지는 비수기다. 그만큼 활력이 줄어드는데, 기장시장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요즈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는 기장시장만의 특별함 때문이다. 대게가 판매되는 이 시장에 부산·경남 일대 고객들이 찾는 이유는 기장시장대게를 먹기 위함이다.
많은 대게집 중에서도 15년 동안 이 기장시장의 터주대감 역할을 해온 ‘기장시장대게’는 부산대게맛집으로 꼽힌다. 단골들이 끊임없이 몰려오는 이 부산대게맛집은, 최근에는 SNS를 통해 알려졌다.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으면서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북적거린다.
‘기장시장대게’는 게찜을 기다리는 동안 곁들이 찬이 환상적이다. 회와 각종 해산물 메뉴들이 계절마다 달라지는 과일과 반찬들과 어울린다. 기장의 특산물로 미역은 ‘기장시장대게’에서 나오는 미역국과 궁합이 맞는다.
미 미역국은 대게 집이 아닌 미역국 전문집을 방문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기장미역의 품질과 맛이 대게를 맛보는 미각 세포를 더욱 춤추게 한다. 대게 찜이나 킹크랩이 나오는 순간이 이 미각여행의 하이라이트다.
큼지막한 부산기장대게와 킹크랩이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오면 편안함과 인심을 느끼게 된다. 기장대게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기장시장대게는 15년간 부부가 함께 운영한다. 대게 철에는 손님이 많아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