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차여행] 유레일패스로 떠나는 중세시대로의 여행, ‘아비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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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차여행] 유레일패스로 떠나는 중세시대로의 여행, ‘아비뇽’
  • 윤서연 기자
  • 승인 2017.10.2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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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생베네제 다리와 아비뇽 교황청까지, 성벽따라 걷는 과거여행
아비뇽은 중세시대 성곽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아비뇽 교황청과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프랑스 아비뇽=윤서연 기자] 남부 프랑스의 도시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라 더욱 다양한 주제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명한 화가 고흐가 사랑했던 아를이나 폴 세잔의 아틀리에가 있는 엑상프로방스에서 그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특히 아비뇽은 중세시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역사적인 사건 ‘아비뇽 유수’ 의 배경이 된 곳이라 과거로 떠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유레일에서 제공하는 무료 앱 '레일 플래너'는 기차 노선도, 시간표 조회가 가능하고 주요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니스에서 시작한 프랑스 남부 여행의 다음 행선지는 마르세유 였다. 하지만 하루 전 날 들은 마르세유 기차역 사고 소식 때문에 취소하고 니스에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니스에서 아비뇽으로 동선을 정한 후 가장 먼저 ‘레일플래너 앱’을 켰다. 유레일 그룹에서 배포한 레일플래너 앱은 기차 노선도, 시간표, 주요 관광지 정보와 유레일 패스 혜택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료 앱이다.

니스의 따뜻한 햇볕을 조금 더 느끼고자 오후에 이동하기로 하고 앱에서 바로 좌석예약까지 마쳤다. 프랑스 지역은 앱을 이용해 바로 좌석 예약과 결제까지 할 수 있다. 또한, 결제 즉시 모바일 티켓이 발권돼 따로 티켓을 뽑을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아비뇽 TGV역으로 도착해 다시 한 번 기차를 타고 아비뇽 CENTRE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진/ 윤서연 기자

니스~아비뇽 구간 TGV 일등석 가격은 보통 80~100유로 정도이지만, 유레일패스를 활용하면 일등석 좌석을 10~20유로의 예약비만 내면 된다.

니스에서 아비뇽까지는 TGV를 타고 약 3시간이 걸린다. 기차 예약할 때 주의할 점은 아비뇽 TGV 역과 아비뇽 CENTRE 역 두 곳이 있다는 것이다.

관광지는 모두 아비뇽 CENTRE 역 근처에 몰려있기 때문에 니스에서 아비뇽 TGV 역까지 고속열차로 이동한 뒤, 일반 열차로 갈아타고 CENTRE 역까지 한 번 더 이동해야 한다.

아비뇽 TGV 역에서 아비뇽 CENTRE 역까지는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별도의 예약 없이 바로 탑승하면 되고 시간은 약 10분 소요된다.

파리에서 이동할 경우에는 파리 리옹역에서 아비뇽 TGV 역까지 약 3시간이 걸리고 요금은 TGV 일등석 기준 100~160유로 정도다.

프랑스 남부 지역 교통의 요충지인 아비뇽은 님, 아를,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등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아비뇽은 프랑스 남부지역의 거점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교통의 요충지다. 이곳에서 근교 아를, 님, 엑상프로방스, 마르세유 등으로 향하는 기차를 탈 수 있다.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기차도 탈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아비뇽 TGV 역은 마치 공항을 연상하게 하는 큰 규모였고 굉장히 깔끔했다. 특이한 점은 일등석 이용자를 위한 대기석이었다. 보통 대기석보다 훨씬 넓은 좌석과 개인 콘센트까지 갖춰져 있어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었다.

프랑스 지역을 여행하기에 가장 편리한 방법은 기차 여행이다. 작은 도시까지 철도 노선이 닿아 있어 유레일패스를 사용하면 유용하다. 사진/ 윤서연 기자

유레일패스는 유럽 28개국의 철도 네트워크를 일정기간 동안 무제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철도 패스다. 모든 국가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패스, 특정 여러 나라를 선택해서 사용하는 셀렉트 패스, 한 나라만 선택해서 사용하는 원 컨트리 패스로 구분된다.

개시일로부터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연속패스와 선택적으로 날짜를 차감하는 선택 패스가 있고 연령에 따라 성인, 유스, 어린이, 세이버로 구분된다.

유레일패스는 유레일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고, 좌석 예약과 추가로 제공하는 할인 혜택등 유용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비뇽 교황청과 구시가지는 중세시대때 지어진 건물과 역사적 흔적들이 많다. 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아비뇽센터 역으로 나와 가장 놀랐던 것은 아직도 도시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었다. 아비뇽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성벽은 중세시대 때 지어진 것으로, 현재 유럽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성벽 중 하나로 꼽힌다.

성벽 안으로 들어오면서 아비뇽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과거로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비뇽 교황청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는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과거 1309년 교황이 거처를 옮겨와 이곳 견고하고 웅장한 아비뇽 교황청에서 지내며 약 70년을 집권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비뇽 하면 떠올리는 것은 교과서에서 익히 봤던 ‘아비뇽 유수’일 것이다. 이는 1309년 교황 클레멘스 5세가 로마 바티칸에서 아비뇽으로 피신해 오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후 1377년까지 약 70년간 7명의 교황이 아비뇽을 집권했는데 이 시기에 종교, 정치, 상업의 중심지로서 큰 번영을 누렸다. 성벽 높이 50m, 두께 4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아비뇽 교황청의 모습에서 그 위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비뇽 교황청 위 전망대에 올라서면 교황청 앞 광장과 구시가지, 론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윤서연 기자

견고하고 웅장한 요새 같은 교황청 안에서 약 70년간 이곳에 머물렀던 7명의 교황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웅장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다소 투박한 모습이었다.

예배당과 프레스코 천장화 등을 감상한 후에 전망대로 올라가니 아비뇽 역사지구와 저 너머 보이는 론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비뇽 교황청의 입장료는 성인 11유로, 학생 9유로다. 생베네제 다리와 통합권을 구입할 경우 어른 13.50유로, 학생 10.50유로다.

과거 아비뇽을 상업도시로 번영하게 했던 생 베네제교. 잦은 범람으로 지금은 4개의 교각만 남아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생베네제교 위에서 바라보는 아비뇽 교황청과 구시가지의 모습에서 과거 화려했던 아비뇽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교황이 집권하기 전, 아비뇽은 이탈리아와 에스파냐로 가는 도로교통의 요충지로 큰 번영을 누렸다. 생베네제다리가 바로 그 중심이었다.

12세기에 처음 지어졌을 때는 21개의 교각, 22개의 아치가 있는 총 900m의 긴 다리였지만, 계속되는 범람 때문에 현재는 4개의 교각만 남고 끊어진 상태다.

다리에 올라가도 강 중간에서 멈출 수밖에 없지만 이 다리는 역사적 의미가 있어 꼭 올라가 볼 만하다. 특히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아비뇽 교황청과 구시가지의 전경이 과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 다리는 프랑스 민요에 ‘아비뇽 다리 위에서’에 등장해서 더욱 유명한데, 다리 위에 올라갔을 때 단체 관광객들이 다 같이 합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현지취재협조: 유레일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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