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행] 향수의 고향 그라스,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특별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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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 향수의 고향 그라스, 나만의 향기를 만드는 특별한 체험
  • 윤서연 기자
  • 승인 2017.10.2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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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악취 잡기 위해 시작된 향수, 그 역사와 전통을 따라가는 여행
프랑스 코트다쥐르 지역은 일조가 풍부하고 연중 온난한 기후로 오래전부터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다. 사진/ 윤서연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프랑스 그라스=윤서연 기자] 프랑스 남동부의 지중해 해안 일대를 뜻하는 코트다쥐르 지역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과거 19세기부터 영국 상류층의 큰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각기 다른 빛으로 여러 층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니스 바다를 직접 보고 나면, 영국인들이 왜 그토록 이곳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코트다쥐르 지역 도시는 대표적으로 니스가 있고,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칸, 향수의 고향 그라스, 피카소가 사랑한 도시 앙티브, 샤갈의 도시 생폴드 방스를 꼽을 수 있다. 니스는 이들 근교 도시로 통하는 교통편이 잘 연결돼 남부 여행을 시작하는 출발지다.

니스에서 약 1시간 40분 이동해 도착하는 그라스.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거리에 향수 박물관과 시내가 이어진다. 사진/ 윤서연 기자

니스 해안가 오른쪽 끝에 있는 ‘르 메르디앙 호텔’ 앞에 여러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곳에서 모나코, 에즈, 그라스, 칸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으며, 모든 버스 요금은 편도 1.5유로다. 요금은 버스에 탑승한 뒤 기사에게 직접 지불하면 된다.

프랑스 향수 제조의 중심지이자, 프랑스 유명 소설 <향수>의 배경지, 그라스(Grasse). 니스 버스 정류장에서 500번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4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할 수 있다.

그라스 향수 박물관은 향수의 기원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향료를 직접 맡아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윤서연 기자

향수의 도시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그라스의 첫인상은 다소 어둡고 음산하다. 흐린 날씨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장미 축제가 한창인 5월도, 라벤더 밭이 한창일 여름도 훌쩍 지난 9월 중순에 방문했기 때문인지 한적한 소도시의 모습이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은 어떻게 향수의 고향이 되었을까. 그 이유를 찾아보기 위해 버스 정류장 앞,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들고 본격적으로 마을 탐방을 시작했다.

중세 시대때 그라스의 주요 산업이었던 가죽 생산의 악취를 줄이기 위해 처음으로 향수가 개발되었다. 사진/ 윤서연 기자

그 시작은 중세 시대부터 이어진다. 중세 시대에 그라스는 가죽 생산으로 유명한 지역이었다. 가죽의 질이 좋아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지만, 가죽 공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피할 수 없었다.

부패하기 쉬운 동물의 살가죽을 다루다 보니 뜨거운 남부의 기후와 만나 도시는 악취로 가득했다. 악취나는 가죽에 처음 향을 입혀 선보인 것이 바로 그라스 향수의 시작이다. 이 모든 역사를 그라스 향수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향수 박물관에서는 그라스에서 생산되는 향료를 직접 맡아볼 수 있으며, 향수의 역사와 과거 향수 생산 방법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그라스에는 정통있는 세계 3대 향수 브랜드 프라고나, 몰리나르, 갈리마드가 모두 그라스에 있어 전세계 조향사들이 꼭 와봐야 할 도시다. 사진/ 윤서연 기자

그라스 여행에서 또 하나 기대했던 것은 바로 퍼퓨머리 방문이었다. 각각 역사와 명성을 지닌 세계적인 향수 브랜드 프라고나(Fragonard), 몰리나르(Molinard), 갈리마드(Galimard) 등이 이곳 그라스에 있다.

그중 갈리마드는 270년 전통의 프랑스 왕실 니치 향수 브랜드로, 1747년 처음 설립된 이후 루이 14세와 15세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이렇듯 왕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향수를 18세기에 대중을 위해 첫 선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갈리마드 스튜디오'에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향료를 배합해 자신만을 위한 향수를 제작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현재 그라스 ‘갈리마드 스튜디오’에서는 나만의 향수를 만들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하루에 3회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시) 진행하며 프랑스어, 영어, 일본어로 진행된다.

수업은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며 향에 대해 모르더라도 조향사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갈리마드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가격은 49유로다. (100ml 향수 포함, 공병 가격 별도)

가장 첫 단계로 자신이 원하는 향 계열을 정한 뒤, 그에 맞는 탑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의 향료를 선택해 취향에 맞게 조향사가 비율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 3가지로 구성되는 향수를 이해하고 각 단계에 맞는 향료를 조향사의 도움을 받아 조합할 수 있다. 사진/ 윤서연 기자

비커에 용량을 맞춰 직접 향료를 배합하는 과정은 마치 학창시절 실험시간으로 돌아간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오롯이 나의 취향과 후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각별했으며, 나만의 향기를 가진 다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비커의 향료를 향수병에 담아주는 마지막 과정까지 거치고 나면, 수료증과 함께 고유 번호가 적힌 향수를 받게 된다. 이 고유번호로 이후에도 똑같은 향의 향수, 바디로션, 샤워젤 등을 주문할 수 있다. 직접 만든 향수는 약 10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후에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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