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여행]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구역 크루거 내셔널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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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여행]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구역 크루거 내셔널 파크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8.29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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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이브 찾아 랜드로버로 떠난다...검은대륙 사파리투어
찾아오는 동물들을 롯지에 앉아서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동물을 찾아 나서는 사파리가 스릴이 있다. 사진/ sayidaty

[트래블바이크뉴스=남아공/ 최승언 기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이 크루거 내셔널파크다. 남아공 동부 림포포와 음푸말랑가 두 개 주에 걸친 이 동물보호구역은 남북 3백60킬로미터 동서로 60Km에 이르는 사바나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 면적이 2만 제곱킬로 미터다.

크루거국립공원으로 가는 여정은 뽀얀 먼지를 날리며 달려가는 드라이브로 시작된다. 차가 달리는 황토색 길은 커다란 나무들이 군데군데 자라거나 숲을 이루었지만 전반적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이다. 흙을 이용해 탑을 쌓듯이 올린 구조물이 보인다. 개미집이라고 했다.

롯지 주변의 습지. 코끼리 어미가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물을 등에 끼얹고 진흙탕을 몸에 뿌리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가 사라진다. 사진/Sabi Sabi

미물들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큰 건축이었다. 공원에 가까워졌는지 얼룩말이나 초식 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아공의 크루거 내셔널파크 사파리 투어를 위해서는 롯지에 숙소를 잡아야 한다.

얘약하고 찾아간 곳의 호텔 이름은 사비사비 레오파드힐 게임롯지다. 크루거 국립공원과 붙어 있는 사설동물보호구역내에 롯지는 고급스러웠다. 머무는 롯지에 도착하자 웰컴 드링크로 스태프들이 권한다.

이 사비사비 게임리저브는 사설동물보호구역은 국립공원과 붙어 있는데다가 동물의 개체수가 많아서 사파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레오파드힐 게임롯지는 언덕 위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아래는 습지가 펼쳐진다.

영국산 랜드로버 사파리 차량의 안내자는 한 사람의 샷건이 동반하고 레인저가 운전하면 해설한다. 사진/ sabi-sabi

웅덩이의 물을 찾아오는 동물들을 구경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얼룩말들이 조심스럽게 물을 먹고 떠난 후에는 코끼리 어미가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물을 등에 끼얹고 진흙탕을 몸에 뿌리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가 사라진다. 마치 고정된 무대에 동물들이 등장해 언덕 위에 관객들을 위해 공연하는 듯한 느낌이다.

찾아오는 동물들을 롯지에 앉아서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동물을 찾아 나서는 사파리가 스릴이 있다. 자신을 앤디라고 소개한 레인저는 사파리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준다.

사바나의 신사 기린. 사람이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린은 천천히 숲으로 사라져 갔다. 사진/ Lyon Tours

절대로 차량에서 일어서지 말 것, 동물을 놀라게 하지 말 것 등이다. 영국산 랜드로버 사파리 차량의 안내자는 경호자를 동반하고 레인저가 운전하면 해설까지 했다. 경호자는 장총을 들었다. 만약 동물들이 여행자들을 공격할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롯지에서 운영하는 차량 측면에는 롯지의 마크가 선명하다. 녹색의 사파리 차량은 울퉁불퉁한 국립공원의 지형에서 부드럽게 달렸다. 엔진소리도 크지 않아 부드러운 힘이 느껴진다. 얼룩말, 가젤, 워터호크 등을 물론이고 코뿔소 하마 버팔로 등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키가 하늘에 닿을 듯한 기린도 숲속에서 모습을 보인다. 가이드가 차량에서 내려도 좋다고 했다. 사람이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린은 천천히 숲으로 사라져 갔다. 레인저가 다음으로 안내하는 동물들은 사자 가족들이다.

사비사비 레오파드힐 게임롯지. 크루거 국립공원과 붙어 있는 사설동물보호구역내에 롯지는 고급스러웠다. 사진/ Bono Tours

레인저는 이 야생 사자 가족들에게 각각 이름을 붙여주고 있었다. 제법 어린티를 벗어나기 시작한 새끼들에도 이름이 있었다. 암수 사자들도 구성된 사자 가족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사자는 아프리카 사파리투어에서 빅파이브 중 가장 만나기가 쉬운 동물에 속한다. 빅파이브 중 가장 찾기가 어려운 것은 표범이다. 늘 은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오랜 숙련된 레인저만이 찾아 낼 수 있는 동물이다.

끝내 표범을 보기 어려웠다. 레이저는 표범을 발견한 듯 손가락으로 위치를 지정해 보여주었지만 자연 상태에 눈보다는 도시 불빛에 더 익숙해진 기자의 눈에는 그저 나뭇가지들만 보였다.

높은 나뭇가지에서는 바분 원숭이가 이방인의 침입이 달갑지 않다는 짖어대는 소리가 숲을 울릴 뿐이다. 표범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저녁하늘의 구름이 유난히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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